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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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던 집 화재로 숨진 12살 하은이..4명에게 새 생명 선물하고 떠나

 민트초코와 떡볶이를 좋아하고, 수의사를 꿈꾸던 12살 소녀 하은이가 화재로 세상을 떠나며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갑작스러운 비극 속에서도 빛나는 하은이의 마지막 나눔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슬픔과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달 26일 방학을 맞아 집에 혼자 있던 문하은 양은 예기치 못한 화재로 중태에 빠졌다. 지난해부터 지병을 앓던 아버지는 병원에, 생계를 책임지던 어머니는 일터에 있던 시간이었다. 하은 양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닷새 만에 짧은 생을 마감했다.

 

영상 속 하은 양은 해맑은 미소로 노래를 부른다.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이라는 가사처럼, 하은이의 삶은 너무나 짧고 안타까웠다. 키우던 고양이 '비누'를 사랑하고, 동물들을 치료해주는 수의사가 되고 싶어 했던 하은이의 꿈은 이제 이룰 수 없게 되었다.

 

하은 양의 가정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어머니는 세 식구의 생계를 위해 하루 12시간, 주 6일 일해야 했다. 하은 양은 아버지의 투병으로 인해 정부의 '위기 아동' 관리 대상에 여러 차례 포함되었지만, 가정 소득이 기준을 초과하여 실질적인 지원을 받지 못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하은 양은 밝고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가족들은 하은이를 기억하며, 심장과 췌장 등 4개 부위의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하은이의 숭고한 나눔은 4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선물할 것이다.

 


하은 양의 빈소는 부검이 끝나는 대로 5일 차려질 예정이다. 짧은 생을 살다 간 하은이의 마지막 선물은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하은이의 비극적인 죽음은 우리 사회의 취약 계층 아동 보호 시스템에 대한 점검과 개선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위기 아동' 관리 대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득 기준 초과로 지원을 받지 못한 하은이의 사례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위기 아동 지원 기준을 현실에 맞게 개선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다. 또한, 화재 예방 교육 및 안전 점검 강화 등 재발 방지 노력을 통해 다시는 이와 같은 안타까운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24시간도 모자란다는 '이곳', '24시 여행지'로 폭발 중

6년 대비 93.5% 수준의 회복률이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이러한 추세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며 외래 관광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292만 9000명으로, 이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268만 8000명을 넘어서는 108.9%의 초과 회복률이다.특히 주목할 점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중 대만인이 5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관광객 45만 6000명을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부산의 관광 인기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으며, 2024년 5월까지 약 138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해 연말까지 330만~3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이 같은 부산의 관광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야간 관광 콘텐츠의 활성화다. ‘24시간 부산’이라는 이미지가 확산되며 세계적인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의 여행 만족도 분석에서 부산은 동북아 8개 도시 중 도쿄와 상하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CNN과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아름다운 해변 도시 5곳’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글로벌 주목도 또한 상승세다.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패턴도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BIFF광장, 해운대 등 정형화된 명소 위주로 움직였다면, 최근에는 현지인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SNS와 블로그를 통해 소개된 ‘민락수변공원 야간 산책’, ‘송도해상케이블카 야간 탑승’, ‘바 크롤’, ‘사직야구장 야간 경기 관람’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직야구장의 KBO 경기 관람은 색다른 문화 체험으로 자리 잡았다. 광안리 일대의 야간 콘텐츠 활성화도 눈에 띈다. ‘M드론라이트쇼’의 상설 운영 이후 광안대교 일대의 상권이 살아나면서, 해운대 중심이던 야간관광의 축이 광안리로 이동하고 있다. ‘별바다부산 원도심 나이트 미션투어’는 참여자 만족도 4.94/5점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고, 다대포해수욕장의 ‘나이트 뮤직 캠크닉 앤 트래블쇼’, 화명생태공원의 ‘나이트 마켓’ 등은 로컬 명소를 야간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부산은 서면, 해운대, 광안리, 남포동뿐 아니라 다대포, 화명동, 사직동 등 도시 전역에서 야간 관광이 가능한 ‘다중 거점형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강점을 지닌다. 이와 함께 안전한 심야 대중교통망과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인 ‘비짓부산패스’, ‘위챗페이’ 연동 등 관광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부산시는 2025년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를 전역 축제로 확대해 개최할 계획이다. 7월부터 4개월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기존 콘텐츠를 한층 강화해 글로벌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올해 여름 휴가철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산 원도심의 로컬 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나이트 미션투어’와 ‘근현대역사관 키즈투어’, 국립부산과학관과의 협업 프로그램인 ‘사이언스 앤 매직 키즈밤놀이터’ 및 ‘가족과학캠프’ 등이다. ‘리버 디너 크루즈’는 대표 야간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외국인 개별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부산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밤에도 살아있는 입체적인 관광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야간이라는 시간을 새로운 기회로 전환한 전략은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당기며 ‘부산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