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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귀비도 울고 갈 뷰..하동 '꽃양귀비 성지'

 경남 하동군 북천면 직전리에서 펼쳐지는 꽃양귀비축제가 오는 25일까지 이어지며, 봄날의 절정을 알리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이번 축제는 북천역 일대의 넓은 들판을 붉은 꽃양귀비로 물들이며 관람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붐비는 주말을 피해 20일 찾은 현장은 비교적 여유로웠지만, 꽃들의 화사한 자태와 들판의 정취는 한창이었다.

 

축제의 중심이 되는 꽃양귀비밭은 시선을 압도할 만큼 넓고 환상적인 광경을 자아낸다. 발길을 멈출 수밖에 없는 풍경은 붉은색 꽃양귀비로 물든 들판뿐 아니라 군데군데 피어난 하얀 안개꽃과 보랏빛 수레국화가 어우러져 더욱 다채롭다. 붉은색의 강렬함과 하얀색의 청초함, 보랏빛의 우아함이 한데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자연화처럼 다가온다. 관람객들은 들판을 따라 천천히 걷거나 사진을 찍으며, 봄의 절정을 오감으로 느꼈다.

 

꽃양귀비는 종종 아편을 만드는 식물인 양귀비와 혼동되기도 하지만, 엄연히 다른 식물이다. 양귀비는 아편의 원료가 되기 때문에 법적으로 재배가 금지돼 있지만, 꽃양귀비는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되며 합법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꽃양귀비는 꽃대에 솜털이 덮여 있고 키도 양귀비보다 작아 구별할 수 있다. 꽃잎은 얇고 우아하며 햇빛에 따라 빛을 머금은 듯 투명하게 반짝인다. 이런 이유로 꽃양귀비는 '시선을 빼앗는 꽃'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다.

 


 

 

들판을 거닐며 수많은 꽃양귀비 사이를 지나다 보면, 문득 중국 역사 속 인물인 ‘양귀비’가 떠오른다. 나라가 기울 만큼 아름다웠다는 그녀의 전설과, 그 이름을 딴 꽃양귀비의 화려한 자태가 묘하게 겹쳐지며 감상에 젖게 만든다. 현장을 찾은 많은 이들도 꽃의 아름다움에 발걸음을 멈추고 한동안 머물며 자연이 선사하는 풍경에 매료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산길에는 근처에 위치한 옛 북천역에 들렀다.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폐역이 되었지만,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는 여전하다. 낡은 간판과 플랫폼, 고요한 철길이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현재는 이 공간이 레일바이크 체험장으로 새롭게 운영되며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기차역을 개조한 카페 옆으로는 출발을 기다리는 레일바이크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유의 풍경을 연출한다.

 

이곳 북천역은 가을이 되면 코스모스가 만발하는 명소로도 유명하다. 예전에는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기차가 달려오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전국에서 사진가들이 몰려들곤 했다. 지금은 기차는 사라졌지만, 그 시절의 추억과 풍경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하동 나들이의 마지막 코스는 매암다원이었다. 완만한 언덕을 따라 펼쳐진 푸른 녹차밭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녹차 향이 가득한 찻집에서 한 잔의 차를 마시며 부드러운 봄 햇살을 즐기다 보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 초록의 물결과 햇살, 차 한 잔의 온기가 어우러져 진정한 힐링을 선사하는 순간이었다.

 

하동의 꽃양귀비 축제는 단순히 꽃을 보는 것을 넘어 자연, 시간, 그리고 기억을 함께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봄날의 여행지다. 축제는 오는 25일까지 이어지며, 아직 방문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봄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 동영상 6천 건 돌파! 전 세계 알고리즘이 선택한 화천 축제

객들에게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27일 화천군에 따르면 세계 최대 검색 사이트인 구글에서 화천산천어축제를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관련 동영상이 무려 6000건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 10일 축제가 화려하게 막을 올린 이후 단 18일 만에 생성된 수치라는 점에서 더욱 놀라움을 자아낸다. 특히 최근 미디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짧은 영상인 숏폼 콘텐츠의 활약이 돋보인다. 전체 영상 중 약 2700여 건이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 등 1분 내외의 짧고 강렬한 형태로 제작되어 업로드되고 있다. 이러한 영상들은 축제장의 박진감 넘치는 분위기를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MZ세대의 관심을 끄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유명 개인 방송 플랫폼인 SOOP(옛 아프리카TV)을 비롯한 다양한 채널에서도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들의 축제 방문기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축제장을 직접 방문해 산천어 얼음낚시의 짜릿한 손맛을 실시간으로 시청자들과 공유하며 소통하고 있다. 1분 이내의 짧은 영상부터 1시간이 넘는 상세한 탐방기까지 그 형식도 다양하다. 방송을 시청하는 이들은 실시간 채팅을 통해 낚시 명당을 묻거나 축제장의 먹거리 정보를 공유하며 간접 체험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축제 관련 콘텐츠는 단순히 영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의 블로그에는 축제를 다녀온 관광객들의 상세한 체험기가 수백 건 이상 올라와 있으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엑스(X, 옛 트위터) 등 다양한 SNS 채널에서도 관련 게시물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다. 이들 콘텐츠는 단순히 낚시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화천까지 이동하는 교통편 정보부터 필수 낚시 채비, 산천어를 잘 낚는 노하우, 그리고 현장에서 맛볼 수 있는 산천어 요리법까지 상세히 담고 있어 예비 관광객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고 있다.최근 온라인상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영상은 한 관광객의 실수에서 비롯된 에피소드였다. 얼음낚시를 즐기던 중 실수로 얼음 구멍에 휴대전화를 빠뜨린 관광객이 현장 낚시 도우미의 재치 있는 도움 덕분에 휴대전화를 극적으로 건져 올리는 장면이 담긴 숏폼 영상이다. 이 영상은 긴장감 넘치는 구출 과정과 반전 있는 결말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축제장의 따뜻한 인심과 재미를 동시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축제 현장에는 산천어 낚시 외에도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형형색색의 불빛이 흐르는 선등거리의 주말 공연은 물론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실내얼음조각광장은 영상 제작자들에게 최고의 피사체가 되고 있다. 여기에 눈썰매와 얼음썰매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겨울 놀이 콘텐츠가 결합되어 있어 영상 콘텐츠의 소재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최문순 화천군수는 얼음낚시뿐 아니라 실내얼음조각광장과 각종 썰매 체험 등 다채로운 콘텐츠가 크리에이터와 관광객들의 관심을 끄는 원동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화천군은 이러한 온라인상의 인기가 실제 방문객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현장 안전 관리와 편의 시설 확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화천산천어축제의 인기는 이번 겨울이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