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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가치 독식하는 대주주들... '항공사 가치는 우리 것'

 티웨이홀딩스 소액주주연대가 5% 이상 지분을 공동 보유하기로 약정하고 금융감독원에 '대량보유 상황보고' 공시를 제출했다. 이는 인증기반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최근 대주주 간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소액주주 가치가 훼손되었다는 문제 제기에 따른 대응이다.

 

지난 2월 26일, 예림당 그룹은 보유 중이던 티웨이홀딩스 지분 39.85%를 대명소노그룹에 매각했다. 주주연대 측은 퇴진하는 대주주(예림당 오너일가 및 황정현 티웨이홀딩스 대표)가 주당 4,776원이라는 시가 대비 6~7배의 가격으로 지분을 처분해 막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긴 반면, 현재 700원 미만 수준에 머무는 주가로 소액주주들은 이익을 전혀 공유받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주장에 따르면, 대주주의 경영권 프리미엄은 티웨이홀딩스가 자회사 티웨이항공(지분 28.05%)을 통해 보유한 가치에 기반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홀딩스 차원의 자산이 아닌 개인 지분 매각 방식으로 독점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 지분 외에 별다른 사업을 영위하지 않으며,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 2,092억 원 중 티웨이항공 지분 장부가액만 1,776억 원에 달한다. 이를 환산하면 티웨이홀딩스 1주당 가치가 약 1,800원 선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항공업 업황 개선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현 주가는 본질가치에 크게 못 미친다는 것이 소액주주들의 주장이다.

 


주주연대는 이번 5% 이상 지분 공동 보유 공시로 향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강제매수나 합병 등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액트를 통해 15% 지분 확보를 목표로 580여 명의 소액주주가 참여 중이며, 합병이 진행될 경우 합병비율에 대한 소액주주 의견을 결집하고 반대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나아가 주주제안이나 임시 주주총회 소집 같은 주주행동도 적극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이기호 주주연대 대표는 "예림당그룹과 황정현 대표는 티웨이홀딩스 현 주가 대비 약 320억 원 이상의 프리미엄을 사실상 독식했다"며 "특히 나성훈 예림당 부회장과 황정현 대표의 행위는 배임 가능성도 높게 거론된다"고 지적했다.

 

액트 윤태준 소장은 "상장사에서 개인주주들이 결집해 5% 이상 지분 공시까지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인데, 이번 사례는 소액주주들의 의지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티웨이홀딩스의 새 대주주인 소노인터내셔널(대표이사 민병소)은 오는 6월 예비심사 신청을 목표로 신규 상장(IPO)을 추진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 인수를 발판 삼아 에어프레미어 인수합병 등을 통해 글로벌 LCC로 거듭나고, 관광·숙박 부문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소노인터내셔널-티웨이홀딩스-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어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이 예고되며, 소액주주들은 합병이나 강제매수 후 상장폐지 등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취재진의 입장 및 반론 표명 요구에도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진 찍다 걷다 쉬다, 문경새재 하루는 너무 짧다

나란히 남아 있다. 붉고 노랗게 물든 숲을 따라 걷다 보면 풍경 너머에 가려졌던 길의 역할이 하나씩 드러난다.문경새재는 조선 시대 영남과 한양을 연결하던 주요 통로였다.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와 물건을 나르는 상인, 임지로 향하는 관리들이 이곳을 넘었다. 여행객에게는 여유로운 산책길이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생계와 출세, 공무가 걸린 이동로였다. 같은 흙길 위에 서로 다른 사연이 포개진 셈이다.이 길의 성격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시설은 세 관문이다. 아래쪽부터 주흘관, 조곡관, 조령관이 자리하며 산세를 이용한 방어선을 형성한다. 지금은 숲과 어우러진 사진 촬영 명소로 눈길을 끌지만, 처음부터 경관을 위해 세운 건축물은 아니다. 관문과 성벽의 배치에는 외적의 이동을 막으려 했던 군사적 판단이 담겨 있다.방어시설 정비의 중요한 계기는 임진왜란이었다. 전쟁을 겪으며 문경새재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됐고, 1594년 제2관문 일대에 방어시설이 들어섰다. 이후 숙종 대에 제1·제3관문과 성벽이 더해지며 방어체계가 갖춰졌다. 세 관문을 차례로 살펴보는 일은 전란 이후 국가가 어떤 대비책을 마련했는지 돌아보는 과정이기도 하다.관문 사이에서는 전쟁과는 다른 역사를 만난다. 제1관문과 제2관문 사이의 교귀정은 신임 경상도 관찰사와 이임 관찰사가 업무를 인계하던 장소다. 조령원 터는 공무로 길을 나선 이들의 숙박을 지원했던 시설의 흔적을 보여준다. 오늘날의 교통·숙박 기반처럼, 옛길에도 사람들의 이동을 뒷받침하는 공간이 필요했다.문학과 생활문화 역시 새재를 이해하는 열쇠다. 길을 지나간 문인들의 시에는 산세를 바라보는 감흥과 시대를 살아가는 고민이 담겼다. 지역에 전해지는 문경새재아리랑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정서를 들려준다. 성문과 정자가 국가의 역사를 보여준다면, 시와 노래는 그 사이를 걸었던 개인들의 목소리를 전한다.여행객이 이러한 흔적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데는 흙길의 역할도 크다. 약 6.5㎞ 구간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서둘러 목적지에 도착하기보다 주변을 살피며 걷게 한다. 관문 앞에서는 성벽을 올려다보고, 유적 주변에서는 안내문을 읽으며 걸음을 늦출 만하다. 전 구간을 완주하기보다는 체력과 일정에 맞춰 돌아올 지점을 정하는 편이 좋다.가을의 문경새재를 즐기는 방법은 단풍 명소를 찾아 사진을 남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숲 사이에 왜 관문이 들어섰는지, 관리와 상인들은 어디에서 쉬었는지 생각하며 걸으면 익숙한 풍경이 달라진다. 문경새재의 매력은 아름다운 자연과 구체적인 삶의 기록을 한 길에서 만날 수 있다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