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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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세계관 그대로 재현한 '문도 픽사' 전시에 30대 관람객 폭주

 7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문화예술마당에서 애니메이션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문도 픽사(Mundo Pixar): 픽사, 상상의 세계로' 전시회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이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는 관계자들이 직접 체험공간을 안내하며 전시의 매력을 소개했다.

 

약 3300㎡(1000평) 규모의 웅장한 전용관에 마련된 이번 전시는 픽사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입구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것은 최첨단 3D 기술로 구현된 안내 영상으로, 픽사의 역사와 작품 세계를 생동감 있게 소개한다. 이어지는 공간에서는 '토이 스토리', '인사이드 아웃', '소울', '코코' 등 픽사의 대표작 12개를 테마로 한 체험공간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직접 픽사 애니메이션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업'에 등장하는 컬러풀한 풍선 하우스를 재현한 공간, '월-E'의 우주 쓰레기장을 연상케 하는 설치물, '니모를 찾아서'의 바닷속 세계를 표현한 몰입형 미디어아트 등 각 작품의 상징적인 장면과 캐릭터를 실감나게 만날 수 있다.

 

전시 관계자는 "픽사 애니메이션이 가진 상상력과 감동을 실제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전시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단순한 포토존을 넘어 인터랙티브 요소를 대폭 강화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관람객들은 터치스크린을 통해 자신만의 픽사 캐릭터를 만들어보거나, 모션 인식 기술을 활용해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되어 모험을 떠나는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픽사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메이킹 영상과 아티스트들의 원화, 스케치 등 귀중한 자료들도 함께 전시돼 애니메이션 팬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이번 전시는 다음 달 29일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되며,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성인 18,000원, 청소년 15,000원, 어린이 12,000원으로 책정됐으며, 온라인 사전 예약 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대면 문화생활에 대한 갈증이 높아진 가운데, 이번 '문도 픽사' 전시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방문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 관계자는 "픽사 애니메이션이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와 감동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관람객들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픽사의 상상력 넘치는 세계로 여행을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사라질 뻔한 ‘150년 농요’ 축제, 전국 사진작가 몰리는 이유는?

혔다. 이 축제는 단순한 지역행사가 아니라, 전국에서 사진작가 100여 명이 몰려들 만큼 깊은 문화적 의미와 아름다움을 간직한 전통문화 재현의 장이다.보은장안농요는 19세기 중엽부터 보은 장안면 일대에서 대대로 전승되어 온 전통 농업 노동요다. 논농사가 대부분 인력에 의존하던 시절, 마을 주민들은 함께 모여 힘을 합쳐 농사를 지었다. 이때 노동의 고단함을 덜고,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불렀던 노래가 바로 농요다. 단순히 흥을 돋우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일하고 노래하는 가운데 지역 공동체의 유대와 정서가 녹아든 생활문화의 중심이었다.이번 축제는 장안면 전통민속보존회가 주관하며, 당시 농경문화를 고스란히 재현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들나가기-모찌기-모심기-점심참-초듬아시매기-이듬논뜯기-신명풀이’로 이어지는 논일의 전 과정을 무대 위가 아닌 실제 논에서 재현하는 것이다. 관람객들은 단순한 공연이 아닌 생생한 역사 체험을 통해 농요의 가치와 감동을 직접 느낄 수 있다. 특히 이 모든 재현은 과거 농촌의 실제 일과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어, 현장감과 몰입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축제를 이끄는 장안면 전통민속보존회는 2017년 공식 결성됐다. 설립 과정부터가 특별했다. 지역 어르신들의 기억과 구술을 바탕으로 학술고증을 거쳐,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단절되었던 농요 문화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고증에 참여한 주민들은 단순한 구술자에 그치지 않고 복원 과정에서도 적극적인 참여자로 나섰으며, 이들의 애정 어린 노력 덕분에 오늘날의 보은장안농요는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으로서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보은장안농요는 단순히 보은 지역만의 자산이 아니다. 그 문화적 가치와 예술성은 이미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2017년 충북민속예술축제에서는 개인 및 단체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듬해 2018년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도 금상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이로써 보은장안농요는 지역민들의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동시에, 전국 단위의 문화예술 자산으로서도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남기영 전통민속보존회 회장은 “보은장안농요는 단순한 전통 복원이 아닌, 지역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이번 축제가 더 많은 이들에게 지역문화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모두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참여하는 주민과 관람객 모두가 함께 호흡하며, 전통을 살아 있는 현재로 느끼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만반의 준비를 예고했다.올해로 7회를 맞는 보은장안농요축제는 축제를 넘어 하나의 문화유산 복원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매년 이 행사를 기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진작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드는 것 또한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 그 이상을 증명한다. 과거 농촌의 모습이 남긴 인간적 풍경과 공동체의 서사를 이 축제는 고스란히 품고 있다.보은장안농요축제는 단순한 과거 회고가 아닌, 과거와 현재가 함께 호흡하는 살아 있는 민속문화의 현장이다. 농요가 울려 퍼지는 논길 위에서, 관람객들은 우리가 잊고 지냈던 '함께 일하고, 함께 노래하던 시절'의 따뜻한 기억을 마주하게 된다. 이는 지역 축제를 넘어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전통의 가치를 어떻게 이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과 해답을 함께 던지는 의미 있는 시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