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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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결혼 끝에 칼 든 아내, 잠든 남편 찔러

 결혼 생활에 대한 불만을 품고 잠든 남편에게 흉기를 휘두른 중국 국적의 아내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전경호 부장판사)는 지난 16일 존속살해미수 및 상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중국 국적의 A씨(58·여)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26일 0시경, 충남 아산시 시댁 거실에서 잠들어 있던 남편 B씨(59)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란을 듣고 거실로 나온 시어머니에게도 흉기를 휘둘렀으며, 시어머니에게 “아들과 똑같은 사람이다”라는 말을 던지며 공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인 남편과 시어머니는 각각 5주에서 10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A씨의 범행 동기는 오랜 기간 쌓여온 결혼 생활에 대한 불만이었다. A씨는 17년간의 결혼 생활 동안 남편 B씨의 반복된 외도와 폭행, 경제적 무책임에 시달려 왔다고 진술했다. 특히 범행 약 열흘 전, 남편이 오랜만에 장모를 만나 용돈을 건넨 사건이 결정적인 도화선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때 자신이 무시당하고 괄시받고 있다고 느꼈으며, 이후 감정을 억누르다 결국 범행 당일 폭발했다고 털어놨다.

 

 

 

재판부는 A씨의 행위가 단순한 충동 범죄를 넘어선 중대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점을 강조했다. 판결문에서 재판부는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나 법적 절차 대신 극단적인 폭력으로 대응한 것은 반인륜적인 행위로,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특히 피해자들이 수면 중에 공격을 당했고,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 피해자인 남편과 시어머니가 모두 A씨를 용서하고 관계 회복을 희망하는 점, 피고인이 초범이며 정신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은 정황 등을 참작해 양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측이 피고인에게 선처를 요청하며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재판부의 판단에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재판 내내 눈물을 흘리며 반성의 뜻을 밝혔고, 피해자들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검찰은 항소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향후 이 같은 유사 사건에 대해 법원이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가정 내 장기간 누적된 갈등과 폭력이 극단적 사태로 이어지는 일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판결은 결혼 생활에서 쌓인 감정이 어떻게 폭력으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됐다. 전문가들은 법적 대응이나 상담 등 제도적 절차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24시간도 모자란다는 '이곳', '24시 여행지'로 폭발 중

6년 대비 93.5% 수준의 회복률이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이러한 추세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며 외래 관광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292만 9000명으로, 이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268만 8000명을 넘어서는 108.9%의 초과 회복률이다.특히 주목할 점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중 대만인이 5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관광객 45만 6000명을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부산의 관광 인기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으며, 2024년 5월까지 약 138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해 연말까지 330만~3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이 같은 부산의 관광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야간 관광 콘텐츠의 활성화다. ‘24시간 부산’이라는 이미지가 확산되며 세계적인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의 여행 만족도 분석에서 부산은 동북아 8개 도시 중 도쿄와 상하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CNN과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아름다운 해변 도시 5곳’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글로벌 주목도 또한 상승세다.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패턴도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BIFF광장, 해운대 등 정형화된 명소 위주로 움직였다면, 최근에는 현지인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SNS와 블로그를 통해 소개된 ‘민락수변공원 야간 산책’, ‘송도해상케이블카 야간 탑승’, ‘바 크롤’, ‘사직야구장 야간 경기 관람’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직야구장의 KBO 경기 관람은 색다른 문화 체험으로 자리 잡았다. 광안리 일대의 야간 콘텐츠 활성화도 눈에 띈다. ‘M드론라이트쇼’의 상설 운영 이후 광안대교 일대의 상권이 살아나면서, 해운대 중심이던 야간관광의 축이 광안리로 이동하고 있다. ‘별바다부산 원도심 나이트 미션투어’는 참여자 만족도 4.94/5점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고, 다대포해수욕장의 ‘나이트 뮤직 캠크닉 앤 트래블쇼’, 화명생태공원의 ‘나이트 마켓’ 등은 로컬 명소를 야간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부산은 서면, 해운대, 광안리, 남포동뿐 아니라 다대포, 화명동, 사직동 등 도시 전역에서 야간 관광이 가능한 ‘다중 거점형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강점을 지닌다. 이와 함께 안전한 심야 대중교통망과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인 ‘비짓부산패스’, ‘위챗페이’ 연동 등 관광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부산시는 2025년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를 전역 축제로 확대해 개최할 계획이다. 7월부터 4개월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기존 콘텐츠를 한층 강화해 글로벌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올해 여름 휴가철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산 원도심의 로컬 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나이트 미션투어’와 ‘근현대역사관 키즈투어’, 국립부산과학관과의 협업 프로그램인 ‘사이언스 앤 매직 키즈밤놀이터’ 및 ‘가족과학캠프’ 등이다. ‘리버 디너 크루즈’는 대표 야간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외국인 개별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부산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밤에도 살아있는 입체적인 관광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야간이라는 시간을 새로운 기회로 전환한 전략은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당기며 ‘부산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