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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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이랑 탄산음료만 찾는 당신, ADHD 환자입니다!

 과자와 탄산음료를 자주 찾는다면 ADHD(주의력결핍행동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 연구진이 발표한 이번 연구는 청소년들의 식습관과 ADHD 사이의 밀접한 연관성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ADHD는 주의력 부족, 과잉 행동, 산만함, 충동성 등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발달장애다. 이러한 증상들은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데, 업무 능력 저하는 물론 쇼핑 중독이나 저장강박증 같은 2차적인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연구팀은 16세에서 20세 사이의 청소년 81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조사를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28가지 식음료의 섭취 빈도를 보고했으며, 부모들은 자녀의 행동 문제와 충동성 수준을 평가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식습관을 간식, 건강식, 동물성 식품, 단맛, 음료 등 5개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특히 '간식' 카테고리에는 탄산음료, 에너지 드링크, 과일 주스, 과자류, 튀긴 음식 등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전체 참가자 중 80명이 ADHD 진단을 받았는데, 이들은 비ADHD군에 비해 간식류 섭취가 현저히 많았다. 특히 충동성이 강하고 심각한 행동 증상을 보이는 ADHD 환자들의 간식 섭취 빈도가 가장 높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ADHD 환자들의 특수한 뇌 기능과 관련 있다고 설명한다. ADHD 환자들은 즐거움, 보상, 동기부여를 담당하는 뇌 영역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자극을 얻기 위해 간식을 찾는다는 것이다. 자극적인 맛의 음식들은 미각, 후각, 시각, 촉각을 동시에 자극해 뇌까지 강한 자극을 전달하는데, ADHD 환자들은 이러한 자극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더욱이 ADHD 환자들의 충동 조절 능력 부족은 이러한 경향을 더욱 강화시켜 과다한 간식 섭취나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기존 연구들에서도 ADHD와 섭식 장애 사이의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꾸준히 보고된 바 있다.

 

'Journal of Attention Disorders'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ADHD 환자들의 식습관 관리의 중요성을 새롭게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라질 뻔한 ‘150년 농요’ 축제, 전국 사진작가 몰리는 이유는?

혔다. 이 축제는 단순한 지역행사가 아니라, 전국에서 사진작가 100여 명이 몰려들 만큼 깊은 문화적 의미와 아름다움을 간직한 전통문화 재현의 장이다.보은장안농요는 19세기 중엽부터 보은 장안면 일대에서 대대로 전승되어 온 전통 농업 노동요다. 논농사가 대부분 인력에 의존하던 시절, 마을 주민들은 함께 모여 힘을 합쳐 농사를 지었다. 이때 노동의 고단함을 덜고,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불렀던 노래가 바로 농요다. 단순히 흥을 돋우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일하고 노래하는 가운데 지역 공동체의 유대와 정서가 녹아든 생활문화의 중심이었다.이번 축제는 장안면 전통민속보존회가 주관하며, 당시 농경문화를 고스란히 재현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들나가기-모찌기-모심기-점심참-초듬아시매기-이듬논뜯기-신명풀이’로 이어지는 논일의 전 과정을 무대 위가 아닌 실제 논에서 재현하는 것이다. 관람객들은 단순한 공연이 아닌 생생한 역사 체험을 통해 농요의 가치와 감동을 직접 느낄 수 있다. 특히 이 모든 재현은 과거 농촌의 실제 일과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어, 현장감과 몰입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축제를 이끄는 장안면 전통민속보존회는 2017년 공식 결성됐다. 설립 과정부터가 특별했다. 지역 어르신들의 기억과 구술을 바탕으로 학술고증을 거쳐,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단절되었던 농요 문화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고증에 참여한 주민들은 단순한 구술자에 그치지 않고 복원 과정에서도 적극적인 참여자로 나섰으며, 이들의 애정 어린 노력 덕분에 오늘날의 보은장안농요는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으로서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보은장안농요는 단순히 보은 지역만의 자산이 아니다. 그 문화적 가치와 예술성은 이미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2017년 충북민속예술축제에서는 개인 및 단체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듬해 2018년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도 금상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이로써 보은장안농요는 지역민들의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동시에, 전국 단위의 문화예술 자산으로서도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남기영 전통민속보존회 회장은 “보은장안농요는 단순한 전통 복원이 아닌, 지역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이번 축제가 더 많은 이들에게 지역문화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모두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참여하는 주민과 관람객 모두가 함께 호흡하며, 전통을 살아 있는 현재로 느끼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만반의 준비를 예고했다.올해로 7회를 맞는 보은장안농요축제는 축제를 넘어 하나의 문화유산 복원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매년 이 행사를 기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진작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드는 것 또한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 그 이상을 증명한다. 과거 농촌의 모습이 남긴 인간적 풍경과 공동체의 서사를 이 축제는 고스란히 품고 있다.보은장안농요축제는 단순한 과거 회고가 아닌, 과거와 현재가 함께 호흡하는 살아 있는 민속문화의 현장이다. 농요가 울려 퍼지는 논길 위에서, 관람객들은 우리가 잊고 지냈던 '함께 일하고, 함께 노래하던 시절'의 따뜻한 기억을 마주하게 된다. 이는 지역 축제를 넘어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전통의 가치를 어떻게 이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과 해답을 함께 던지는 의미 있는 시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