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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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재난 지원 늘린 13.8조 추경…여야, 본회의 처리 합의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13조 8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마침내 극적인 합의를 이루어내며, 오늘(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는 당초 정부가 국회에 제출했던 12조 2000억원 규모의 추경안보다 1조 6000억원 증액된 것으로, 여야 간의 치열한 논의와 협상 끝에 도출된 결과다. 

 

정부가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여야 합의가 이루어지고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매우 신속한 처리 과정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여야 합의안은 정부안 대비 여러 항목에서 증액이 이루어졌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여야 간 최대 쟁점이었던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행정안전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지역사랑상품권 예산 1조원을 신규 반영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으나, 최종 협상 과정에서 절반 이상 줄어든 4000억원으로 합의됐다. 이는 민생 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민주당의 요구와 재정 건전성 등을 고려한 국민의힘의 입장이 절충된 결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산불 피해 복구 지원과 최근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을 위한 물가안정 지원 예산으로 2000억원이 증액 반영됐다. 침체된 경기 회복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도 약 8000억원 가량 늘어났으며, 대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국가장학금 예산 역시 1157억원 증액됐다. 

 


또한 다가오는 여름철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에 대비하고 국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수해 대비 예산 300억원도 이번 추경안에 신규로 포함됐다.

 

지난 연말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전액 삭감되었던 일부 예산도 복원됐다. 법무부 소관 검찰 특정업무경비 507억원과 감사원 특수업무경비 45억원이 각각 증액 반영됐다. 이는 검찰의 민생 수사 활동과 감사원의 업무 수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비를 복원해야 한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결과다.

 

여야 원내대표는 합의 직후 각각의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추경 규모가 민생과 경제를 살리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지역사랑상품권 예산 4000억원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합의해준 국민의힘에 감사하다"며, 대선 이후 들어설 다음 정부가 민생과 경제 살리기를 위한 더욱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연말 민주당 주도로 전액 감액됐던 민생수사 관련 예산을 전부 복원함으로써 검찰의 정상적인 수사 활동을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고 강조하며 합의의 의미를 부여했다.

 

정부 측에서도 환영의 뜻을 표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여야 합의에 대해 "정부 입장에선 국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이번 추경이 국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도록 신속한 집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통과된 13조 8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이 정부의 신속한 집행 노력과 함께 당초 목표했던 민생 안정과 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진행 과정이 주목된다. 국민들은 이번 추경이 코로나19 장기화와 최근의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부산·여수에 6,700명 상륙… 한국 크루즈 10년 만의 부활

스가 아닌 항공과 숙박, 쇼핑이 결합된 체류형 관광 산업으로 육성하면서 이른바 '모항(Homeport)' 유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싱가포르관광청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동남아 크루즈 시장은 약 390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14조 원 규모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등 아시아권의 성장세는 독보적이다.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크루즈 시장 역시 10년 만에 화려한 부활을 알리고 있다. 부산항은 2025년 기준 크루즈 승객 규모가 40만 명 선을 회복하며 201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인천항 또한 한중 노선 재개에 힘입어 올해 32만 명 수준의 관광객 유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 역시 아시아의 잠재력에 주목하며 노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드림 크루즈는 2026년까지 일본과 동남아를 잇는 50개 이상의 아시아 목적지를 운항하겠다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정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방한 크루즈 관광객 200만 명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기항지 연계형 고부가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상하이에서 출발해 부산과 여수에 차례로 입항한 로얄캐리비안의 초대형 크루즈 '스펙트럼 오브 더 시즈'호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승객과 승무원 등 6,700여 명을 태운 이 선박은 여수항에 10년 만에 신규 기항하며 지역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특히 이번 입항은 단순한 하선 관광을 넘어 한국만의 특색 있는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부산에서는 크루즈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K-뷰티 셔틀버스'가 처음으로 운영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터미널과 서면의 의료·미용 거리를 연결해 헤어와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한 이 시도는 선원을 고부가가치 소비 주체로 인식한 첫 사례로 평가받는다. 여수에서는 화엄사 템플스테이를 통해 사찰음식 체험과 스님과의 차담 등 한국 전통의 미를 알리는 파일럿 투어가 진행됐다. 이는 크루즈 관광이 지역의 깊숙한 문화 콘텐츠와 결합해 체류형 소비로 이어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중국 시장과의 협력 강화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중국 최대 국영 선사인 아도라 크루즈의 한국 기항 횟수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연간 212항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아도라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동북아 크루즈 노선의 핵심 기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선사 사장단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세일즈콜이 여수항 신규 유치라는 성과로 이어진 만큼, 향후 공격적인 마케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한국이 글로벌 크루즈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단순 기항지를 넘어 승객이 직접 승·하선하는 모항 기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모항은 항공 허브 전략과 맞물려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로얄캐리비안 및 아도라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 특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 특유의 뷰티, 문화, 전통이 결합된 맞춤형 서비스는 동북아 크루즈 시장에서 한국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