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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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모셔와" 홍준표 아들, 명태균에 노골적 청탁 정황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른바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씨와의 연루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홍 시장의 아들이 명씨에게 김건희 여사의 행사 초청을 청탁한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6일 한 언론상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검찰 명태균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명씨의 휴대전화, 일명 '황금폰'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던 중, 2023년 6월 7일 홍 시장의 아들 홍모씨가 명씨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보했다. 해당 메시지에서 홍씨는 명씨에게 "2023년 7월에 열리는 특허청 주관 '여성발명왕대회'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초청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이 대회는 2023년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되었으나, 김건희 여사는 최종적으로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홍씨와 명씨 사이의 연락 정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여러 차례 언론 보도와 검찰 수사를 통해 두 사람 간의 긴밀한 관계가 드러난 바 있다. 홍씨는 2021년 6월 홍 시장이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에 복당했을 당시, 명씨에게 "아버지가 감사해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23년 5월에는 자신의 아버지를 "잘 살펴봐 달라"고 부탁하면서, 대구시가 주최하는 트로트 페스티벌 티켓을 명씨에게 제공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번에 김건희 여사 관련 청탁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홍씨와 명씨 간의 관계가 단순한 친분을 넘어선 모종의 거래 관계가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홍씨의 친구인 최용휘 전 국민의힘 서울시의회 예비후보는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다는 명목으로 2021년 5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11차례에 걸쳐 자신의 사비까지 털어가며 다른 사람 이름으로 4천여만 원을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또 다른 친구 A씨 역시 명씨 측에 2021년 10월 20일부터 2022년 4월 17일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3천여만 원을 입금한 사실이 CBS노컷뉴스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홍 시장의 오랜 측근으로 알려진 박재기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도 명씨 측에 돈을 입금한 사실이 확인됐다. 박 전 사장은 본인 이름으로 2022년 6월 16일 500만 원을 입금했으며, '2022년 3월 2일 김OO, 500만 원', '2022년 4월 20일 이OO, 1천만 원' 등의 입금 내역도 추가로 확인됐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이들은 박 전 사장이 차명으로 입금한 것으로 알려져, 박 전 사장이 명씨 측에 입금한 총 금액은 2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홍 시장 주변 인물들이 명씨에게 거액을 송금한 사실이 연이어 드러나면서, 홍 시장이 명씨를 통해 불법적인 정치 활동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홍 시장은 자신의 최측근을 통해 명씨에게 2022년 대구시장 선거 당시 최소 8차례 이상 불법 여론조사를 의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 시장은 명씨 관련 의혹에 대해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명태균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1년 6월 우리 당 전당대회 때 이 대표를 도와달라고 대구 수성을 사무실에 찾아왔길래 명태균은 나가라고 하고 이 대표하고 단독 면담을 10분 한 게 명태균 관련의 전부"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를 통해 홍 시장 측과 명씨 간의 연결고리가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어, 홍 시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 측은 '김 여사 초청 청탁' 의혹과 관련해 CBS노컷뉴스에 "별다른 입장이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수만리 습지, 파괴 딛고 생태 보고로 부활

과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킨다. 이곳은 병자호란 당시 의병을 일으켰던 백천 류함의 충절이 깃든 장소로, 탐방객들은 정자에 올라 호수를 바라보며 난세 속에서 선비가 지켰던 대의를 되새긴다. 류함이 남긴 격문 속에는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절박한 심경과 호남의 의로운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단순한 풍경 이상의 무게감을 전달한다.발걸음을 옮겨 도착한 무돌길 11길의 큰재는 과거와 현재의 삶이 교차하는 길목이다. 무등산 자락 깊은 곳에 위치한 이 고개는 예부터 산촌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광주와 화순을 오가던 소중한 통로였다. 해발 고도가 높은 탓에 겨울철이면 접근이 어려웠던 험로였으나, 오늘날에는 무등산 남사면의 웅장한 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조망점으로 변모했다. 고개 마루에서 내려다보이는 수만리 일대의 비경은 '한국의 알프스'라는 별칭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이국적이면서도 평화로운 정취를 자아낸다.큰재 아래 펼쳐진 수만리 생태공원은 인간의 손길로 빚어낸 자연의 휴식처다. 편백나무 숲과 습지원이 조화롭게 배치된 이곳은 맨발 걷기 길과 데크 산책로가 잘 갖춰져 있어 숲이 주는 치유의 힘을 온몸으로 느끼기에 충분하다. 특히 빽빽하게 들어선 편백나무 군락은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숲 터널을 형성하며 탐방객들에게 여유를 선사한다. 마을 주민들의 생활로였던 이 길은 이제 도시민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생태 관광의 핵심 기지로 자리매김했다.해발 409m에 위치한 중지마을은 무등산의 품에 가장 깊숙이 안긴 마을 중 하나다. 18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이 마을은 외지인 없이 고향을 지키는 주민들이 다랑이논을 일구며 살아온 삶의 터전이다. 마을 정자에서 만난 주민들은 과거 산비탈을 깎아 벼농사를 짓던 고단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길손을 반긴다. 장불재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덕분에 중지마을은 예나 지금이나 무등산을 오가는 사람들의 쉼터이자 역사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중지마을을 지나 너와나목장 방향으로 향하면 자연의 놀라운 회복력을 목격하게 된다. 과거 흑염소 방목으로 인해 황폐해졌던 산비탈은 국립공원공단의 끈질긴 복원 노력 끝에 다시 생명의 습지로 거듭났다. 2022년부터 시작된 지형 복원과 자생식물 식재 사업은 훼손된 식생을 되살렸고, 이제는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건강한 생태계의 보고가 되었다. 다랑이논의 흔적을 간직한 채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습지는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육장이다.초여름 햇살을 머금은 숲길은 완만한 내리막을 지나 용연마을 정자에서 그 여정을 마무리한다. 활엽수 잎사귀 사이로 불어오는 산바람은 환산정에서 시작해 큰재를 넘어온 탐방객들의 땀방울을 씻어준다. 역사 속 선비의 절개와 험준한 고개를 넘던 민초들의 삶, 그리고 파괴된 자연을 되살려낸 현대의 노력이 무돌길이라는 하나의 선 위에 촘촘히 엮여 있다. 길 위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은 채 다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 용연마을의 고즈넉한 풍경 속으로 잦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