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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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하다 치매 치료법 발견?... 수술실 '이 가스'의 충격적 비밀

 전 세계 의료계가 주목하는 획기적인 발견이 나왔다. 수술실에서 흔히 사용되는 마취 가스인 제논(Xenon)이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놀라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의 데이비드 M. 홀츠만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이번 연구 결과는 난치병으로 알려진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현대 의학이 아직 정복하지 못한 난제 중 하나다. 뇌에 축적되는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타우 단백질의 비정상적 엉킴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효과적인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았다. 특히 약물 개발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뇌를 보호하는 '혈액-뇌 장벽'이었다. 대부분의 약물이 이 장벽을 통과하지 못해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제논 가스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획기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연구팀이 진행한 동물실험에서 제논 가스는 혈액-뇌 장벽을 자유롭게 통과하여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알츠하이머병 모델 쥐들에게 제논 가스를 투여한 결과, 신경 염증이 현저히 감소하고 뇌 위축 현상이 줄어들었으며, 신경세포 보호 효과도 확인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제논 가스가 뇌의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의 활성을 촉진한다는 사실이다. 이 세포들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고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제논 가스가 인간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올해 상반기 하버드대 브리검여성병원에서 임상시험 1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제논 가스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다발성경화증, 근위축성측색경화증, 신경세포 소실과 관련된 안과질환 등 다른 신경계 질환의 치료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현재 제논 가스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병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경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며, 임상시험을 통해 그 가능성을 검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저명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에 게재되어 전 세계 의료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세종대왕이 가장 아꼈던 아들, 광평대군의 비밀 600년 만에 공개

광평대군 탄신일을 기념해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밀알미술관에서 문화유산 특별전 '필경재가 간직한 600년, 광평대군과 그 후손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광평대군은 세종대왕의 아들 중 특별한 존재였다. 그는 1425년 태어나 1436년 신씨와 혼인했으나, 불과 19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세종실록에는 광평대군의 죽음에 세종대왕이 깊이 슬퍼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광평대군은 죽기 전 1444년 아들 영순군을 얻었지만, 그해 세상을 떠나면서 부인 신씨는 이후 비구니가 되어 불교에 귀의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번 전시의 가장 큰 의미는 강남구 수서동 궁마을에 위치한 고택 '필경재'에서 600여 년간 간직해온 문중의 유물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는 점이다. 조선 성종 때 건립된 필경재는 강남구에 위치한 유일한 종가 고택으로, 광평대군의 후손들이 대대로 가문의 유산을 보존하며 살아온 역사적 공간이다.전시는 광평대군과 그 후손들의 삶과 정신을 총 6부로 나누어 구성했다. '기억의 공간, 필경재', '광평대군과 신씨', '17세기 이후원과 후손', '17~18세기 초 이유와 후손', '18세기 이최중과 후손', '19세기 초~20세기 초 후손, 가문의 행적' 등 시대별 인물과 그 활동을 중심으로 조선왕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이번에 공개되는 전시유물은 고문서, 교지, 초상화, 병풍, 도자기, 고가구 등 100여 점에 이른다. 모두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진귀한 문화유산으로, 조선왕실 연구에도 높은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주목할 만한 유물로는 광평대군의 부인 신씨가 발원한 '묘법연화경'이 있다. 이는 남편을 일찍 잃고 비구니가 된 신씨의 슬픔과 신앙심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또한 지역 빈민 구휼기구에 대한 기록을 담은 '사창의', 사대부의 재산 상속 문제를 기록한 '화회문기', 과거 시험 급제자의 답안지 등도 함께 전시된다. 이들 유물은 조선시대 왕실 및 양반 가문의 생활과 문화, 사회제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필경재를 세운 정안부정공 이천수의 후손인 이병무 대표는 "선조들의 흔적을 한 점도 놓치지 않겠다는 사명감으로 사료를 수집하고 보존해왔다"고 밝혔다. 이는 한 가문이 6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조상의 유산을 지켜온 노력과 정성을 보여주는 증언이다.조성명 강남구청장은 "한 가문이 지켜온 기록유산은 국가의 역사이자 지역의 자산"이라며 "뜻깊은 유산을 공개해준 필경재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조선왕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강남구의 숨겨진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특별전은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600년 전 세종대왕의 아들과 그 후손들이 이어온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시간 여행이자, 우리 역사의 소중한 한 페이지를 복원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