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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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한 방에 무너져..감독의 결정 실수로 역전패해

2024~2025 V리그 여자부 5라운드에서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의 맞대결이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졌다. 3세트, GS칼텍스는 23-17로 리드하고 있었고, 세트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페퍼저축은행은 장위의 다이렉트 킬을 시작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3-21까지 추격했다. GS칼텍스는 뚜이의 속공으로 24-21, 세트 포인트에 도달하면서 승리를 거의 확신했다. 하지만 그 후 일어난 일들은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세트 승리를 단 1점 남겨둔 상황에서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은 뜻밖의 교체를 지시했다. 세터 안혜진을 후위로 보내고 김지원 대신 아웃사이드 히터 김주향을 전위로 배치하는 ‘더블 스위치’ 교체였다. 김주향을 전위로 넣은 이유는 블로킹을 강화하려는 의도와 함께 공격 자원을 3명으로 늘리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이 교체가 예상과는 달리 GS칼텍스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시작했다.

 

페퍼저축은행은 GS칼텍스의 공격을 막고, 김미연의 디그가 그대로 페퍼저축은행 코트로 넘어가 장위가 이를 쉽게 밀어넣으며 24-22로 추격했다. 이영택 감독은 작전 타임을 요청했고, 김주향에게 “레프트로 가서 리시브해”라며 리시브 지시를 내렸다. 리시브 라인에는 이미 아웃사이드 히터 권민지, 김미연, 리베로 한수진이 있었고, 김주향에게 추가적인 리시브를 맡기라는 지시는 상당히 의아한 상황이었다. 김주향은 이 지시에 “제가요?”라며 자신 없는 표정을 보였고, 이는 경기 후 큰 논란이 되었다.

 

김주향은 리시브에서 강점이 없는 선수였다. 그녀는 180cm의 신장으로 아웃사이드 히터로서는 괜찮은 크기를 자랑하지만, 리시브 능력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 결과 박정아의 서브가 김주향에게 날아왔고, 리시브는 크게 흔들리며 공격을 시도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공은 페퍼저축은행으로 넘어갔고, 페퍼저축은행은 장위의 백 A속공으로 24-23까지 추격했다.

 

그 후 김주향은 또 한 번 서브를 받아내지만, 이번에는 퀵오픈을 시도했으나 197cm의 장위에게 가로막혔다. 결국 점수는 24-24, 듀스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이영택 감독은 실바를 교체 투입하려 했지만, 남은 교체 카드는 단 1번뿐이었다. 이미 세터 안혜진을 교체로 바꾼 뒤였기 때문에, 실바를 투입하려면 세터와 교체해야 했고, 그러면 세터가 사라져 공격에서 큰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실바는 교체되지 못하고, GS칼텍스는 김주향을 리시브 라인에 다시 세워야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GS칼텍스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3세트를 승리로 이끌었다. GS칼텍스는 4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지만, 5세트에서 12-15로 패하며 결국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GS칼텍스는 시즌 21패(5승)째를 기록하게 됐다.

 

경기 후 이영택 감독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오늘은 저 때문에 졌다.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경기를 제 실수로 그르쳤다”고 고백했다. 감독이 교체 카드를 착각한 실수는 긴박한 상황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선수들의 태도였다. 이날 실바는 팀 공격의 51.2%를 책임지며 55점을 기록했지만, 실바에게 의존하는 경기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은 큰 문제로 지적되었다.

 

특히 김주향은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로서 승부처에서 더 큰 책임감을 보여야 했다. 그러나 그녀는 리시브 지시를 받은 후 자신 없는 태도를 보였고, 결국 GS칼텍스의 중요한 순간에 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실바와 같은 선수들이 팀을 이끌어가야 하지만, 다른 선수들의 역할이 부족하다면 팀 전체의 성장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S칼텍스의 어린 선수들은 실바에게만 의존하며 성장할 기회를 놓친 채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다음 시즌에도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번 경기는 감독의 실수와 선수들의 태도 문제로 GS칼텍스에게 씁쓸한 결과를 가져왔다. 이영택 감독은 실수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며 상황을 해결할 능력을 키워야 한다. 실바가 없을 때 다른 선수들이 역할을 다하지 않으면, 팀 전체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GS칼텍스는 이 교훈을 바탕으로 향후 경기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운동화 신고 즐기는 예술 축제?…'달리기+DJ파티' 결합한 브리즈번의 아침

