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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만 다 제쳤다"...한국인이 베트남 관광시장 장악

 베트남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아시아 관광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GSO)이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1,760만 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9.5%라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의 1,800만 명에 근접한 수치로, 회복률이 97.6%에 달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인 관광객이 457만 명으로 전체 방문객 중 최다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중국인 관광객의 폭발적인 증가세로, 전년 대비 114%나 급증한 374만 명을 기록했다. 이어서 대만(129만 명), 미국(78만 명), 일본(71만 명) 순으로 방문객이 많았다.

 


이러한 급격한 관광객 증가의 배경에는 베트남 정부의 전략적인 관광 정책이 있다. 관광객 친화적인 비자 정책을 도입하고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관광 진흥 정책을 펼친 결과다. 특히 한국과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맞춤형 관광 상품 개발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 관광업계는 2024년에는 더욱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외국인 관광객 2,200만 명, 국내 관광객 1억2천만~1억3천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980조 동(약 56조 원)의 관광 수입을 달성하여 GDP의 6%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업 직접 고용 180만 개를 포함해 총 550만 개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베트남의 실업률 감소와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대왕이 가장 아꼈던 아들, 광평대군의 비밀 600년 만에 공개

광평대군 탄신일을 기념해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밀알미술관에서 문화유산 특별전 '필경재가 간직한 600년, 광평대군과 그 후손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광평대군은 세종대왕의 아들 중 특별한 존재였다. 그는 1425년 태어나 1436년 신씨와 혼인했으나, 불과 19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세종실록에는 광평대군의 죽음에 세종대왕이 깊이 슬퍼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광평대군은 죽기 전 1444년 아들 영순군을 얻었지만, 그해 세상을 떠나면서 부인 신씨는 이후 비구니가 되어 불교에 귀의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번 전시의 가장 큰 의미는 강남구 수서동 궁마을에 위치한 고택 '필경재'에서 600여 년간 간직해온 문중의 유물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는 점이다. 조선 성종 때 건립된 필경재는 강남구에 위치한 유일한 종가 고택으로, 광평대군의 후손들이 대대로 가문의 유산을 보존하며 살아온 역사적 공간이다.전시는 광평대군과 그 후손들의 삶과 정신을 총 6부로 나누어 구성했다. '기억의 공간, 필경재', '광평대군과 신씨', '17세기 이후원과 후손', '17~18세기 초 이유와 후손', '18세기 이최중과 후손', '19세기 초~20세기 초 후손, 가문의 행적' 등 시대별 인물과 그 활동을 중심으로 조선왕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이번에 공개되는 전시유물은 고문서, 교지, 초상화, 병풍, 도자기, 고가구 등 100여 점에 이른다. 모두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진귀한 문화유산으로, 조선왕실 연구에도 높은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주목할 만한 유물로는 광평대군의 부인 신씨가 발원한 '묘법연화경'이 있다. 이는 남편을 일찍 잃고 비구니가 된 신씨의 슬픔과 신앙심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또한 지역 빈민 구휼기구에 대한 기록을 담은 '사창의', 사대부의 재산 상속 문제를 기록한 '화회문기', 과거 시험 급제자의 답안지 등도 함께 전시된다. 이들 유물은 조선시대 왕실 및 양반 가문의 생활과 문화, 사회제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필경재를 세운 정안부정공 이천수의 후손인 이병무 대표는 "선조들의 흔적을 한 점도 놓치지 않겠다는 사명감으로 사료를 수집하고 보존해왔다"고 밝혔다. 이는 한 가문이 6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조상의 유산을 지켜온 노력과 정성을 보여주는 증언이다.조성명 강남구청장은 "한 가문이 지켜온 기록유산은 국가의 역사이자 지역의 자산"이라며 "뜻깊은 유산을 공개해준 필경재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조선왕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강남구의 숨겨진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특별전은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600년 전 세종대왕의 아들과 그 후손들이 이어온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시간 여행이자, 우리 역사의 소중한 한 페이지를 복원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