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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축제 끝판왕 '에버랜드'로 가라!

 720품종 300만 송이 장미가 만개해 아름다운 향기를 뿜는 에버랜드 대표 행사인 '장미 축제'가 오는 17일 개막해 6월 16일까지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빅토리아’, ‘비너스’, ‘큐피드’, ‘미로’ 등 4가지 테마정원으로 꾸며진다. 축제에서는 포트선라이트(영국), 뉴돈(미국), 피스(프랑스) 등 720개 품종의 300만 송이 장미를 감상할 수 있다.

 

에버랜드는 1985년부터 매년 장미축제를 개최해왔으며, 이 축제는 전국 70여 개 꽃 축제의 효시로 손꼽힌다. 메인 행사장인 장미원은 2022년 호주에서 열린 세계장미대회에서 ‘어워드 오브 가든 엑설런스’(Award of Garden Excellence)에 선정되어 세계 최고의 장미정원으로 인정받았다.

 

올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빅토리아 정원의 ‘에버로즈 컬렉션존’이다. 이곳에서는 국제 콘테스트에서 최고상(금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퍼퓸 에버스케이프’ 등 30종의 ‘에버로즈’를 선보인다. 에버로즈는 에버랜드가 2013년부터 개발해 품종보호등록을 마친 국산 장미다.

 

축제 기간 동안 온라인 도슨트 프로그램이 운영되는데, 유튜브에서 ‘꽃바람 이박사’로 알려진 이준규 에버랜드 식물컨텐츠그룹장이 장미원의 유래와 에버로즈의 탄생 비화를 소개한다. 

 

또한 형형색색의 장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다양한 포토존과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핑크 계열 장미로 꾸민 대형 찻잔 화분, 꽃수레, 장미 배경의 테이블, 장미터널, 장미성 배경의 빅토리아 가든 등이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명소로 손꼽힌다.

 

아모레퍼시픽 해피바스는 장미원에 대형 에어돔을 설치해 오감 힐링체험 ‘거품멍전(展)’을 진행하며, 포시즌스 가든에서는 헬로키티와 마이멜로디 등 산리오 캐릭터를 활용한 포토존과 먹거리, 굿즈, 어트랙션을 연다. 

 

세종대왕이 가장 아꼈던 아들, 광평대군의 비밀 600년 만에 공개

광평대군 탄신일을 기념해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밀알미술관에서 문화유산 특별전 '필경재가 간직한 600년, 광평대군과 그 후손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광평대군은 세종대왕의 아들 중 특별한 존재였다. 그는 1425년 태어나 1436년 신씨와 혼인했으나, 불과 19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세종실록에는 광평대군의 죽음에 세종대왕이 깊이 슬퍼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광평대군은 죽기 전 1444년 아들 영순군을 얻었지만, 그해 세상을 떠나면서 부인 신씨는 이후 비구니가 되어 불교에 귀의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번 전시의 가장 큰 의미는 강남구 수서동 궁마을에 위치한 고택 '필경재'에서 600여 년간 간직해온 문중의 유물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는 점이다. 조선 성종 때 건립된 필경재는 강남구에 위치한 유일한 종가 고택으로, 광평대군의 후손들이 대대로 가문의 유산을 보존하며 살아온 역사적 공간이다.전시는 광평대군과 그 후손들의 삶과 정신을 총 6부로 나누어 구성했다. '기억의 공간, 필경재', '광평대군과 신씨', '17세기 이후원과 후손', '17~18세기 초 이유와 후손', '18세기 이최중과 후손', '19세기 초~20세기 초 후손, 가문의 행적' 등 시대별 인물과 그 활동을 중심으로 조선왕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이번에 공개되는 전시유물은 고문서, 교지, 초상화, 병풍, 도자기, 고가구 등 100여 점에 이른다. 모두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진귀한 문화유산으로, 조선왕실 연구에도 높은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주목할 만한 유물로는 광평대군의 부인 신씨가 발원한 '묘법연화경'이 있다. 이는 남편을 일찍 잃고 비구니가 된 신씨의 슬픔과 신앙심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또한 지역 빈민 구휼기구에 대한 기록을 담은 '사창의', 사대부의 재산 상속 문제를 기록한 '화회문기', 과거 시험 급제자의 답안지 등도 함께 전시된다. 이들 유물은 조선시대 왕실 및 양반 가문의 생활과 문화, 사회제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필경재를 세운 정안부정공 이천수의 후손인 이병무 대표는 "선조들의 흔적을 한 점도 놓치지 않겠다는 사명감으로 사료를 수집하고 보존해왔다"고 밝혔다. 이는 한 가문이 6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조상의 유산을 지켜온 노력과 정성을 보여주는 증언이다.조성명 강남구청장은 "한 가문이 지켜온 기록유산은 국가의 역사이자 지역의 자산"이라며 "뜻깊은 유산을 공개해준 필경재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조선왕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강남구의 숨겨진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특별전은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600년 전 세종대왕의 아들과 그 후손들이 이어온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시간 여행이자, 우리 역사의 소중한 한 페이지를 복원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