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사회/복지

尹 헌재 출석에 헌재 초긴장..경찰 4000명 투입

구속 수감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2시 열리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직접 출석한다. 현직 대통령이 탄핵심판에 출석하는 것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윤 대통령의 출석을 앞두고 헌재와 경찰은 철저한 보안 대책을 마련했으며,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도 이번 출석이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오전부터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은 삼엄한 경비 태세가 유지됐다. 경찰은 헌재 정문을 기준으로 양쪽 100m가량 기동대 버스를 배치해 차벽을 세웠다. 또한, 헌재 인근 4차선 도로 중 2개 차선을 경찰 기동대 버스로 점유하며 접근을 통제했다. 경찰은 헌재 주변 경비를 위해 기동대 64개 부대, 총 4000여 명을 투입했다.

 

헌재 내부 역시 엄격한 출입 통제가 이루어졌다. 정문에는 경찰 통제 라인이 설치되었으며, 오직 한 명씩만 출입할 수 있도록 제한됐다. 또한, 헌재 내부에서도 기동대 버스를 이용해 본관 건물이 외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차벽을 세웠다. 취재진과 외부인의 출입 절차도 강화되어 평소보다 엄격한 보안 검색이 실시되었다.

 

 

 

윤 대통령 출석이 예고된 이날 오전 8시경까지 헌재 앞에서 대규모 시위는 발생하지 않았다. 헌재 맞은편 도로에는 ‘비상계엄 헌법수호’라는 대형 깃발을 든 소규모 시위대가 있었으며, ‘국회는 각성하라’는 문구가 적힌 화이트보드를 들고 1인 시위를 벌이는 시민도 목격됐다.

 

경찰은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해 헌재 인근 주요 도로에도 경력을 배치했다. 안국역에서 율곡터널, 경복궁, 종로3가 방면까지 모든 차로 끝차선에 경찰 기동대 버스 약 60여 대가 배치되었다. 오전 11시 30분 기준, 헌재 정문 앞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소규모 집회가 있었으나, 시위 인원은 10명 안팎에 불과했다.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에 직접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20일 오후 9시 55분쯤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헌재는 대통령경호처와 협의하여 윤 대통령의 안전한 출석을 위한 보안 조치를 논의했다. 천재현 헌재 공보관은 “상황에 따라 경찰의 추가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다”며, “구체적인 경찰 증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 헌재에 출석하는 만큼, 그의 동선과 이동 방식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헌재 측은 “대통령의 이동 경로 및 헌재 출입 방식은 경호처와 협의된 사항으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혹시 모를 돌발 상황에 대비한 조치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의 헌재 출석은 대한민국 사법 역사에서 전례 없는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헌재 심판정에서 윤 대통령이 직접 어떤 입장을 밝힐지, 이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탄핵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번 사태가 향후 정국에 미칠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헌재의 결정에 따라 윤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이 좌우될 수 있는 만큼, 이날의 출석은 그의 마지막 정치적 승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법조계와 정치권은 헌재의 탄핵심판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이후 벌어질 정국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세종대왕이 가장 아꼈던 아들, 광평대군의 비밀 600년 만에 공개

광평대군 탄신일을 기념해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밀알미술관에서 문화유산 특별전 '필경재가 간직한 600년, 광평대군과 그 후손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광평대군은 세종대왕의 아들 중 특별한 존재였다. 그는 1425년 태어나 1436년 신씨와 혼인했으나, 불과 19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세종실록에는 광평대군의 죽음에 세종대왕이 깊이 슬퍼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광평대군은 죽기 전 1444년 아들 영순군을 얻었지만, 그해 세상을 떠나면서 부인 신씨는 이후 비구니가 되어 불교에 귀의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번 전시의 가장 큰 의미는 강남구 수서동 궁마을에 위치한 고택 '필경재'에서 600여 년간 간직해온 문중의 유물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는 점이다. 조선 성종 때 건립된 필경재는 강남구에 위치한 유일한 종가 고택으로, 광평대군의 후손들이 대대로 가문의 유산을 보존하며 살아온 역사적 공간이다.전시는 광평대군과 그 후손들의 삶과 정신을 총 6부로 나누어 구성했다. '기억의 공간, 필경재', '광평대군과 신씨', '17세기 이후원과 후손', '17~18세기 초 이유와 후손', '18세기 이최중과 후손', '19세기 초~20세기 초 후손, 가문의 행적' 등 시대별 인물과 그 활동을 중심으로 조선왕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이번에 공개되는 전시유물은 고문서, 교지, 초상화, 병풍, 도자기, 고가구 등 100여 점에 이른다. 모두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진귀한 문화유산으로, 조선왕실 연구에도 높은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주목할 만한 유물로는 광평대군의 부인 신씨가 발원한 '묘법연화경'이 있다. 이는 남편을 일찍 잃고 비구니가 된 신씨의 슬픔과 신앙심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또한 지역 빈민 구휼기구에 대한 기록을 담은 '사창의', 사대부의 재산 상속 문제를 기록한 '화회문기', 과거 시험 급제자의 답안지 등도 함께 전시된다. 이들 유물은 조선시대 왕실 및 양반 가문의 생활과 문화, 사회제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필경재를 세운 정안부정공 이천수의 후손인 이병무 대표는 "선조들의 흔적을 한 점도 놓치지 않겠다는 사명감으로 사료를 수집하고 보존해왔다"고 밝혔다. 이는 한 가문이 6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조상의 유산을 지켜온 노력과 정성을 보여주는 증언이다.조성명 강남구청장은 "한 가문이 지켜온 기록유산은 국가의 역사이자 지역의 자산"이라며 "뜻깊은 유산을 공개해준 필경재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조선왕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강남구의 숨겨진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특별전은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600년 전 세종대왕의 아들과 그 후손들이 이어온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시간 여행이자, 우리 역사의 소중한 한 페이지를 복원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