, '브리즈번 페스티벌'이 3주간의 화려한 막을 올리기 때문이다. 오는 27일까지 도시 곳곳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다채로운 공연 예술과 경이로운 설치 미술, 그리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색적인 야외 프로그램으로 무장하고 지역민은 물론 전 세계에서 찾아온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올해 축제가 던지는 첫 번째 화두는 '몸과 예술의 만남'이다. 새롭게 선보인 아침 프로그램 '런 더 리버 클럽(Run the River Club)'은 건강한 달리기에 신나는 음악과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결합한,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이색 이벤트다. 참가자들은 토요일 이른 아침, 문화 광장에 모여 출발 신호와 함께 강변을 내달린다. 굿윌 브릿지와 시티 보타닉 가든, 캥거루 포인트 브릿지를 잇는 약 5km의 코스를 달리며, 상쾌한 강변의 아침 풍경을 온몸으로 만끽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달리기가 끝난 후에는 DJ 라울 페드로가 선사하는 활기찬 음악과 댄스팀 '매드 댄스 하우스'의 열정적인 프리스타일 공연이 기다리고 있어, 운동의 열기를 축제의 흥으로 이어간다. 현장에 마련된 커피와 간식, 피트니스 챌린지는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교류하는 소셜 클럽의 장을 열어준다.브리즈번 페스티벌의 진정한 백미는 해가 진 뒤에 찾아온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며 축제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드론 퍼포먼스 '스카이로어(Skylore)'는 도시의 밤하늘 전체를 거대한 스크린 삼아 장엄한 전설을 그려낸다. 올해의 주제는 '니어구: 고래의 정신(Nieergoo: Spirit of the Whale)'. 브리즈번 지역의 전통 원주민인 유게라와 투라불 부족 출신의 예술가 샤논 루스카가 기획을 이끌며, 수백 대의 드론을 이용해 거대한 고래가 브리즈번강 위를 유유히 헤엄치는 경이로운 장면을 연출한다. 여기에 호주 출신 작곡가 가이 웹스터의 웅장한 음악이 더해져, 관객들은 고대의 신화가 최첨단 기술과 만나 펼쳐내는 황홀경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이 장관은 사우스뱅크를 비롯한 도심 어디서든 감상할 수 있어 더 큰 매력을 발산한다.도시의 일상적인 공간을 예술로 탈바꿈시키는 공공예술 프로젝트 또한 눈길을 끈다. 브리즈번 출신의 세계적인 아트 듀오 '크렉&칼(Craig & Karl)'이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와, 시민들이 매일 건너는 세 개의 보행자 다리를 거대한 설치미술 갤러리로 변신시켰다. 네빌 보너 브릿지, 굿윌 브릿지, 캥거루 포인트 브릿지가 그들의 손길을 거쳐 강렬한 원색과 유머러스한 대형 풍선(인플레이터블) 작품으로 가득 채워졌다. 이제 시민들은 다리를 건너는 행위만으로도 마치 현대미술관을 걷는 듯한 특별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작품의 뒷이야기와 창작 과정이 궁금하다면 소규모 그룹으로 진행되는 무료 가이드 투어에 참여해볼 것을 추천한다.올해 처음 공개된 야간 프로그램 '애프터글로우(Afterglow)'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하이라이트다. 시티 보타닉 가든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야외 미술관으로 꾸민 이 프로그램은 불꽃 조형물, 수천 개의 촛불을 이용한 설치미술, 그리고 라이브 공연과 환상적인 빛, 소리 연출이 어우러진 몰입형 산책 콘텐츠다. 관객들은 해가 진 후 고요한 정원을 천천히 걸으며 불빛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고, 그 과정에서 자연과 예술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브리즈번 페스티벌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공연의 장을 넘어, 도시의 풍경과 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축제다. 강변을 달리며 맞는 상쾌한 아침부터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의 향연, 다리 위에서 마주하는 유쾌한 설치미술, 그리고 고요한 정원에서 불빛을 따라 걷는 낭만적인 산책까지, 예술이 삶 속으로 깊숙이 스며드는 다채로운 순간들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다.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