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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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10연승 찍고 V-리그 전설로 등극하나?

정관장 레드스파크스가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에서 창단 첫 10연승 도전을 이어간다. 14일, 정관장은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맞붙는다. 이 경기는 정관장이 지난 10일 GS칼텍스전에서 3-2로 승리하며 구단 최다 연승인 9연승을 기록한 이후 펼쳐지는 중요한 경기다. 정관장의 기세는 그야말로 엄청나다. 지난 11월 27일, 2라운드 페퍼저축은행전에서 1-3 패배 이후 현재까지 한 달 이상 패배 없이 승리만 거두고 있다. 

 

정관장은 올해 3라운드에서 1위 흥국생명의 개막 15연승 도전을 저지했고,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을 제압하는 등 상위권 팀들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특히, 하위권 팀들에 대해서도 승점 3점은 물론, 승점 2점만 얻은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강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정관장은 역사적으로도 10연승을 기록한 적이 없다. 그동안 여러 명의 뛰어난 외국인 선수들이 팀을 이끌었지만, 10연승은 결코 달성하지 못했다. 2009-2010시즌과 2011-2012시즌에는 콜롬비아 출신의 마델레인 몬타뇨를 비롯한 여러 외국인 선수들이 팀의 주축이었지만, 그때도 10연승은 현실이 아니었다. 이외에도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정관장에서 활약했으나, 10연승 기록은 여전히 이룰 수 없는 목표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정관장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아시아쿼터의 메가왓티 퍼티위와 반야 부키리치가 공격을 이끌고 있으며, 염혜선은 V-리그 여자부에서 누적 세트 1위를 기록하며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또한,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와 리베로 노란이 팀에 활력을 더하고 있으며,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박은진과 정호영도 높은 수준의 경기를 펼치고 있다. 백업 선수들의 힘까지 더해져, 정관장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팀으로 거듭났다.

 

 

고희진 감독은 "9연승은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이다. 나는 V-리그 역사를 바꾸고 싶다.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은 소소한 부분이다. 선수들과 함께 큰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싶다"라고 말하며, 10연승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정관장의 연승 행진이 이어진다면, 리그 선두권 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만약 정관장이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게 되면, 1위 흥국생명(15승 5패, 승점 45)과 2위 현대건설(14승 6패, 승점 43)과의 승점 차이를 각각 6점, 5점으로 좁힐 수 있다. 현재 3위인 정관장은 대어를 잡으며 상위권 팀들과의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맞고 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최근 공격 성과가 부진하다. 빅토리아 댄착의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며 팀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3라운드에서 정관장전은 31.25%로 낮았고, 후반기 첫 경기인 페퍼저축은행전에서도 38.75%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시즌 공격 성공률(39.96%)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소영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정관장의 10연승 도전은 단순히 구단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쌓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으로 떠오른 정관장은, 그간의 전통을 깨고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고희진 감독은 "9연승은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이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며 팀을 이끌고 있다. 과연 정관장이 창단 첫 10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그 결과는 V-리그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라질 뻔한 ‘150년 농요’ 축제, 전국 사진작가 몰리는 이유는?

혔다. 이 축제는 단순한 지역행사가 아니라, 전국에서 사진작가 100여 명이 몰려들 만큼 깊은 문화적 의미와 아름다움을 간직한 전통문화 재현의 장이다.보은장안농요는 19세기 중엽부터 보은 장안면 일대에서 대대로 전승되어 온 전통 농업 노동요다. 논농사가 대부분 인력에 의존하던 시절, 마을 주민들은 함께 모여 힘을 합쳐 농사를 지었다. 이때 노동의 고단함을 덜고,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불렀던 노래가 바로 농요다. 단순히 흥을 돋우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일하고 노래하는 가운데 지역 공동체의 유대와 정서가 녹아든 생활문화의 중심이었다.이번 축제는 장안면 전통민속보존회가 주관하며, 당시 농경문화를 고스란히 재현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들나가기-모찌기-모심기-점심참-초듬아시매기-이듬논뜯기-신명풀이’로 이어지는 논일의 전 과정을 무대 위가 아닌 실제 논에서 재현하는 것이다. 관람객들은 단순한 공연이 아닌 생생한 역사 체험을 통해 농요의 가치와 감동을 직접 느낄 수 있다. 특히 이 모든 재현은 과거 농촌의 실제 일과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어, 현장감과 몰입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축제를 이끄는 장안면 전통민속보존회는 2017년 공식 결성됐다. 설립 과정부터가 특별했다. 지역 어르신들의 기억과 구술을 바탕으로 학술고증을 거쳐,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단절되었던 농요 문화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고증에 참여한 주민들은 단순한 구술자에 그치지 않고 복원 과정에서도 적극적인 참여자로 나섰으며, 이들의 애정 어린 노력 덕분에 오늘날의 보은장안농요는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으로서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보은장안농요는 단순히 보은 지역만의 자산이 아니다. 그 문화적 가치와 예술성은 이미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2017년 충북민속예술축제에서는 개인 및 단체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듬해 2018년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도 금상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이로써 보은장안농요는 지역민들의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동시에, 전국 단위의 문화예술 자산으로서도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남기영 전통민속보존회 회장은 “보은장안농요는 단순한 전통 복원이 아닌, 지역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이번 축제가 더 많은 이들에게 지역문화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모두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참여하는 주민과 관람객 모두가 함께 호흡하며, 전통을 살아 있는 현재로 느끼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만반의 준비를 예고했다.올해로 7회를 맞는 보은장안농요축제는 축제를 넘어 하나의 문화유산 복원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매년 이 행사를 기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진작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드는 것 또한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 그 이상을 증명한다. 과거 농촌의 모습이 남긴 인간적 풍경과 공동체의 서사를 이 축제는 고스란히 품고 있다.보은장안농요축제는 단순한 과거 회고가 아닌, 과거와 현재가 함께 호흡하는 살아 있는 민속문화의 현장이다. 농요가 울려 퍼지는 논길 위에서, 관람객들은 우리가 잊고 지냈던 '함께 일하고, 함께 노래하던 시절'의 따뜻한 기억을 마주하게 된다. 이는 지역 축제를 넘어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전통의 가치를 어떻게 이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과 해답을 함께 던지는 의미 있는 시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