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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여행 가면 3중 혜택... 이재명, '지역관광 살리기' 비책 개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직속 K-문화강국위원회가 코로나19로 무너진 관광산업의 재건과 혁신적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대한민국 관광인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이번 간담회에서는 관광산업을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닌 '국민의 기본권'으로 재정의하며 파격적인 정책 전환을 예고했다.

 

간담회는 한국스마트관광협회 김바다 회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학계와 산업계를 대표하는 관광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현장에서 체감하는 문제점과 혁신적 해결책을 쏟아냈다. 특히 참석자들은 관광이 더 이상 선택적 여가가 아닌 모든 국민이 누려야 할 기본권이라는 인식 전환을 강조하며, 이를 뒷받침할 법적·제도적 기반 마련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먹고놀랩 이우석 소장은 "수도권과 지방 간 심각한 교통 접근성 격차와 지역 내 양질의 숙박 인프라 부재가 지역 관광 활성화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지적하며, 국비 지원을 통한 전국 주요 관광지 셔틀버스 운영, 지역별 공공형 숙소 조성, 민관합작투자사업(PPP) 모델 도입 등 3가지 핵심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는 지역 관광 활성화를 통해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경기대 관광학부 윤혜진 교수는 "관광기본법이 1975년 제정 이후 시대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저소득층, 장애인, 노인 등 관광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형 관광정책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스페이셜코어 이종훈 대표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는 혁신적 관광 소비 촉진 방안으로 '관광소비 자동기록+소득공제+지역 인센티브' 체계를 제안했다. 이는 관광객이 지역에서 소비한 금액을 자동으로 기록하고, 이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을 부여하며, 추가로 지역별 특화 인센티브까지 제공하는 삼중 혜택 시스템이다.

 

지역경영전략연구소 김혜영 대표는 중앙정부 주도의 하향식 관광 정책에서 벗어나 지역 주도형 관광거버넌스(DMO) 확대를 주장했다. 이는 지역의 특색과 자원을 가장 잘 이해하는 지역 주체들이 관광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모델로, 지역 맞춤형 관광 활성화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국회의원은 "관광기본법 개정부터 지역 주도형 관광 거버넌스 구축, 그리고 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 정책 설계까지 오늘 제안된 모든 아이디어를 이재명 후보의 관광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관광이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간담회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산업의 회복을 넘어 미래 성장동력으로서의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라질 뻔한 ‘150년 농요’ 축제, 전국 사진작가 몰리는 이유는?

혔다. 이 축제는 단순한 지역행사가 아니라, 전국에서 사진작가 100여 명이 몰려들 만큼 깊은 문화적 의미와 아름다움을 간직한 전통문화 재현의 장이다.보은장안농요는 19세기 중엽부터 보은 장안면 일대에서 대대로 전승되어 온 전통 농업 노동요다. 논농사가 대부분 인력에 의존하던 시절, 마을 주민들은 함께 모여 힘을 합쳐 농사를 지었다. 이때 노동의 고단함을 덜고,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불렀던 노래가 바로 농요다. 단순히 흥을 돋우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일하고 노래하는 가운데 지역 공동체의 유대와 정서가 녹아든 생활문화의 중심이었다.이번 축제는 장안면 전통민속보존회가 주관하며, 당시 농경문화를 고스란히 재현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들나가기-모찌기-모심기-점심참-초듬아시매기-이듬논뜯기-신명풀이’로 이어지는 논일의 전 과정을 무대 위가 아닌 실제 논에서 재현하는 것이다. 관람객들은 단순한 공연이 아닌 생생한 역사 체험을 통해 농요의 가치와 감동을 직접 느낄 수 있다. 특히 이 모든 재현은 과거 농촌의 실제 일과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어, 현장감과 몰입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축제를 이끄는 장안면 전통민속보존회는 2017년 공식 결성됐다. 설립 과정부터가 특별했다. 지역 어르신들의 기억과 구술을 바탕으로 학술고증을 거쳐,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단절되었던 농요 문화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고증에 참여한 주민들은 단순한 구술자에 그치지 않고 복원 과정에서도 적극적인 참여자로 나섰으며, 이들의 애정 어린 노력 덕분에 오늘날의 보은장안농요는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으로서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보은장안농요는 단순히 보은 지역만의 자산이 아니다. 그 문화적 가치와 예술성은 이미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2017년 충북민속예술축제에서는 개인 및 단체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듬해 2018년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도 금상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이로써 보은장안농요는 지역민들의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동시에, 전국 단위의 문화예술 자산으로서도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남기영 전통민속보존회 회장은 “보은장안농요는 단순한 전통 복원이 아닌, 지역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이번 축제가 더 많은 이들에게 지역문화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모두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참여하는 주민과 관람객 모두가 함께 호흡하며, 전통을 살아 있는 현재로 느끼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만반의 준비를 예고했다.올해로 7회를 맞는 보은장안농요축제는 축제를 넘어 하나의 문화유산 복원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매년 이 행사를 기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진작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드는 것 또한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 그 이상을 증명한다. 과거 농촌의 모습이 남긴 인간적 풍경과 공동체의 서사를 이 축제는 고스란히 품고 있다.보은장안농요축제는 단순한 과거 회고가 아닌, 과거와 현재가 함께 호흡하는 살아 있는 민속문화의 현장이다. 농요가 울려 퍼지는 논길 위에서, 관람객들은 우리가 잊고 지냈던 '함께 일하고, 함께 노래하던 시절'의 따뜻한 기억을 마주하게 된다. 이는 지역 축제를 넘어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전통의 가치를 어떻게 이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과 해답을 함께 던지는 의미 있는 시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