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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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픽, 김민석·강훈식·정은경..‘친명 핵심’ 전진 배치

 이재명 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부의 첫 인선이 발표되며 국정 운영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정책 방향성을 투영한 ‘친명계 중심의 결집’과 ‘전문성 강화’라는 두 가지 축이다.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청와대 핵심 인사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오랜 기간 정치적, 전략적으로 손발을 맞춰온 측근이 포진됐다. 반면 국가안보실장과 국정원장 등 외교안보 라인에는 실무와 전문성을 두루 갖춘 베테랑이 전면에 배치됐다.

 

이 대통령은 6월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 브리핑을 통해 김민석 의원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의원은 4선의 중진으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총괄상황실장을 맡아 압승을 이끈 인물이다. 또한, 차기 정권 수립을 위한 핵심 조직인 ‘집권플랜본부’의 총괄본부장으로 대선 전략과 국정 청사진을 그린 바 있다. 지난해 8월 당 전당대회에서 수석 최고위원에 오른 그는 이재명 체제의 새로운 중심축인 ‘신친명계’의 대표 주자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전학련 의장을 지낸 86세대 운동권 출신으로, 강한 추진력과 메시지 전달 능력을 갖춘 ‘강성 메신저’로 평가된다.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원조 친명’으로 불리는 강훈식 의원이 임명됐다. 강 의원은 충남 아산시을에서 3선에 성공한 전략가로, 대선 당시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이재명 후보의 캠페인을 이끈 바 있다. 비서실장직에 오르면서 70년대생으로는 최초로 대통령실의 중심축을 맡게 됐다. 이 대통령은 그를 두고 “경제와 예산에 정통한 국정 조력자이자 실용 인사”라고 평가했다. 강 의원은 대선 이후 일정 기간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번 대선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면서 다시금 이재명 핵심 인사로 자리매김했다.

 

대통령 대변인은 강유정 비례대표 의원이 맡았다. 강 의원은 문화·예술계 출신으로, 민주당 원내대변인과 당대표 시절의 문화특보를 역임한 인물이다. 고려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오랜 활동을 해온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외교안보 라인의 인사는 안정성과 전문성에 방점이 찍혔다. 국가안보실장에는 위성락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이 임명됐다. 위 의원은 외교부 북미국장,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주러시아대사 등을 지낸 베테랑 외교관으로,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설계해온 핵심 참모다. 그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 민감한 이웃국과의 실용적 관계 정립을 주장해 왔으며, 한미동맹을 유지하면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독자 노선을 구상해온 현실주의자로 꼽힌다. 최근 이재명 정부가 미국의 대중 견제 동참 요구에 어떤 식으로 응답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위 의원은 적절한 ‘균형외교’의 해법을 제시할 인물로 기대를 모은다.

 

국정원장 후보자로는 노무현 정부 당시 통일부 장관과 NSC 상임위원장을 역임한 이종석 전 장관이 지명됐다. 이 후보자는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에 정통한 전문가로, 국정원의 정보 기능을 재정립하고 대북 정책을 새롭게 설계할 적임자라는 게 이 대통령의 판단이다. 특히 북한 문제에 있어 실무 경험과 학문적 이론을 겸비한 인사로 평가되며, 경색된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1차 인선에 포함되지 않은 전문가 그룹의 향후 기용 여부도 관심사다. 정책실장 후보로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오랜 정책 조언자로, 시민운동 시절부터 약 40년간 함께 해온 ‘정책 멘토’다. 경제 라인에서는 증권업계 출신의 홍성국 전 의원이 주목된다. 그는 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을 맡아 실물경제와 금융정책에 대한 조언을 해왔다.

