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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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영광 재현! '젊은 피' 유승민, 한국 체육 새 시대 열다

 유승민 전 IOC 위원(전 탁구협회장)이 이기흥 회장의 3선을 저지하고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선거에서 유 당선인은 총투표수 1209표 중 417표(34.4%)를 얻어 379표(31.3%)를 얻은 이기흥 회장을 38표 차로 따돌리고 새로운 체육 수장에 올랐다.

 

선거 당일 아침, 유 당선인의 목소리는 잔뜩 쉬어 있었다. 전날까지 체육인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리며 지지를 호소했기 때문이다. 그는 "올림픽 준비 때보다 더 힘들었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대다수가 이기흥 회장의 3선을 예상했지만, 유 당선인은 '변화의 스매시'를 모토로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길을 걸었다. 젊은 패기를 앞세워 68개 종목 현장을 직접 찾아가 체육인들과 소통했고, '유권자 맞춤형' 쇼츠 영상과 1대1 PPT 문자 전략 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네거티브 공세 대신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주며 체육인들의 마음을 얻었다.

 


유 당선인은 당선 직후 "무겁고 부담되는 자리지만, 체육인들의 염원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변화에 대한 체육인들의 열망이 이뤄낸 기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2016년 IOC 선수위원 당선 등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던 경험처럼, 이번에도 진정성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체육회와 정부의 갈등 상황에 대해서도 "누구와도 적이 되어본 적이 없다"며 "대화와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유 당선인의 승리에 현장에서는 뜨거운 환호와 축하가 이어졌다. '탁구 여왕' 현정화를 비롯해 김택수, 유남규, 김영호, 이배영 등 스포츠 스타들이 그의 당선을 기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유 당선인은 "혼자가 아닌, 함께 해준 동료들과 체육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승리"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테네 영웅'에서 '한국 체육의 수장'으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 유승민 당선인. 그의 손에 한국 체육의 미래가 달려있다.

 

세종대왕이 가장 아꼈던 아들, 광평대군의 비밀 600년 만에 공개

광평대군 탄신일을 기념해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밀알미술관에서 문화유산 특별전 '필경재가 간직한 600년, 광평대군과 그 후손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광평대군은 세종대왕의 아들 중 특별한 존재였다. 그는 1425년 태어나 1436년 신씨와 혼인했으나, 불과 19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세종실록에는 광평대군의 죽음에 세종대왕이 깊이 슬퍼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광평대군은 죽기 전 1444년 아들 영순군을 얻었지만, 그해 세상을 떠나면서 부인 신씨는 이후 비구니가 되어 불교에 귀의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번 전시의 가장 큰 의미는 강남구 수서동 궁마을에 위치한 고택 '필경재'에서 600여 년간 간직해온 문중의 유물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는 점이다. 조선 성종 때 건립된 필경재는 강남구에 위치한 유일한 종가 고택으로, 광평대군의 후손들이 대대로 가문의 유산을 보존하며 살아온 역사적 공간이다.전시는 광평대군과 그 후손들의 삶과 정신을 총 6부로 나누어 구성했다. '기억의 공간, 필경재', '광평대군과 신씨', '17세기 이후원과 후손', '17~18세기 초 이유와 후손', '18세기 이최중과 후손', '19세기 초~20세기 초 후손, 가문의 행적' 등 시대별 인물과 그 활동을 중심으로 조선왕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이번에 공개되는 전시유물은 고문서, 교지, 초상화, 병풍, 도자기, 고가구 등 100여 점에 이른다. 모두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진귀한 문화유산으로, 조선왕실 연구에도 높은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주목할 만한 유물로는 광평대군의 부인 신씨가 발원한 '묘법연화경'이 있다. 이는 남편을 일찍 잃고 비구니가 된 신씨의 슬픔과 신앙심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또한 지역 빈민 구휼기구에 대한 기록을 담은 '사창의', 사대부의 재산 상속 문제를 기록한 '화회문기', 과거 시험 급제자의 답안지 등도 함께 전시된다. 이들 유물은 조선시대 왕실 및 양반 가문의 생활과 문화, 사회제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필경재를 세운 정안부정공 이천수의 후손인 이병무 대표는 "선조들의 흔적을 한 점도 놓치지 않겠다는 사명감으로 사료를 수집하고 보존해왔다"고 밝혔다. 이는 한 가문이 6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조상의 유산을 지켜온 노력과 정성을 보여주는 증언이다.조성명 강남구청장은 "한 가문이 지켜온 기록유산은 국가의 역사이자 지역의 자산"이라며 "뜻깊은 유산을 공개해준 필경재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조선왕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강남구의 숨겨진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특별전은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600년 전 세종대왕의 아들과 그 후손들이 이어온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시간 여행이자, 우리 역사의 소중한 한 페이지를 복원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