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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빛난 한판승! 이준환, 세계선수권 3년째 메달 행진


유도 남자 81kg급 세계랭킹 1위 이준환(23·포항시청)이 2025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감동적인 한판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6월 17일(한국시간) 열린 대회 남자 81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그는 우즈베키스탄의 아르슬론베크 토이예프(세계랭킹 31위)를 상대로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값진 승리를 거머쥐었다.경기 초반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준환은 토이예프에게 유효 점수를 내주며 다소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의 공격에 밀리는 듯한 흐름 속에서도 큰 흔들림 없이 자기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경기 시작 약 1분 30초 경, 이준환은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절반 점수를 획득하며 반전을 꾀했다. 이로써 경기 중반 이후부터는 점수 싸움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경기 막바지, 종료 1분 20초를 남긴 시점에서 이준환은 결정적인 한판 기술인 왼쪽 외깃업어치기를 과감하게 시도해 상대를 매트에 완전히 눕히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 한판승은 그가 동메달을 확정짓는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이 기술은 그동안의 노력이 집약된 완벽한 타이밍과 정확성으로 완성된 기술로 평가받으며, 이준환의 뛰어난 기량과 집중력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기록됐다.

 

이번 동메달 획득으로 이준환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년 연속 동메달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루었다. 2023년에는 일본의 나가세 다카노리를 꺾고 첫 동메달을 수확했으며, 지난해 대회에서도 꾸준한 실력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그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오르며 81kg급 최강자 중 한 명임을 입증했다.

 

이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로서의 위엄을 지키면서도 끊임없는 도전과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초반에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해 더욱 높은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이번 성과는 개인적인 기록을 넘어 한국 유도의 위상을 세계에 다시 한번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번 대회 금메달은 세계랭킹 5위 티무르 아르부조프(러시아)가 차지했으며, 준우승은 랭킹 8위 타토 그리가라시빌리(조지아)에게 돌아갔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이준환은 견고한 경기 운영과 뛰어난 기술력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81kg급은 세계 각국에서 뛰어난 선수들이 포진한 격전지인 만큼, 이준환의 꾸준한 성과는 더욱 값지게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준환의 성과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유도계 관계자들은 그의 연속 메달 획득이 한국 남자 유도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고 평가하며, 올림픽 및 향후 국제대회에서 한국 유도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준환은 현재 포항시청 소속으로 국내외 대회에서 꾸준히 실력을 쌓아가며 한국 유도 대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 중이다.

 

이준환의 이번 세계선수권 동메달은 단순한 개인 성취를 넘어 한국 유도의 경쟁력 강화와 국제무대에서의 존재감 확대를 의미한다. 앞으로도 그의 활약이 지속될 경우, 한국은 남자 81kg급 부문에서 꾸준한 국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유도팬들과 전문가들은 그가 2028년 파리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더욱 빛나는 성과를 낼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결국 이번 대회를 통해 이준환은 세계 무대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했으며, 그의 유연하면서도 강력한 기술과 철저한 경기 전략은 향후 더 큰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민국 유도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주역으로서, 그의 다음 행보와 성과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음성군, 부끄러운 역사와 정면으로 마주하다…'경호정'의 재발견

어있기 때문이다. 1934년, 당시 조선총독부 음성군수였던 권종원은 일본 왕세자 아키히토의 탄생을 축하하고 일제에 대한 충성을 과시하기 위해 이 정자를 세웠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정자가 위치한 인공 연못과 섬의 구조가 일장기를 형상화했다는 점이다. 네모난 연못 안에 둥근 섬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교묘하게 일제의 상징을 숨겨 놓은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기존 안내판에는 경호정이 친일 목적의 조형물이라는 설명이 빠져 있어 많은 이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안내판 교체는 뒤늦게나마 역사를 바로잡고, 부끄러운 과거를 후대에 교훈으로 남기기 위한 음성군의 의지를 보여주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경호정 건립 과정에서 드러난 일제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500평에 달하는 연못을 파고 그 안에 200평 규모의 섬을 만드는 대규모 공사에는 지역 주민들이 강제로 동원되었다는 사실이 전해진다. 이는 단순한 건축물 건립을 넘어, 당시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억압과 수탈의 역사를 고스란히 증명하는 대목이다. 더욱이 경호정 옆에는 ‘독립기념비’라는 이름의 비석이 서 있는데, 이 또한 본래는 아키히토의 출생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었다. 광복 이후에도 철거되지 못한 채 글씨만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는 이 비석은, 청산되지 못한 친일 잔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또 하나의 상징물이다. 이처럼 설성공원 곳곳에 남아있는 일제의 흔적들은 우리에게 잊지 말아야 할 아픈 역사를 끊임없이 상기시키고 있다.지역 사회에서는 경호정과 기념비의 처리 문제를 두고 오랜 시간 논쟁이 이어져 왔다. 일제의 잔재물이므로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과, 아픈 역사도 역사이므로 보존하여 후대에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오랜 논의 끝에 음성군은 전문가 자문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존치’를 결정했다. 단순히 보존하는 것을 넘어, 그 건립 배경과 역사적 의미를 명확히 알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수정된 안내판에 ‘경호정은 친일 인물로 분류되는 권종원이 음성군수로 재임할 때 일본에 충성을 맹세하는 의미로 세운 일제 잔재물이다’라는 문구를 명시한 것은 이러한 결정의 결과물이다. 부끄러운 역사를 감추기보다 정면으로 마주하고, 이를 통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표현인 셈이다.이번 음성군의 결정은 우리 사회에 여전히 남아있는 친일 잔재 청산 문제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무조건적인 철거만이 능사가 아니라, 그 역사적 맥락을 정확히 기록하고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청산의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음성군은 앞으로도 지역 내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물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그 성격에 따라 철거 또는 보존의 원칙을 적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경호정 안내판 교체를 시작으로, 우리 주변에 숨어있는 더 많은 친일의 흔적들이 역사의 심판대 위에 오르게 되기를 기대한다. 아픈 과거를 기억하고 되새기는 노력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