 

외교부 장관으로는 김현종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유력하다. 그는 한미 FTA를 주도한 인물로, 외교·통상 전문가로서의 입지가 탄탄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월 김 전 본부장을 외교안보특보로 기용하며 그의 정책 실행력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한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코로나19 재유행 우려 속에서 정 전 청장의 경험과 전문성이 다시금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치적 2인자’를 두지 않겠다는 방침 아래, 비정치인 인사도 적극 검토 중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관영 전북지사,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도 주요 직책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 같은 인선은 이재명 정부가 실용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국정 운영을 지향한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것' 덕분에 제주 해녀·방언 인기 폭발

롭게 각인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가 올 상반기 동안 소셜미디어 데이터와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발간한 ‘데이터로 보는 제주여행-폭싹속았수다편’ 보고서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기존의 제주 배경 드라마들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제주의 매력을 전파했다.앞서 ‘웰컴투삼달리’와 ‘우리들의 블루스’ 같은 드라마들은 오조포구, 안돌오름, 광치기해변, 가파도, 비양도, 오일장 등 특정 촬영지 중심의 연관어가 주로 나타나 제주를 ‘여행지’로 소비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폭싹속았수다’는 ‘제주’, ‘성산일출봉’, ‘유채꽃밭’ 등 드라마 속 아름다운 자연경관뿐 아니라 ‘해녀’, ‘방언’, ‘문화’, ‘시대극’ 등 제주 고유의 문화와 정서를 반영하는 키워드를 다수 포함해 제주를 ‘이야기’ 중심으로 전달한 점이 특징적이다. 특히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해녀에 대한 관심은 드라마 방영 시점을 기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드라마 방영 직전인 2025년 1~2월의 해녀 언급량은 월평균 약 5천 건 수준이었으나, 3월에는 7,460건으로 약 41% 증가했다. 이후 4월과 5월에도 각각 6,791건과 7,072건으로 높은 관심이 지속되었다. 기존의 ‘음식’, ‘식당’ 중심 연관어에서 벗어나 ‘엄마’, ‘삶’, ‘이야기’ 같은 정서적이고 인간적인 키워드가 함께 등장하며 해녀가 단순한 직업이나 관광 콘텐츠를 넘어 제주의 문화적 상징으로 다시 조명받는 흐름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또한 드라마에서 사용된 제주 고유의 방언과 표현들이 화제를 모으면서 제주 방언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크게 확대되었다. 유튜브에서는 2025년 3월과 4월 제주 방언 관련 콘텐츠가 각각 26편과 32편 업로드됐으며, 4월 한 달 동안 이들 영상의 누적 조회수가 약 220만 회에 달하는 등 제주어에 대한 호기심이 영상 콘텐츠를 통해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였다.드라마의 주요 촬영지였던 김녕해수욕장과 제주목관아에 대한 방문객과 관심도 크게 증가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녕해수욕장으로의 차량 도착 수는 드라마 방영 전인 2025년 1~~2월 평균 2,442대에서 방영 후인 3~~4월 4,775대로 무려 96% 가까이 늘었으며, 온라인 언급량도 1,814건에서 2,602건으로 약 43% 증가했다. 제주목관아 역시 차량 도착 수가 198대에서 347대로 약 75% 증가했고, 온라인 언급량은 514건에서 744건으로 약 45% 상승하는 등 드라마 방영 효과가 실제 관광객 방문과 온라인 화제성에 고루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이 같은 데이터는 ‘폭싹속았수다’가 제주 관광 홍보에 있어 단순한 자연 풍광이나 관광 명소 소개를 넘어, 지역 문화와 전통,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제주를 새롭게 조명하는 데 성공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해녀’와 ‘제주 방언’ 등 무형문화재적 가치와 지역 정체성을 드라마 콘텐츠에 녹여냄으로써 관광객들의 문화 체험 욕구를 자극하고, 이에 따라 관련 장소 방문이 증가하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분석 결과는 제주가 단순한 휴양지에서 벗어나 고유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아우르는 풍부한 이야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제주 관광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폭싹속았수다’ 사례는 콘텐츠를 통한 지역 문화 가치 재조명과 관광 활성화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으며, 향후 지역 관광 정책과 콘텐츠 제작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