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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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재판 늑장에 분노한" 與, "사법부 신뢰 무너진다" 경고

 국민의힘이 2024년 첫 공식 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재판에 대한 사법부의 신속한 판결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는 헌법재판소가 '8인 체제'로 전환되면서 헌법재판관 임명 저지 전략이 무력화되자, 당의 주요 공세 방향을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전환하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새해 대한민국의 최우선 과제는 국정 안정"이라고 전제하면서, 사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 관련 재판의 지연을 강하게 비판하며, 공직선거법 1심 재판이 법정 기한인 6개월을 크게 초과해 2년 2개월이나 소요된 점을 지적했다. 더불어 2심 판결이 선거법상 규정된 2월 15일 이전에 반드시 선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관련 영장심사와 이재명 대표 재판 진행 속도를 대비하며 사법부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과거 이재명 대표 관련 재판들에서 사법부가 지나치게 관대한 판결을 내렸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김용태 비대위원은 현재 한국 정치가 '이재명이냐, 탈이재명이냐'의 대결 구도에 놓여있다고 진단하며, 보수 진영이 탄핵심판의 정상적 진행과 함께 한국 정치의 탈이재명화를 위한 전략 수립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추가 대응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역사적 평가와 책임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여당으로서 국정 수습이라는 당면 과제와의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의 집단 사의 표명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실과 총리실, 내각이 각자의 위치에서 국정 안정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모색해줄 것을 당부했다.

 

사라질 뻔한 ‘150년 농요’ 축제, 전국 사진작가 몰리는 이유는?

혔다. 이 축제는 단순한 지역행사가 아니라, 전국에서 사진작가 100여 명이 몰려들 만큼 깊은 문화적 의미와 아름다움을 간직한 전통문화 재현의 장이다.보은장안농요는 19세기 중엽부터 보은 장안면 일대에서 대대로 전승되어 온 전통 농업 노동요다. 논농사가 대부분 인력에 의존하던 시절, 마을 주민들은 함께 모여 힘을 합쳐 농사를 지었다. 이때 노동의 고단함을 덜고,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불렀던 노래가 바로 농요다. 단순히 흥을 돋우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일하고 노래하는 가운데 지역 공동체의 유대와 정서가 녹아든 생활문화의 중심이었다.이번 축제는 장안면 전통민속보존회가 주관하며, 당시 농경문화를 고스란히 재현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들나가기-모찌기-모심기-점심참-초듬아시매기-이듬논뜯기-신명풀이’로 이어지는 논일의 전 과정을 무대 위가 아닌 실제 논에서 재현하는 것이다. 관람객들은 단순한 공연이 아닌 생생한 역사 체험을 통해 농요의 가치와 감동을 직접 느낄 수 있다. 특히 이 모든 재현은 과거 농촌의 실제 일과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어, 현장감과 몰입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축제를 이끄는 장안면 전통민속보존회는 2017년 공식 결성됐다. 설립 과정부터가 특별했다. 지역 어르신들의 기억과 구술을 바탕으로 학술고증을 거쳐,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단절되었던 농요 문화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고증에 참여한 주민들은 단순한 구술자에 그치지 않고 복원 과정에서도 적극적인 참여자로 나섰으며, 이들의 애정 어린 노력 덕분에 오늘날의 보은장안농요는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으로서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보은장안농요는 단순히 보은 지역만의 자산이 아니다. 그 문화적 가치와 예술성은 이미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2017년 충북민속예술축제에서는 개인 및 단체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듬해 2018년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도 금상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이로써 보은장안농요는 지역민들의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동시에, 전국 단위의 문화예술 자산으로서도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남기영 전통민속보존회 회장은 “보은장안농요는 단순한 전통 복원이 아닌, 지역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이번 축제가 더 많은 이들에게 지역문화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모두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참여하는 주민과 관람객 모두가 함께 호흡하며, 전통을 살아 있는 현재로 느끼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만반의 준비를 예고했다.올해로 7회를 맞는 보은장안농요축제는 축제를 넘어 하나의 문화유산 복원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매년 이 행사를 기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진작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드는 것 또한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 그 이상을 증명한다. 과거 농촌의 모습이 남긴 인간적 풍경과 공동체의 서사를 이 축제는 고스란히 품고 있다.보은장안농요축제는 단순한 과거 회고가 아닌, 과거와 현재가 함께 호흡하는 살아 있는 민속문화의 현장이다. 농요가 울려 퍼지는 논길 위에서, 관람객들은 우리가 잊고 지냈던 '함께 일하고, 함께 노래하던 시절'의 따뜻한 기억을 마주하게 된다. 이는 지역 축제를 넘어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전통의 가치를 어떻게 이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과 해답을 함께 던지는 의미 있는 시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