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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일출, 동해바다 달리는 KTX에서 어때요?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보며 푸른 동해 바다를 달리는 기차 여행이라는 낭만적인 상상만으로도 설레는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강릉에서 부산까지, 그림 같은 동해안을 따라 달리는 동해선 ITX-마음 열차가 드디어 티켓 예매를 시작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6시, 코레일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시작된 동해선 ITX-마음 열차 승차권 예매는 시작과 동시에 엄청난 접속량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특히 부산에서 강릉으로 향하는 오전 8시 57분 부전역 출발 열차는 1월 1일부터 4일까지 단 1석도 남김없이 매진되는 기염을 토하며 동해선 열차에 대한 폭발적인 기대를 실감케 했다.

 

이번에 개통되는 동해선은 단순한 철도 노선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새해 삼척~포항 동해중부선 구간까지 완공되면서 강릉에서 부산까지 무려 370km에 달하는 구간이 드디어 하나의 철도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는 곧 강원도, 경상북도, 경상남도를 잇는 동남권 초광역 경제권 형성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동해안 지역의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해선 ITX-마음 열차는 하루 4회 왕복 운행하며, 강릉에서 부산까지 약 3시간 52분, 강릉에서 동대구까지는 약 3시간 22분 만에 주파한다. 다만 운행 초기 안전을 위해 최고 속도 운행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어 실제 소요 시간은 최대 1시간 가량 늘어날 수 있다.

 

한편, 동해선 개통을 기념하는 개통식은 오는 31일 오후 3시, 삼척역에서 개최된다. 이날 행사는 동해선의 미래 가치와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담은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국토교통부 장관,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등 주요 인사들의 축사, 유공자 표창, 그리고 역사적인 개통을 알리는 세리머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개통식은 동해선이 연결하는 두 지역의 상징성을 담아,  경북 울진역에서 ITX-마음 열차 시승 행사를 시작으로, 동해선의 종착역인 삼척역까지 이어지는 특별한 여정으로 진행된다.

 

동해선 개통은 강원도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특히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2026 강원 방문의 해 등 세계적인 행사를 앞두고 동해안 지역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관광객 증가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새해 첫날, 동해선 열차가 강원도의 힘찬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동해선 개통을 계기로 강원도가 동북아시아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4시간도 모자란다는 '이곳', '24시 여행지'로 폭발 중

6년 대비 93.5% 수준의 회복률이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이러한 추세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며 외래 관광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292만 9000명으로, 이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268만 8000명을 넘어서는 108.9%의 초과 회복률이다.특히 주목할 점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중 대만인이 5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관광객 45만 6000명을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부산의 관광 인기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으며, 2024년 5월까지 약 138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해 연말까지 330만~3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이 같은 부산의 관광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야간 관광 콘텐츠의 활성화다. ‘24시간 부산’이라는 이미지가 확산되며 세계적인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의 여행 만족도 분석에서 부산은 동북아 8개 도시 중 도쿄와 상하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CNN과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아름다운 해변 도시 5곳’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글로벌 주목도 또한 상승세다.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패턴도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BIFF광장, 해운대 등 정형화된 명소 위주로 움직였다면, 최근에는 현지인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SNS와 블로그를 통해 소개된 ‘민락수변공원 야간 산책’, ‘송도해상케이블카 야간 탑승’, ‘바 크롤’, ‘사직야구장 야간 경기 관람’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직야구장의 KBO 경기 관람은 색다른 문화 체험으로 자리 잡았다. 광안리 일대의 야간 콘텐츠 활성화도 눈에 띈다. ‘M드론라이트쇼’의 상설 운영 이후 광안대교 일대의 상권이 살아나면서, 해운대 중심이던 야간관광의 축이 광안리로 이동하고 있다. ‘별바다부산 원도심 나이트 미션투어’는 참여자 만족도 4.94/5점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고, 다대포해수욕장의 ‘나이트 뮤직 캠크닉 앤 트래블쇼’, 화명생태공원의 ‘나이트 마켓’ 등은 로컬 명소를 야간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부산은 서면, 해운대, 광안리, 남포동뿐 아니라 다대포, 화명동, 사직동 등 도시 전역에서 야간 관광이 가능한 ‘다중 거점형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강점을 지닌다. 이와 함께 안전한 심야 대중교통망과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인 ‘비짓부산패스’, ‘위챗페이’ 연동 등 관광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부산시는 2025년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를 전역 축제로 확대해 개최할 계획이다. 7월부터 4개월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기존 콘텐츠를 한층 강화해 글로벌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올해 여름 휴가철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산 원도심의 로컬 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나이트 미션투어’와 ‘근현대역사관 키즈투어’, 국립부산과학관과의 협업 프로그램인 ‘사이언스 앤 매직 키즈밤놀이터’ 및 ‘가족과학캠프’ 등이다. ‘리버 디너 크루즈’는 대표 야간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외국인 개별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부산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밤에도 살아있는 입체적인 관광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야간이라는 시간을 새로운 기회로 전환한 전략은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당기며 ‘부산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