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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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 백신, '남녀' 모두가 함께하는 예방이 필요한 이유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눈에 띄지 않는 채로 몸 안에 침투하며 번식하는 병원체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HPV, 즉 인유두종 바이러스다. HPV는 대부분의 경우 성적 접촉을 통해 전파되지만, 피부 간 접촉으로도 감염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성생활을 하는 대다수의 사람이 다양한 HPV에 감염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경우 감염은 무증상이며 우리의 면역 체계가 자연적으로 치료한다. 하지만 약 10%의 경우에는 다르며, 이는 주로 사마귀나 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HPV 감염은 주로 사마귀나 생식기 암을 유발하는 데 관련된 바이러스 종에 따라 구분된다. 생식기 HPV로 알려진 이 바이러스들은 사마귀나 암을 일으키며, 특히 HPV-16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종류로 알려져 있다.

 

한 논문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15세 이상의 남성 중 약 1/3가 생식기 HPV에 감염되어 있으며, 그중 1/5은 암을 일으키는 종류의 HPV에 감염되어 있다. 이는 생식기 HPV 감염이 얼마나 흔한지를 보여주는 통계다.

 

HPV에 감염되면 사마귀나 암이 생긴다.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매년 전 세계적으로 34만 명에 이른다. 이에 대체로 여성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을 권장하지만, 남성의 백신 투여도 중요하다. 함께 맞았을 때 감염의 가능성이 확실히 차단되고, 암 발생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HPV 백신 접종과 정기적인 검진은 HPV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선진국에서는 자궁경부암의 발생과 사망률이 줄고 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35세 미만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전문가들은 남성의 HPV 백신 투여와 여성의 주기적인 검진을 권장하고 있다. 이를 잘 따르게 된다면 인류가 HPV로 인한 질병을 물리치는 날이 오리라 기대된다.

 

정선 민둥산 돌리네, 세계가 반한 '디자인 미학'

최근 자연의 아름다움에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을 더하며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 중이다. 특히 강원디자인진흥원과 정선군이 협력해 추진한 ‘민둥산 장소 브랜딩 및 명소화 사업’이 2026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에서 사업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이번 수상은 공공디자인을 통해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 우수 사례를 발굴하는 정부 시상의 결과다. 정선군과 진흥원은 지난 2024년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민둥산이 가진 고유한 자연 자산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3년에 걸쳐 단계적인 고도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단순히 시설을 보수하는 차원을 넘어 브랜드 구축부터 공간 안내 체계, 콘텐츠 개발까지 통합적인 디자인 전략을 적용한 것이 이번 수상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민둥산은 은빛 억새 물결로 유명하지만, 그 이면에는 카르스트 지형이 만들어낸 ‘돌리네’ 연못과 붉은 토양 등 독특한 지질학적 가치가 숨어 있다. 디자인 팀은 이러한 자연환경을 디자인 자원으로 재해석하여 산의 능선과 자연 패턴을 활용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했다. 이를 통해 공간과 시설물, 콘텐츠 전반에 일관된 이미지를 부여함으로써 방문객들에게 민둥산만의 독보적인 장소성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핵심 디자인 언어로 설정된 ‘자연의 겹(Layers of Nature)’은 민둥산의 지형적 특성을 시각화한 결과물이다. 랜드마크와 안내 시설물 등에 적용된 이 개념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과 동화되는 코르텐강 소재를 활용해 경관과의 조화를 극대화했다. 인공적인 시설물이 자연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풍경의 일부가 되도록 설계한 공공디자인의 미학은 민둥산을 찾는 산행객들에게 정겨운 인사와 함께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사업 추진 이후 민둥산에 대한 온라인 검색량과 외지 방문객 수는 눈에 띄게 증가하며 관광 활성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는 지역의 고유 자원을 디자인이라는 도구를 통해 경쟁력 있는 관광 자산으로 전환한 지속 가능한 브랜딩 모델의 승리라 할 수 있다. 단순한 산행 코스를 넘어 산촌의 라이프스타일과 인문학적 가치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민둥산은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관광객들의 시선까지 사로잡고 있다.진재한 강원디자인진흥원장은 이번 수상이 정선군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 자원의 가치를 한 단계 격상시킨 성공적 모델임을 강조했다. 향후 강원특별자치도 내의 다양한 자연 및 문화 자원에 수준 높은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접목해 지역 경제를 살리고 도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디자인의 힘으로 재탄생한 민둥산의 은빛 억새와 푸른 돌리네는 올가을 더욱 빛나는 모습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