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Travel

교황 셰프도 반한 신안 김밥... '세계김밥페스타'가 들썩인다

 전남 신안군은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자은도 뮤지엄파크에서 '제3회 세계김밥페스타'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신안의 특색을 담은 김밥을 세계에 알리고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더욱 풍성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축제장에서는 신안군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개발한 독창적인 김밥 9종을 선보인다. 사계절 꽃피는 정원을 형상화한 '신안정원김밥', 부드러운 리코타치즈가 어우러진 '리치김밥', 새우와 김을 섞어 만든 전을 넣어 감칠맛을 더한 '김전김밥' 등 각양각색의 김밥이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행사 기간 동안 이 특별한 김밥들은 2천원부터 최고 5천원까지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된다.

 

방문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참여 및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신안의 아름다움을 담은 '신안정원김밥 콘테스트'가 열려 창의적인 김밥 만들기를 겨루고, 바티칸 교황의 수석 셰프인 부로노 칭골라니(Bruno Cingolani)가 선보이는 특별 쿠킹쇼는 축제의 품격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신안정원김밥 캐릭터를 활용한 '캐릭터 김밥 만들기' 체험과 신안의 매력을 알리는 '슬로시티 홍보 체험존'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축제 참여객에게는 선착순으로 신안쌀, 땅콩강정 등 1천500여 개의 푸짐한 경품이 제공되어 즐거움을 더한다.

 

특히 축제장 일원에서는 '피아노섬 축제'와 '보라해 댄스 페스티벌'이 동시에 개최되어 방문객들은 하나의 장소에서 세 가지 축제를 한 번에 즐기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제3회 세계김밥페스타를 통해 신안의 맛과 멋을 널리 알리고, 많은 분들이 오셔서 맛있는 김밥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축제는 신안의 독창적인 먹거리와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통해 지역 관광 활성화 및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라질 뻔한 ‘150년 농요’ 축제, 전국 사진작가 몰리는 이유는?

혔다. 이 축제는 단순한 지역행사가 아니라, 전국에서 사진작가 100여 명이 몰려들 만큼 깊은 문화적 의미와 아름다움을 간직한 전통문화 재현의 장이다.보은장안농요는 19세기 중엽부터 보은 장안면 일대에서 대대로 전승되어 온 전통 농업 노동요다. 논농사가 대부분 인력에 의존하던 시절, 마을 주민들은 함께 모여 힘을 합쳐 농사를 지었다. 이때 노동의 고단함을 덜고,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불렀던 노래가 바로 농요다. 단순히 흥을 돋우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일하고 노래하는 가운데 지역 공동체의 유대와 정서가 녹아든 생활문화의 중심이었다.이번 축제는 장안면 전통민속보존회가 주관하며, 당시 농경문화를 고스란히 재현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들나가기-모찌기-모심기-점심참-초듬아시매기-이듬논뜯기-신명풀이’로 이어지는 논일의 전 과정을 무대 위가 아닌 실제 논에서 재현하는 것이다. 관람객들은 단순한 공연이 아닌 생생한 역사 체험을 통해 농요의 가치와 감동을 직접 느낄 수 있다. 특히 이 모든 재현은 과거 농촌의 실제 일과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어, 현장감과 몰입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축제를 이끄는 장안면 전통민속보존회는 2017년 공식 결성됐다. 설립 과정부터가 특별했다. 지역 어르신들의 기억과 구술을 바탕으로 학술고증을 거쳐,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단절되었던 농요 문화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고증에 참여한 주민들은 단순한 구술자에 그치지 않고 복원 과정에서도 적극적인 참여자로 나섰으며, 이들의 애정 어린 노력 덕분에 오늘날의 보은장안농요는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으로서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보은장안농요는 단순히 보은 지역만의 자산이 아니다. 그 문화적 가치와 예술성은 이미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2017년 충북민속예술축제에서는 개인 및 단체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듬해 2018년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도 금상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이로써 보은장안농요는 지역민들의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동시에, 전국 단위의 문화예술 자산으로서도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남기영 전통민속보존회 회장은 “보은장안농요는 단순한 전통 복원이 아닌, 지역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이번 축제가 더 많은 이들에게 지역문화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모두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참여하는 주민과 관람객 모두가 함께 호흡하며, 전통을 살아 있는 현재로 느끼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만반의 준비를 예고했다.올해로 7회를 맞는 보은장안농요축제는 축제를 넘어 하나의 문화유산 복원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매년 이 행사를 기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진작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드는 것 또한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 그 이상을 증명한다. 과거 농촌의 모습이 남긴 인간적 풍경과 공동체의 서사를 이 축제는 고스란히 품고 있다.보은장안농요축제는 단순한 과거 회고가 아닌, 과거와 현재가 함께 호흡하는 살아 있는 민속문화의 현장이다. 농요가 울려 퍼지는 논길 위에서, 관람객들은 우리가 잊고 지냈던 '함께 일하고, 함께 노래하던 시절'의 따뜻한 기억을 마주하게 된다. 이는 지역 축제를 넘어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전통의 가치를 어떻게 이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과 해답을 함께 던지는 의미 있는 시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