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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무법천지’ 공매도 감시 시스템 가동

올해 3월 국내 증시에서 1년 5개월 만에 공매도가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이 불법 공매도 방지를 위한 전산 시스템(NSDS)을 구축하며 막바지 준비에 돌입했다. NSDS는 공매도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핵심 장치로, 기관투자자의 공매도 거래 내역과 잔고 정보를 실시간으로 점검해 불법 공매도를 탐지·차단하는 시스템이다.

 

한국거래소는 6일부터 주요 기관투자자와 NSDS 연계 테스트를 시작해 3월 말 공매도 재개 전까지 시스템의 안정성을 점검한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6월 정부의 공매도 제도 개선 방안 발표 후 약 6개월간의 개발을 거쳐 완성됐다. 공매도 재개 이후에는 금융당국에 등록한 법인만 공매도 거래를 할 수 있으며, 각 법인은 독립 거래 단위별로 계좌 정보를 등록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공매도와 관련된 불법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법 개정도 함께 진행했다. 새로운 제도에 따르면, 기관 및 외국인의 공매도 상환 기간은 기존의 무제한에서 90일로 제한되며, 불법 공매도 또는 불공정 거래를 저지른 경우 최대 5년간 금융상품 거래가 제한된다. 또한 계좌 지급정지 조치 등 강력한 제재 방안이 마련됐다. 

 

공매도 재개를 두고 투자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공매도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투자 전략인 만큼, 시장 선진화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가 있다. 금융위원회 김병환 위원장은 공매도를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의 대표 사례로 언급했다.

 

한편, 전산화 시스템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불법 공매도 거래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차단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개발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나왔다. 거래소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안정적인 운영과 철저한 점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은 공매도 거래법인 등록번호 발급 서비스를 7일부터 시행하며, 법인 및 계좌 정보를 제출받아 투자자 실체를 확인할 방침이다. NSDS는 모든 공매도 거래의 잔고와 거래내역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무차입 공매도를 상시 점검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시스템이 빈틈없는 불법 공매도 감시 체계를 구축해 공매도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매도 재개로 인해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매도는 주가 거품 제거와 적정 가격 유도를 위한 순기능이 있지만, 과거 공매도 금지는 한국 증시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석진 명지대 교수는 "공매도 금지로 인해 해외와 기관 투자자들이 다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국내 증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3월 공매도 재개 전까지 전산 시스템 안정화와 제도 정착을 통해 불법 공매도를 근절하고, 시장 신뢰 회복과 투자 환경 개선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4천만의 추억 사라진다' 롯데월드 번지드롭·회전그네, 운행 종료

두 어트랙션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번지드롭’은 2000년 7월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35억원을 들여 새롭게 선보인 드롭형 어트랙션이다. 탑승객을 32m의 높이까지 끌어올린 후 자유낙하를 하며 스릴 넘치는 경험을 선사했다. 최고 시속 72km의 속도로 상승과 낙하를 반복하는 이 어트랙션은 개장 당시 실내에 위치하여 유리돔 천장에 닿을 듯한 느낌을 제공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2006년에는 매직아일랜드로 자리를 옮겨 재오픈하며, ‘자이로드롭’, ‘자이로스윙’, ‘자이로스핀’ 등 다른 고공 스릴 어트랙션들과 함께 매직아일랜드를 고공 스릴 어트랙션의 성지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회전그네’는 2002년 9월 매직아일랜드에 오픈하여 총 32개의 나뭇잎 모양 의자가 시속 50km로 빠르게 회전하는 방식으로 탑승객에게 하늘을 나는 기분을 선사했다. 의자가 최대 4.5m까지 올라가며 무중력 상태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매력을 가진 이 어트랙션은 22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두 어트랙션은 서로 다른 형태의 움직임을 가지고 있지만, 나란히 매직아일랜드에서 자주 함께 운행되며 많은 방문객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두 어트랙션의 운행은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었으며, 이곳을 방문한 많은 이들에게 기억에 남을 순간을 만들어주었다.‘번지드롭’은 1회 운행 시 32m 높이를 3회씩 왕복하는 방식으로 하루 평균 118회 운행되었고, 24년 동안 누적 운행 횟수는 약 103만 4천 회에 달했다. 누적 거리로는 약 10만㎞로, 이는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약 11,300번 쌓은 높이에 해당한다. ‘회전그네’는 1회 운행 시 약 2분 20초 동안 1.9㎞를 돌아가며 하루 평균 99회를 운행했다. 22년 동안의 누적 운행 횟수는 약 79만 5천 회였으며, 그 거리는 약 151만㎞에 달한다. 이 거리는 지구와 달을 두 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로, 두 어트랙션이 얼마나 많은 방문객들에게 사랑받았는지를 보여준다.특히, ‘번지드롭’은 연간 평균 86만 명이 탑승했으며, 24년 동안의 누적 이용객 수는 약 2064만 명에 달한다. ‘회전그네’는 연간 평균 99만 명이 이용했으며, 22년 동안 누적 이용객 수는 2178만 명에 이른다. 이 두 어트랙션의 합산 이용객 수는 4242만 명으로, 이는 서울과 경기 지역의 인구보다 많은 수치다.이 두 어트랙션과 함께 롯데월드의 또 다른 인기 패밀리 어트랙션인 ‘머킹의 회전목마’도 2월 2일(일)부터 운영을 종료한다. 롯데월드 측은 이러한 어트랙션들의 마지막 운행을 기념하기 위해 ‘굿바이 매직 어트랙션’ 이벤트를 개최한다. 이 이벤트는 1월 13일부터 2월 2일까지 진행되며, 과거와 현재의 ‘번지드롭’과 ‘회전그네’와 함께 찍은 추억 인증샷을 SNS에 업로드한 참여자 중 20명을 선정해 소정의 선물을 증정한다. 또한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실내 어드벤처에 위치했던 ‘번지드롭’의 추억 인증샷을 업로드한 참가자 중 5명에게는 특별한 경품이 제공된다.롯데월드 어드벤처의 권오상 대표는 “번지드롭과 회전그네는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대표하는 어트랙션으로서, 수많은 손님들에게 짜릿한 경험을 선사하며 롯데월드의 위상을 높여왔다”며 “이제는 새로운 어트랙션들이 손님들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렇게 20여 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번지드롭과 회전그네는, 2월 2일을 끝으로 롯데월드의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그 추억은 영원히 많은 이들의 마음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