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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여행지로 좋은 강원도 양양

 가을이 다가오면서 가족 여행에 적합한 장소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긴 추석 연휴와 징검다리 휴일을 활용해 오붓한 가족 나들이를 계획하기 좋은 시점이다. 강원 양양은 서핑 명소로 알려졌지만, 가을철 가족 여행지로도 훌륭한 선택이다.

 

양양 여행의 시작은 낙산사로 추천된다. 바닷가에 위치한 이 절은 양양터미널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으며, 신라 문무왕 때 창건된 역사 깊은 곳이다. 관동팔경 중 하나로 유명한 낙산사는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연꽃이 핀 연못이 있어 방문객을 매료시킨다.

 

낙산사에서 가까운 남대천생태관찰로는 ‘연어의 모천’으로 불리며, 광활한 갈대밭과 탐방로가 있어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현재는 지역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전시회도 열리고 있어 문화 체험도 가능하다. 밤에는 낙산대교의 조명이 아름다운 야경을 선사한다.

 

양양전통시장은 지역 특산품인 송이를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하다. 오일장인 시장에서는 송이 칼국수, 감자옹심이 등 지역 음식들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특히, 산나물튀김은 세대 불문하고 인기 있는 메뉴로 유명하다.

 

양양의 서피비치와 오색약수터까지 방문해야 완벽한 여행이 완성된다. 서피비치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도 인기가 있으며, 오색약수터는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즐기며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는 장소이다. 올가을, 양양의 매력적인 풍경이 많은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세종대왕이 가장 아꼈던 아들, 광평대군의 비밀 600년 만에 공개

광평대군 탄신일을 기념해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밀알미술관에서 문화유산 특별전 '필경재가 간직한 600년, 광평대군과 그 후손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광평대군은 세종대왕의 아들 중 특별한 존재였다. 그는 1425년 태어나 1436년 신씨와 혼인했으나, 불과 19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세종실록에는 광평대군의 죽음에 세종대왕이 깊이 슬퍼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광평대군은 죽기 전 1444년 아들 영순군을 얻었지만, 그해 세상을 떠나면서 부인 신씨는 이후 비구니가 되어 불교에 귀의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번 전시의 가장 큰 의미는 강남구 수서동 궁마을에 위치한 고택 '필경재'에서 600여 년간 간직해온 문중의 유물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는 점이다. 조선 성종 때 건립된 필경재는 강남구에 위치한 유일한 종가 고택으로, 광평대군의 후손들이 대대로 가문의 유산을 보존하며 살아온 역사적 공간이다.전시는 광평대군과 그 후손들의 삶과 정신을 총 6부로 나누어 구성했다. '기억의 공간, 필경재', '광평대군과 신씨', '17세기 이후원과 후손', '17~18세기 초 이유와 후손', '18세기 이최중과 후손', '19세기 초~20세기 초 후손, 가문의 행적' 등 시대별 인물과 그 활동을 중심으로 조선왕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이번에 공개되는 전시유물은 고문서, 교지, 초상화, 병풍, 도자기, 고가구 등 100여 점에 이른다. 모두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진귀한 문화유산으로, 조선왕실 연구에도 높은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주목할 만한 유물로는 광평대군의 부인 신씨가 발원한 '묘법연화경'이 있다. 이는 남편을 일찍 잃고 비구니가 된 신씨의 슬픔과 신앙심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또한 지역 빈민 구휼기구에 대한 기록을 담은 '사창의', 사대부의 재산 상속 문제를 기록한 '화회문기', 과거 시험 급제자의 답안지 등도 함께 전시된다. 이들 유물은 조선시대 왕실 및 양반 가문의 생활과 문화, 사회제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필경재를 세운 정안부정공 이천수의 후손인 이병무 대표는 "선조들의 흔적을 한 점도 놓치지 않겠다는 사명감으로 사료를 수집하고 보존해왔다"고 밝혔다. 이는 한 가문이 6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조상의 유산을 지켜온 노력과 정성을 보여주는 증언이다.조성명 강남구청장은 "한 가문이 지켜온 기록유산은 국가의 역사이자 지역의 자산"이라며 "뜻깊은 유산을 공개해준 필경재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조선왕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강남구의 숨겨진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특별전은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600년 전 세종대왕의 아들과 그 후손들이 이어온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시간 여행이자, 우리 역사의 소중한 한 페이지를 복원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