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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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양자대결서 50% 돌파..단일화도 ‘승부 뒤집기’ 어려워

 7일 발표된 대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선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마지막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모든 주요 대결 구도에서 안정적인 우세를 보이며 사실상 독주 체제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여러 여론조사 기관들이 각각 실시한 데이터를 종합한 것으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3자 구도뿐 아니라 보수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진 양자 대결에서도 모두 50%를 넘겼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5월 24~25일 실시한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49%를 기록하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35%),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11%)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김문수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46%로 이 후보와의 격차는 3%포인트에 불과하지만,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각각 52% 대 42%(김문수)와 51% 대 40%(이준석)로 모두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도층의 압도적 지지에 기반한 결과로, 같은 조사에서 중도층의 이재명 지지율은 김문수와의 대결에서 61%에 달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한 같은 시기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는 45.9%로 김 후보(34.4%)와 이준석 후보(11.3%)를 크게 앞섰으며, 김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50% 대 41.6%로 우세를 유지했다. 이준석 후보와의 양자 대결 역시 49.3% 대 34.9%로 격차가 컸다.

 

 

 

다른 조사기관들의 결과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매일경제·MBN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같은 기간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44.9%로 김 후보(35.9%)와 이 후보(9.6%)를 앞섰다. 일주일 전 동일 기관 조사에서 이 후보가 47.7%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경쟁 후보와의 격차는 유지됐다. 김 후보는 2.6%포인트 상승, 이준석 후보는 2.8%포인트 상승하며 단일화 논의에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한편, 한국지방신문협회(한신협)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대규모 조사(표본 3028명)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46.5%, 김문수 후보가 40.4%, 이준석 후보가 10.3%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밖인 6.1%포인트의 격차로 이재명 후보가 앞선 가운데,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54.7%로 김 후보(38.3%)를 크게 앞질렀다.

 

또한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대신협)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5월 20\~21일 진행한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46%, 김 후보 34%, 이준석 후보 11%로 나타났으며, 응답률 및 조사 방식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조사에서 일관된 우세가 확인됐다. 대신협을 포함한 여러 조사기관들은 공통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또는 RDD 방식으로 여론을 수집했으며, 응답률은 중앙일보 24.4%, 동아일보 10.8%, 매일경제·MBN 16.8%, 한신협 9%, 대신협 15.8%였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김문수-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 시 지지층의 이탈 정도다. 중앙일보-갤럽 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이준석 지지층 중 52%만이 김 후보를 지지하며, 나머지는 29%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 19%는 지지 후보가 없다고 응답했다. 반면 이준석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경우 김문수 지지층의 76%가 이준석 후보를 지지했으며, 이재명 지지로 바뀐 경우는 6%에 불과했다. 동아일보-R\&R 조사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가 나왔으며, 김 후보로 단일화 시 이준석 지지층 42.7%만이 김 후보로 이동했고, 24.4%는 이재명 후보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준석 후보가 단일 후보일 경우 김 후보 지지층의 62.5%가 이준석으로 이동, 이재명으로 이탈하는 경우는 4.1%에 불과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보수진영 단일화 논의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단일화 방식과 후보 선택에 따라 보수표의 결집 혹은 분열이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13\~20대 대선에서도 공표 금지 직전 마지막 여론조사 1위 후보가 실제 당선된 전례를 고려하면, 이번 조사에서 모든 구도에서 우세한 이재명 후보의 흐름이 실제 선거 결과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루할 틈 없는 지중해 품은 트레킹 명소

주라 불리는 안탈리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전략적 지리적 위치뿐 아니라, 청명한 지중해 절경과 고대 문명의 유적, 그리고 토로스 산맥의 웅장한 자연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최고의 트레킹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이곳의 트레킹 코스는 고대 도시 유적지, 울창한 숲길, 해안 절벽을 아우르며 걷는 내내 변화무쌍한 풍경과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해 지루할 틈이 없다.가장 유명한 트레킹 코스는 튀르키예 최초의 장거리 트레일인 리키아 웨이(Lycian Way)이다. 이 길은 페티예(Fethiye)에서 안탈리아까지 이어지는 약 540km 구간으로, 완주하는 데 평균 35일이 걸린다. 리키아 웨이는 엄격히 정해진 코스가 없어 걷는 이의 페이스와 일정에 맞춰 자유롭게 여정을 계획할 수 있다. 트레일을 따라 펼쳐지는 지중해의 푸른 절벽과 토로스 산맥의 험준한 능선, 고대 문명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잊힌 시골 마을과 숲속 도시들은 걷는 이에게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안겨준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크산토스(Xanthos)와 레툰(Letoon), 그리고 울창한 숲속에 숨겨진 올림포스(Olympos) 유적지는 고대 리키아 문명의 위대함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또한 리키아 웨이 주변에서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어 트레킹에 새로운 재미를 더한다. 패러글라이딩의 명소인 바바다 산(Babadağ), 세계 10대 다이빙 스팟 중 하나로 꼽히는 카쉬(Kaş), 카약 체험이 가능한 케코바섬(Kekova Island), 그리고 암벽 등반의 메카 게이크바르(Geyikbayırı) 등은 자연을 즐기는 여행자들에게 색다른 모험을 제공한다.두 번째 추천 코스는 세인트 폴 트레일(St. Paul Trail)로, 사도 바울이 초기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해 걸었던 길을 따라 약 500km를 걷는 역사적인 여정이다. 이 길은 걷는 이로 하여금 고대와 만나고 그 시절의 숨결을 느끼게 하는 특별한 시간 여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트레일은 고대 도시 페르게(Perge)에서 출발해 쿠르슌루 폭포(Kursunlu Falls)를 거치는 한 갈래와, 아스펜도스(Aspendos), 셀게(Selge), 카슴라르(Kasimlar)를 지나 고대 도시 아다다(Adada)에서 만나는 다른 갈래로 나뉜다. 이후에는 에이르디르 호수(Eğirdir Lake)와 ‘슬로우 시티’로 지정된 얄바츠(Yalvaç)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세인트 폴 트레일은 종교적 역사와 자연 풍광이 어우러져 독특한 감동을 전하는 동시에 걷는 이에게 영적인 의미까지 부여하는 길이다.마지막으로 소개되는 피시디아 헤리티지 트레일(Pisidia Heritage Trail)은 안탈리아 북부 토로스 산맥을 따라 350km에 달하는 코스다. 이 길은 고대와 자연, 현대의 삶이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으로, 2천 년 이상 지속되어 온 사갈라소스(Sagalassos)의 안토닌 분수(Antonine Fountain)와 고대 도시 테르메소스(Termessos)의 돌계단과 극장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이 지역에 거주하는 요뤽(Yörük) 유목민들의 고원 마을들도 이 코스의 일부를 형성하며,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삶의 모습을 직접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피시디아 헤리티지 트레일은 세인트 폴 트레일과 일부 구간이 겹쳐, 고대 문명의 유산과 자연미, 그리고 현대인의 삶이 어우러진 다층적인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튀르키예문화관광부는 이 세 코스를 통해 안탈리아가 단순한 휴양지 이상의 가치를 지닌 ‘걷는 여행’ 명소임을 강조하며, 트레킹 애호가뿐 아니라 자연과 역사를 사랑하는 모든 여행자에게 새로운 여행의 가능성을 열어주고자 한다. 지중해의 푸른 바다와 고대 도시의 신비, 그리고 산악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안탈리아의 트레킹 코스들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추천 코스들은 현대인들이 몸과 마음을 치유하며 자연과 역사를 만나는 ‘걷는 여행’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