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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이 키우면 천재 된다'는 최신 뇌과학 연구 결과의 진실은?

 최근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외동이로 성장하는 것이 신경인지 발달과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톈진대 의대 연구진이 주도한 이 연구는 의학전문매체 메디컬엑스프레스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전 세계적으로 가족 규모가 축소되는 추세 속에서 한 자녀만 낳는 부모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발맞춰 연구진은 '형제자매 없이 성장하는 것(Growing Without Siblings, GWS)'이 성인기 뇌 구조, 행동 및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기존 연구들은 외동아에 대해 상반된 결과를 제시해왔다. 일부 연구는 외동아들이 학업 성취도가 높고 사회성이 뛰어나며 문제행동이 적다고 보고한 반면, 다른 연구들은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일관성 없는 연구 결과들 사이에서 외동아의 뇌 발달과 행동 특성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중국 내 32개 연구 센터의 '중국영상유전학(CHIMGEN)' 데이터를 활용했다. 외동 자녀 한 명과 비슷한 인구통계학적 배경을 가졌지만 형제자매가 있는 사람을 짝지어 총 2397쌍을 선별했다. 이를 통해 GWS와 성인 뇌 구조, 기능, 연결성, 인지능력, 성격 및 정신건강의 연관성을 종합적으로 조사했다.

 


연구 결과, 외동이로 자란 성인들은 "더 높은 언어 섬유 완전성, 더 낮은 운동 섬유 완전성, 더 큰 소뇌 부피, 더 작은 대뇌 부피 및 더 낮은 전두측두엽 자발적 뇌 활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동이들이 언어 능력과 학습 능력은 우수한 반면, 신체 활동력과 자발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외동이로 자라는 환경이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발견이다. 연구진은 "외동이로 자라는 것은 사람들의 뇌와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 영향의 대부분은 외동이들이 자라는 환경 및 노출되는 자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부모와 교육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외동이 가정이 증가하는 현대 사회에서,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는 세심하게 설계된 개입이 뇌 기능, 정신건강 및 성인으로서의 행동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외동이 가정의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GWS가 성인기 뇌 발달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외동이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 편견과 달리, 적절한 환경과 자극이 주어진다면 외동이로 성장하는 것이 인지 발달과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세종대왕이 가장 아꼈던 아들, 광평대군의 비밀 600년 만에 공개

광평대군 탄신일을 기념해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밀알미술관에서 문화유산 특별전 '필경재가 간직한 600년, 광평대군과 그 후손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광평대군은 세종대왕의 아들 중 특별한 존재였다. 그는 1425년 태어나 1436년 신씨와 혼인했으나, 불과 19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세종실록에는 광평대군의 죽음에 세종대왕이 깊이 슬퍼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광평대군은 죽기 전 1444년 아들 영순군을 얻었지만, 그해 세상을 떠나면서 부인 신씨는 이후 비구니가 되어 불교에 귀의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번 전시의 가장 큰 의미는 강남구 수서동 궁마을에 위치한 고택 '필경재'에서 600여 년간 간직해온 문중의 유물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는 점이다. 조선 성종 때 건립된 필경재는 강남구에 위치한 유일한 종가 고택으로, 광평대군의 후손들이 대대로 가문의 유산을 보존하며 살아온 역사적 공간이다.전시는 광평대군과 그 후손들의 삶과 정신을 총 6부로 나누어 구성했다. '기억의 공간, 필경재', '광평대군과 신씨', '17세기 이후원과 후손', '17~18세기 초 이유와 후손', '18세기 이최중과 후손', '19세기 초~20세기 초 후손, 가문의 행적' 등 시대별 인물과 그 활동을 중심으로 조선왕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이번에 공개되는 전시유물은 고문서, 교지, 초상화, 병풍, 도자기, 고가구 등 100여 점에 이른다. 모두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진귀한 문화유산으로, 조선왕실 연구에도 높은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주목할 만한 유물로는 광평대군의 부인 신씨가 발원한 '묘법연화경'이 있다. 이는 남편을 일찍 잃고 비구니가 된 신씨의 슬픔과 신앙심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또한 지역 빈민 구휼기구에 대한 기록을 담은 '사창의', 사대부의 재산 상속 문제를 기록한 '화회문기', 과거 시험 급제자의 답안지 등도 함께 전시된다. 이들 유물은 조선시대 왕실 및 양반 가문의 생활과 문화, 사회제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필경재를 세운 정안부정공 이천수의 후손인 이병무 대표는 "선조들의 흔적을 한 점도 놓치지 않겠다는 사명감으로 사료를 수집하고 보존해왔다"고 밝혔다. 이는 한 가문이 6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조상의 유산을 지켜온 노력과 정성을 보여주는 증언이다.조성명 강남구청장은 "한 가문이 지켜온 기록유산은 국가의 역사이자 지역의 자산"이라며 "뜻깊은 유산을 공개해준 필경재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조선왕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강남구의 숨겨진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특별전은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600년 전 세종대왕의 아들과 그 후손들이 이어온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시간 여행이자, 우리 역사의 소중한 한 페이지를 복원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