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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이 가장 아꼈던 아들, 광평대군의 비밀 600년 만에 공개

 세종대왕의 넷째 아들 광평대군(이여·1425~1444)의 탄생 600주년을 맞아 조선왕실의 숨겨진 문화유산이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강남구는 개청 50주년과 광평대군 탄신일을 기념해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밀알미술관에서 문화유산 특별전 '필경재가 간직한 600년, 광평대군과 그 후손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광평대군은 세종대왕의 아들 중 특별한 존재였다. 그는 1425년 태어나 1436년 신씨와 혼인했으나, 불과 19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세종실록에는 광평대군의 죽음에 세종대왕이 깊이 슬퍼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광평대군은 죽기 전 1444년 아들 영순군을 얻었지만, 그해 세상을 떠나면서 부인 신씨는 이후 비구니가 되어 불교에 귀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의미는 강남구 수서동 궁마을에 위치한 고택 '필경재'에서 600여 년간 간직해온 문중의 유물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는 점이다. 조선 성종 때 건립된 필경재는 강남구에 위치한 유일한 종가 고택으로, 광평대군의 후손들이 대대로 가문의 유산을 보존하며 살아온 역사적 공간이다.

 

전시는 광평대군과 그 후손들의 삶과 정신을 총 6부로 나누어 구성했다. '기억의 공간, 필경재', '광평대군과 신씨', '17세기 이후원과 후손', '17~18세기 초 이유와 후손', '18세기 이최중과 후손', '19세기 초~20세기 초 후손, 가문의 행적' 등 시대별 인물과 그 활동을 중심으로 조선왕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번에 공개되는 전시유물은 고문서, 교지, 초상화, 병풍, 도자기, 고가구 등 100여 점에 이른다. 모두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진귀한 문화유산으로, 조선왕실 연구에도 높은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유물로는 광평대군의 부인 신씨가 발원한 '묘법연화경'이 있다. 이는 남편을 일찍 잃고 비구니가 된 신씨의 슬픔과 신앙심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또한 지역 빈민 구휼기구에 대한 기록을 담은 '사창의', 사대부의 재산 상속 문제를 기록한 '화회문기', 과거 시험 급제자의 답안지 등도 함께 전시된다. 이들 유물은 조선시대 왕실 및 양반 가문의 생활과 문화, 사회제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필경재를 세운 정안부정공 이천수의 후손인 이병무 대표는 "선조들의 흔적을 한 점도 놓치지 않겠다는 사명감으로 사료를 수집하고 보존해왔다"고 밝혔다. 이는 한 가문이 6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조상의 유산을 지켜온 노력과 정성을 보여주는 증언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한 가문이 지켜온 기록유산은 국가의 역사이자 지역의 자산"이라며 "뜻깊은 유산을 공개해준 필경재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조선왕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강남구의 숨겨진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특별전은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600년 전 세종대왕의 아들과 그 후손들이 이어온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시간 여행이자, 우리 역사의 소중한 한 페이지를 복원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

 

요즘 가장 '힙'한 여행지, 장흥에 다 있는 것들

지를 넘어, 몸과 마음의 허기를 채우고 새로운 활력을 얻어갈 수 있는 다채로운 매력으로 가득하다.장흥은 한국 문학의 거장들을 길러낸 '문림(文林)'의 고향이다. 작가 이청준의 발자취는 그의 소설 '선학동 나그네'의 배경이 된 유채꽃 마을과 영화 '축제'의 촬영지인 소등섬 곳곳에 스며있다. 또한 한승원과 그의 딸이자 세계적인 작가 한강으로 이어지는 문학적 DNA는 이곳의 깊이를 더한다. 문학뿐만 아니라,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준비했던 회진포와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역사는 장흥을 '의향(義鄕)'으로 불리게 한다.이러한 인문학적 깊이는 장흥의 대표 음식인 '장흥삼합'과 만나 더욱 풍성해진다. 비옥한 갯벌에서 건져 올린 키조개 관자와 참나무 향을 머금은 표고버섯, 그리고 고소한 한우가 불판 위에서 어우러지는 이 조합은 각각의 재료가 지닌 맛을 극대화하며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정남진 토요시장에 가면 이 특별한 미식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삼합 외에도 남도의 청정 바다가 선사하는 제철 해산물은 장흥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특히 지금 맛봐야 할 굴구이는 불판 위에서 익어가며 내는 소리와 향만으로도 식욕을 자극한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자연산 굴은 그 자체로 훌륭한 영양식이 되며, 굴라면, 굴무침 등 다양한 요리로 변주되어 입맛을 돋운다.풍성한 미식으로 배를 채웠다면, 이제는 몸과 마음을 치유할 차례다. 억불산 자락에 자리한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는 피톤치드 가득한 산책로부터 편백 소금집의 온열 치유 시설까지 갖춘 완벽한 힐링 공간이다. 더불어 '전라남도 마음건강치유센터'는 한의학 기반의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어루만져 준다.장흥의 매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역 특산 생약초를 활용한 '장흥힐링테라피센터'의 체험 프로그램, 통일의 염원을 담아 세운 126타워, 옥황상제의 관을 닮았다는 천관산의 기암괴석 등은 장흥 여행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든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장흥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오감으로 느끼는 치유의 공간으로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