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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 '카카오톡'까지 여파..본죽·할리스 선물 못 써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주고받는 기프티콘(모바일 상품권)도 티몬·위메프 사태의 영향으로 사용이 제한되면서, 소비자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할리스', '본죽' 등 여러 프랜차이즈 브랜드 상품을 유통하는 콘사 엠트웰브가 공급한 기프티콘 상당수가 '시스템 점검 중'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사용이 불가한 상태에 처해 있는 것이다. 기프티콘 구매는 물론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사용과 취소도 제한되어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엠트웰브는 '기프트팝'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카카오 선물하기에 모바일 상품권을 공급해왔지만, 최근 티몬·위메프에서 정산 대금을 받지 못하면서 서비스 중단을 공지했다. 이에 따라 현재 기프티콘 사용이 불가능하고 고객센터 운영도 중단된 상태다. 엠트웰브 홈페이지에 연장 및 환불 접수가 어려운 상황임을 고지했으며, 문의 전화 및 카카오톡 채널 링크 등도 차단한 상태이다. 

 

이번 사태는 티몬·위메프 사태와 비교적 무관한 것으로 여겨졌던 카카오 선물하기에서도 피해가 발생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많은 기프티콘 공급 업체들이 티몬과 위메프에도 상품을 공급하고 있어 이들이 정산 대금을 받지 못하면서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고 그 영향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까지 미치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 사례에서는 기프티콘 발행 주체가 '카카오'로 표기되어 있어, 티몬 등에서 발생한 사례와는 달리 환불 책임이 카카오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해당 기프티콘이 사용 불가한 경우 100% 현금 환불을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정약용의 500권 저술 산실, 다산초당의 인문학

는 결과가 아니라, 발길 닿는 구간마다 깃든 땅의 역사와 대화하며 천천히 걷는 과정에 있다. 그중에서도 전남 강진을 지나는 남파랑길 83코스는 조선의 대유학자 다산 정약용의 고립과 깊은 사유가 층층이 쌓인 공간으로 여행자들을 이끈다. 약 17.5km에 달하는 이 길의 중심에는 야생 차나무가 무성해 '다산'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만덕산이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강진 유배 시절 다산의 삶은 만덕산 자락의 백련사와 그곳에서 만난 혜장선사와의 인연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1805년 봄, 유배객 신분으로 처음 백련사를 찾은 정약용은 주지였던 혜장과 학문적 깊이에 감복하며 신분을 초월한 우정을 쌓기 시작했다. 절망적인 유배 생활 속에서 혜장은 다산에게 지적인 동반자이자 정신적인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1808년 다산이 백련사 인근의 다산초당으로 거처를 옮긴 후 두 사람이 수시로 오갔던 800m의 산길은 오늘날 '우정길'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도보 여행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한다.다산초당은 단청조차 없는 소박한 목조 건물이지만, 그곳에 머문 11년 동안 정약용은 '목민심서'와 '경세유표' 등 500여 권에 달하는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 유배라는 물리적 억압조차 그의 사유의 깊이를 가둘 수 없었음을 증명하듯, 초당 곳곳에는 선비의 여유와 기품이 흐른다. 만덕산 능선에서 내려다보이는 강진만의 풍경은 고독한 유배객의 시선을 넓혀주었을 것이며, 지천에 널린 야생 차나무는 그의 호가 된 '다산'의 유래가 되어 오늘날까지 그 향기를 전하고 있다.강진을 지나 해남으로 발길을 옮기면 달마산 미황사에서 땅끝탑으로 이어지는 남파랑길 90코스가 여행자를 맞이한다. 이 구간의 하이라이트는 기암괴석 사이에 제비집처럼 자리 잡은 도솔암이다. 정유재란 당시 소실되어 400여 년간 빈터로 남아있던 이곳은 2002년 법조 스님의 원력으로 복원되었다. 헬기조차 접근하기 힘든 험지에 암자를 세우기 위해 산 아래에서 자재를 미리 깎고 단청까지 칠해 올라와 조립한 '사전 제작 방식'의 서사는 수행자의 지독한 정진을 짐작하게 한다.한 칸 남짓한 작은 규모의 도솔암은 거대한 바위 성벽에 둘러싸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은 남해의 일출과 서해의 낙조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천혜의 명당으로, 암자 앞마당에 서면 탁 트인 바다와 달마산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무가 밀려오는 날이면 마치 구름바다 위에 떠 있는 신선의 거처와 같은 풍경을 연출하며 보는 이의 넋을 잃게 만든다. 작은 공간 안에 고요와 수행의 서사를 압축해 놓은 도량의 품격은 길 위에서 지친 여행자의 마음을 정화해 주기에 충분하다.코리아둘레길 남도 구간은 이처럼 유학자의 고뇌와 수행자의 원력이 교차하는 인문학적 성지다. 길은 단순히 흙과 돌로 이루어진 통로가 아니라, 시대를 앞서간 인물들이 남긴 사유의 흔적을 따라 걷는 시간 여행의 통로가 된다. 완주라는 목표에 매몰되지 않고 발걸음을 늦출 때 비로소 보이는 풍경들은 우리 국토가 간직한 깊은 서사를 들려준다. 만덕산의 차 향기와 달마산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이 여정은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휴식과 성찰의 의미가 무엇인지 묵묵히 웅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