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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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마음 흔든 이준석 한마디 “출마하면 다 해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5대 개혁안' 관철을 위한 해법으로 전당대회 출마를 제안한 사실을 공개했다. 19일 채널A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 의원은 “일주일 전 김 위원장과 만나 차기 원내대표 투표를 조건으로 사퇴하는 대신, 혁신안을 가지고 전당대회에 직접 출마해 당원들의 평가를 받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앞서 발표한 5대 개혁안은 ▲9월 초 전당대회 개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김문수·한덕수 대선 후보 교체 시도 진상 규명 등으로, 당내 구 주류 세력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며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조차 무산된 상태다. 이후 김 위원장은 여론조사를 통한 당원 의견 수렴 방식을 제안했지만, 이 의원은 이를 우회적 방식이라며 “차라리 본인이 전대에 출마해 당원과 국민에게 직접 판단을 구하는 것이 정공법”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김 위원장을 ‘야권 내 주목받는 젊은 정치인’이라며, “전당대회 출마는 국민과 당원들에게 혁신안을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내지도부를 보면 변화 의지가 없다고 느껴지므로, 당 안보다 밖으로 향해 당원과 국민을 향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 의원의 제안에 대해 “항상 그런 얘기를 하면 안 한다고 한다”며, 출마 의사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의원은 또한 국민의힘 8월 전당대회가 조기 개최될 가능성을 두고 주요 후보군에 대한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나경원 전 의원은 출마가 확정적이고, 안철수 의원과 김문수 전 후보도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한동훈 전 대표의 경우 “주변에서 말린다는 보도가 반복되면 결국 출마한다는 뜻”이라며 강한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한동훈 전 대표는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나서는 스타일”이라며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 구도가 되면 대선 경선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다. 전당대회에서는 한 전 대표가 이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대선 경선에서 김문수 후보가 승리했던 것은 당시 한덕수 전 총리 지지표가 김 후보에게 쏠린 영향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다를 것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15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관에서 김용태, 김재섭 의원과 함께 만찬을 가진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당초 김 위원장과 김 의원이 오 시장과 식사할 계획이었고, 김병민 부시장의 초대로 자신도 편하게 합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정치 현안과 향후 당의 진로 등에 대해 폭넓은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김용태 위원장이 “마음이 여려 고민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며,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아직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 위원장이 틀린 말을 한 것은 없으며, 국민과 당원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다시 한 번 출마를 독려했다.

 

이준석 의원의 공개 제안은 국민의힘 내부의 갈등 속에서 개혁 노선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차기 전당대회가 조기에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젊은 정치인 김용태 위원장이 직접 당원 평가를 받으며 정면 승부에 나설지 주목된다.

 

추석 연휴 공항 멈춘다…1700명 노동자 '최후통첩', 사상 초유의 항공대란 오나

업에 돌입하며, 열악한 노동 환경 개선을 향한 절박한 목소리를 터뜨렸다. 이번 파업은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 인력 충원, 노동시간 단축, 불공정 계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진행됐지만, 진짜 뇌관은 따로 있었다. 노조 측이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0월 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이라는 '최후통첩'을 날린 것이다. 하루 20만 명 이상의 이용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공항이 멈춰 설 수 있다는 초유의 사태가 예고되면서, 사회적 파장에 대한 우려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19일의 '경고 파업'은 역설적이게도 고요했다. 공항의 핵심 기능인 보안검색 노동자들이 특수경비업법에 따라 파업에 참여할 수 없었던 덕분에, 우려했던 대규모 운항 차질이나 출국 수속 지연과 같은 '공항 대란'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공항 운영사 역시 환경미화 및 안내 분야에 대체 인력을 긴급 투입하며 공백을 메웠고, 대부분의 이용객은 파업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평소처럼 공항을 이용했다. 파업 소식을 듣고 3시간이나 일찍 공항에 도착했다는 한 승객은 허탈할 정도로 한산한 모습에 안도했고, 다른 여행객은 화장실 상태나 주차장 관리 등에서 평소와 아무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이 고요함이야말로 더 큰 폭풍을 예고하는 전조였다. 노동자들이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꺼내 든 배경에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비극이 자리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인 지난 3월, 인천공항에서 야간 근무를 하던 20대 청년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고, 7월에는 제주공항의 환경미화 노동자가 일터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잇따랐다. 노조는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달라는 절박한 외침"이라며, "잇따른 동료의 죽음에도 사측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파업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복잡하게 엇갈렸다. 잇따른 사망 사고를 언급하며 "이번 기회에 반드시 근무 조건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노동자들의 편에 서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국민의 발을 볼모로 삼는 이기적인 행태"라거나 "자회사 문제를 왜 모회사에 따지느냐"며 노조의 투쟁 방식을 비판하는 냉담한 시선도 공존했다. 공항 측은 즉각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추석 연휴 기간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사 간의 근본적인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한 갈등의 불씨는 언제든 다시 타오를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