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사회/복지

‘댓글 군단’ 리박스쿨, 대표 출금·사무실 압색 중

 경찰이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조직적인 댓글 조작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리박스쿨’ 사무실과 관련 인물들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리박스쿨 사무실과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컴퓨터와 노트북, 휴대전화 등 전자정보를 확보했다. 손 대표는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하며 비밀번호도 풀어 경찰에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 과정에서 리박스쿨이 운영한 교육 프로그램 관련 방명록과 수료증, 임명장, 위촉장, 사업자등록증 등 다양한 문서 자료도 확보했다. 리박스쿨은 뉴라이트 성향의 역사교육 단체로 분류되며, 윤석열 정부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에 강사와 교육 콘텐츠를 공급해온 사실도 알려져 있다. 특히, 조직적인 댓글 달기 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제공하는 등 유인책을 썼다는 의혹이 제기돼 관련 사실 전반을 파악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리박스쿨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며, ‘늘봄교육연합회’ 등 관련 단체들도 동일한 사무 공간을 사용해왔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재명, 이준석 후보를 공격하고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댓글을 조직적으로 올렸다는 혐의를 받는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의 운영 방식과 관련 인물들을 조사할 계획이다. 다만 손 대표 측은 김문수 전 후보와는 개인적 친분이 없으며, 연락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손 대표와 댓글 조작에 가담한 이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스쿨’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초등학생들에게 극우 사상을 주입하기 위한 강사단을 양성하고 21대 대선에서 댓글 여론 조작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배당과 고발인 조사를 신속하게 진행하며 20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꾸려 엄정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압수수색 당일 손 대표는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압수수색 현장에 나타났으나, 댓글 조작 인정 여부나 김문수 전 후보와의 관계에 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빠르게 현장을 떠났다. 손 대표 측은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혐의를 부인한다고 밝혔다. 또한, 최초 보도 매체인 뉴스타파를 상대로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수사 과정에서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이자 국가교육위원회 비상임위원인 김주성 씨가 리박스쿨이 주관한 역사 교육 프로그램에 강연자로 참여한 사실도 밝혀졌다. 김 위원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시민기자교실’, ‘지방자치교실’ 등 프로그램에서 강사진으로 활동하며 ‘자유민주주의 역사와 언론’ 강의를 담당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자유대학 수호 언론인’을 양성하는 목적을 명확히 했고, 참가자들에게 기자증을 부여해 활동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김 위원과 함께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조형곤 전 EBS 이사 등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거나 특정 방송을 ‘선동방송’으로 규정한 극우 성향 인사들도 강사진에 포함됐다. 김 위원은 2023년 8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국가교육위원회 비상임위원에 임명됐으며, 과거 뉴라이트 계열 역사 단체인 ‘교과서포럼’ 운영위원 경력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 위원의 발언 영상 중 일부는 좌파를 강하게 비판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021년 2~3월 김 위원은 리박스쿨이 주최한 지방자치교실에서 ‘풀뿌리 조직과 주민 소통’이라는 3시간짜리 강의를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당시 다가오는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기획됐다. 또한 김 위원은 리박스쿨이 주도한 ‘청소년 근현대사 교과서 편찬추진위원회’에도 참여해 강사들과 함께 편찬 작업을 준비했다.

 

김 위원은 지난해 리박스쿨 등이 창립한 ‘늘봄학교’ 지지 단체 ‘함께행복교육봉사단’ 창립식에서 축사자로 나서 “손효숙 대표가 늘봄학교를 신청했으나 좌파 인사들이 포진해 있어 신청이 거부됐다”고 말하며 좌파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위원이 상임대표로 있는 ‘국민의눈’이라는 단체가 리박스쿨과 유사한 댓글부대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은 “오래전 민주주의에 관한 강의 요청을 받고 응했다”고 해명했다.

 

경찰 수사는 댓글 조작과 조직적 여론 조작 의혹을 둘러싼 실체 규명을 목표로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과 수사 확대는 정치적 파장뿐 아니라 역사 교육과 청소년 교육 현장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리박스쿨과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의 내용과 강사진, 그리고 정치권과의 연관성까지 다각도로 조사할 전망이다. 경찰은 혐의 여부를 가리는 과정에서 관련 인물들에 대한 추가 조사와 압수수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 '케데헌'이 일으킨 충격적인 한국 관광 열풍

이 불러온 한국에 대한 관심을 실제 방한 관광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전방위적 마케팅 전략에 나섰다.케데헌 공개 이후 나타난 현상은 그야말로 놀라웠다.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주요국에서 구글 트렌드 검색 관심도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며, 특히 연관 검색어 분석 결과가 주목할 만했다. 전체 연관 검색어 중 무려 52.4%가 한국의 특정 장소에 관한 것이었다. 이는 단순히 작품 자체에 대한 관심을 넘어 한국의 실제 여행지에 대한 구체적인 호기심으로 발전했음을 의미한다.가장 인기 있는 검색어는 북촌이 11.8%로 1위를 차지했고, 낙산공원과 올림픽주경기장이 각각 9.6%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모두 케데헌에서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한 실제 장소들이다. 특히 주인공 진우와 루미가 OST 'Free'를 함께 부른 낙산공원은 작품 속에서 감동적인 장면의 무대가 되면서 해외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한국관광공사는 이러한 글로벌 팬덤의 열렬한 반응에 즉각 대응했다. '케데헌 속 한국 명소 알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관광통합플랫폼 VISITKOREA와 각종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체계적인 홍보에 나선 것이다. 한국인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관광지들이지만, 케데헌을 통해 처음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외국인들도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공사의 홍보 전략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선다. 낙산공원, 경복궁, 북촌 한옥마을 등 주요 관광지 사진에 한국관광 대표 캐릭터 '킹덤프렌즈'가 케데헌 속 명장면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창의적 접근은 단순한 관광 정보를 넘어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실제 여행 욕구로 승화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더 나아가 공사는 인터랙티브한 참여형 이벤트도 기획했다. 한국의 '전통'과 '현대' 중 가보고 싶은 여행 테마를 선택하는 SNS 이벤트를 통해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벤트 참가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방한 항공권과 케데헌 주인공들의 커플 아이템인 전통매듭 모티브 기념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특히 전통매듭 기념품은 작품 속 스토리와 한국 전통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아이템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이러한 마케팅 전략의 배경에는 케데헌이 보여준 '전통과 현대의 공존'이라는 한국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 작품 속 'Golden' 뮤직비디오에서 주인공이 전통 복장으로 궁의 어좌에 앉아 있는 장면과 도심에서 화려한 무대를 펼치는 현대적 장면이 교차되는 연출은 한국관광의 핵심 강점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수백 년 된 궁궐과 한옥이 현대적 마천루와 어우러진 서울의 독특한 풍경, 전통문화와 K-pop으로 대표되는 현대 문화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한국의 모습이 해외 관광객들에게는 매우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한국관광공사 김남천 관광콘텐츠전략본부장 직무대리는 "이번 케데헌 열풍이 단순한 작품 인기를 넘어 한국 여행에 대한 구체적인 관심으로, 나아가 실제 방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치밀하게 계획된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공사는 그간 K-POP, 드라마, 공연 등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방한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주도해 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새로운 콘텐츠 발굴과 혁신적인 방한 프로모션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케데헌의 성공은 한류 콘텐츠가 관광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작품 속 아름다운 한국의 풍경과 전통문화, 그리고 현대적 매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이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한국은 다시 한번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공사의 이번 마케팅이 성공한다면, 케데헌은 한국 관광업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