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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 후보 ‘오징어 게임2’ 결국 ‘쇼군’에 밀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는 공개 전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지만, 결국 수상에는 실패했다. 5일(현지시간)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시즌2는 ‘쇼군’, ‘외교관’, ‘슬로 호시스’,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데이 오브 더 자칼’ 등과 함께 후보에 올랐다. 시즌2는 지난 12월 26일 공식 방영을 시작했으나, 12월 9일 이미 작품상 후보로 지명됐다. 외신에서는 방영 전 작품이 후보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라고 언급했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황동혁 감독은 작품상 수상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시즌2는 완결되지 않아 메시지가 모두 드러나지 않는다”며, 시즌2와 3으로 나누어 진행하면서 수상 기대는 접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징어 게임’ 시즌1은 2022년 골든글로브에서 TV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3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며, 오영수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은 일본 배경의 드라마 ‘쇼군’에게 돌아갔다. ‘쇼군’은 17세기 초 일본의 정치적 음모를 다룬 역사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대사 대부분이 일본어로 촬영됐다. 이 드라마는 남우주연상(사나다 히로유키), 여우주연상(사와이 안나), 남우조연상(아사노 타다노부)까지 4관왕을 차지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쇼군’은 지난해 9월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도 작품상을 포함해 18개 부문을 휩쓴 바 있다.

 

AP 뉴시스에 따르면, ‘쇼군’은 그 해의 가장 주목받는 드라마 중 하나로, 일본의 문화와 역사를 미국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전달하며 큰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일본 배우들이 주도한 이 드라마는, 일본어 대사가 많고 일본의 역사적 배경을 충실히 재현한 점에서 문화적 교류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대한 외신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주요 미국 언론은 시즌2가 전작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잘 이어갔다고 평가하며, 특히 시각적 효과와 캐릭터의 심리적 변화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다만 일부 매체는 전작의 혁신적인 요소를 따라가기 어려웠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Variety*는 "시즌2는 시즌1의 사회적 메시지를 더 깊이 탐구하면서도 여전히 관객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이야기의 힘을 발휘한다"고 했으며, *Hollywood Reporter*는 "시즌2가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 한 결과 일부 장면이 과도하게 늘어져 지루함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2는 이전보다 더 글로벌한 반향을 일으켰고, 그 영향력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시즌3의 제작이 예고되면서, 황동혁 감독은 "시즌3에서 결말을 낼 예정이다. 그때 수상을 다시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오징어 게임'은 내년 골든글로브를 목표로 다시 한 번 수상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판소리와 포크의 만남…구례 가을밤 울린 ‘시인의 마을’

추임새와 박수가 이어졌다. 전통 판소리의 깊은 울림에 이어 익숙한 포크음악이 흐르자 관객들은 노래와 함께 호흡하며 구례의 가을밤을 즐겼다.지난 17일 밤 열린 구례 동편제소리축제에서는 지역 명창들의 판소리와 가수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공연이 한자리에서 펼쳐졌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전통 소리와 한국 대중음악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가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이날 구례 명창들의 공연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무대는 박정선 명창의 ‘적벽가’였다. 박 명창은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다급하게 달아나는 장면을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 힘 있는 소리로 풀어냈다. 긴박한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대목에서는 객석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고, 관객들은 추임새와 박수로 소리꾼의 무대에 호응했다. 판소리 특유의 해학과 긴장감이 무대를 채우면서 관객들은 이야기 속 장면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꼈다. 소리꾼의 목소리와 몸짓에 관객의 반응이 더해지며 공연은 무대 위에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객석과 함께 만들어지는 경험으로 이어졌다.공연의 분위기는 정태춘·박은옥 부부가 무대에 오르면서 또 한 번 달라졌다. 오랜 시간 삶과 시대의 이야기를 노래해 온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의 시선이 집중됐다.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시인의 마을’의 연주가 시작되자 관객석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노래의 첫 소절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반응에는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노래에 대한 반가움이 담겼다. 앞선 판소리 무대에서 추임새로 공연에 참여했던 관객들은 이번에는 익숙한 선율을 따라가며 노래가 전하는 감정에 집중했다. 한 곡의 노래가 오랜 세월 쌓인 기억을 불러내고, 무대와 객석 사이에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정태춘·박은옥은 ‘북한강에서’ 등 자신들의 노래를 들려주며 공연의 여운을 이어갔다. 화려한 무대 연출 속에서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결국 노래에 담긴 이야기와 이를 전하는 목소리였다. 세월이 흐른 뒤에도 다시 듣고 싶은 노래가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지자 객석은 박수로 화답했다.판소리와 포크음악은 표현 방식과 음악적 형식에서 차이가 있지만, 사람들의 삶과 시대를 이야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판소리는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을 소리와 이야기로 전해왔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 역시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담아내며 청중과 소통해 왔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이 한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었던 이유다.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을 품은 지역으로, 동편제 판소리 문화가 이어져 온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지역 명창들의 전통 소리를 감상한 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를 만나는 구성은 이번 축제의 특별한 장면으로 남았다. 지역의 전통문화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가 한자리에서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첨단 조명과 대형 LED 화면이 설치된 무대 위에서는 오래된 판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어 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을 담은 노래가 흘러나왔다. 전통과 현대를 구분하는 경계보다 서로 다른 음악이 관객에게 어떤 감동을 전하는지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 무대였다.전통문화는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서만 의미를 찾는 것은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만나고 새로운 장르와 어우러질 때, 전통은 또 다른 방식으로 생명력을 얻는다. 판소리의 추임새와 대중가요를 향한 박수가 같은 밤에 이어진 것은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구례 동편제소리축제의 가을밤은 그렇게 전통과 현대의 음악이 함께 만드는 공연장으로 변했다. 명창의 소리에 관객들은 “얼씨구”와 “좋다”를 외쳤고, ‘시인의 마을’이 시작되자 큰 박수로 화답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에서 출발한 음악은 사람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통해 하나로 이어졌고, 관객들은 그 울림을 함께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