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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적십자병원, 그날의 아픔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1980년 5월, 광주 시민들의 아픔과 희생이 고스란히 담긴 옛 광주 적십자병원이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역사 속에서 잠시 잊혀졌던 기억을 되살리며 시민들에게 특별한 공간으로 다가선다. 광주시는 수년간 방치되었던 이 역사적인 장소를 정비하고, 오는 5월, 5·18 45주년에 맞춰 병원 1층 일부를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개방은 2014년 건물을 소유한 학교법인이 문을 닫은 후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그동안 외부인의 무단 출입을 관리하는 것 외에는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던 이곳은, 이제 5·18의 정신을 기리고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영안실과 응급실 등 당시의 흔적이 남아있는 공간을 공개함으로써, 시민들은 45년 전 그날의 아픔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는 이번 개방을 통해 5·18 관련 관광 상품과 연계하여 역사 교육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특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작품 '소년이 온다'의 배경지 중 하나라는 점을 활용, 문학 작품과 역사를 잇는 특별한 관광 코스를 개발하여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의미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미 광주시는 '소년이 온다'의 배경지 중 5·18 사적지를 중심으로 코스를 구성한 관광 상품 '소년의 길'을 출시, 올해 광주 방문의 해를 맞아 더욱 적극적인 홍보를 펼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안전 문제로 건물 내부를 개방하지 못했지만, 5·18 기간 동안 일부 개방 운영 후 추가 개방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5·18 사적지 11호로 지정된 옛 광주 적십자병원은 1980년 5월, 부상자 치료, 희생자 시신 안치, 시민 헌혈 등 5·18민주화운동의 중요한 역사적 역할을 수행했던 곳이다. 1995년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탈바꿈했지만, 재단 비리와 부실대학 선정 등으로 2014년 문을 닫은 후 폐건물로 방치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광주시는 본관 건물을 보존·복원하기로 결정하고, 역사적 가치를 되살리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유익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5·18 45주년 기념 개방은 그 첫걸음으로, 잊혀진 역사의 현장을 되살리고 미래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5월, 옛 광주 적십자병원은 단순한 폐건물이 아닌, 민주주의를 향한 광주 시민들의 뜨거운 열정과 희생정신을 기억하는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1만 1172개 글자의 비밀, 드디어 풀렸다…'말랑통통 마을'에 숨겨진 한글 창제 원리

람객을 위해 한글 창제 원리를 기반으로 한 신규 캐릭터 '말랑통통 마을의 비밀'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캐릭터는 단순한 그림을 넘어, 훈민정음 해례본에 담긴 한글의 탄생 원리와 오행(五行) 사상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흥미롭게 풀어내기 위해 탄생했다.한글은 세계적으로도 그 과학성을 인정받는 문자로, 기본 자음 다섯 글자(ㄱ, ㄴ, ㅁ, ㅅ, ㅇ)와 천(●), 지(ㅡ), 인(ㅣ)을 형상화한 기본 모음 세 글자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여기에 획을 더하거나 글자들을 결합하여 새로운 소리의 글자를 무한히 확장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음 14자와 모음 10자를 조합하면 약 1만 1172가지에 달하는 글자를 구성할 수 있는데, 이는 한글이 지닌 엄청난 확장성과 체계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은 바로 이 원리를 캐릭터 세계관에 그대로 녹여냈다. 한글의 무한한 확장성이 마치 어린이들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과 닮았다는 점에 착안하여, 기본 자음과 모음을 귀여운 '말랑요정'으로 형상화한 것이다.이번 캐릭터 개발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를 탄생시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매스씨앤지가 맡아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들의 손에서 태어난 '말랑요정'들은 이름처럼 말랑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디자인되어, 아이들이 보자마자 호기심을 느끼고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아이들은 이 자음, 모음 요정들이 서로 모여 'ㅋ'이나 'ㅏ'와 같은 새로운 글자로 변신하고, 나아가 '나무', '하늘' 같은 단어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놀이처럼 체험하게 된다. 이를 통해 딱딱한 이론 학습이 아닌, 즐거운 놀이 과정 속에서 한글의 구조와 과학적 원리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고 그 가치를 깨닫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국립한글박물관은 '말랑통통' 캐릭터를 일회성으로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캐릭터를 활용한 귀여운 기념품을 제작하여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한편, 증강현실(AR)과 같은 첨단 기술과 접목하여 더욱 실감 나고 상호작용이 가능한 체험형 교육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 새로운 캐릭터들은 박물관 내 '한글놀이터 세종관' 전시에서 가장 먼저 어린이 관람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이번 캐릭터 개발을 통해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의 흥미와 참여도를 높이고, 한글의 과학적 원리와 철학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