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타임

정치타임

이재명 ‘경제 골든타임’ 사수 촉구..국힘에 협력 요청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5년도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처리에 협조를 요청하며 민생경제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날 시정연설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를 방문해 진행한 공식 일정으로, 취임 22일 만에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의 추경안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자리였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무너진 경제를 회복하고 민생경제를 살리는 일이 지금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추경안 조속 처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경제위기에 정부가 손을 놓고 긴축만을 고집하는 것은 무책임한 방관이자 정부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일”이라며 적극적인 정부 역할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경기는 타이밍”이라면서 “경기 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현 경제 상황에 대해 이 대통령은 “수출 회복은 더디고 내수도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성장률이 4분기 연속 0%대를 기록하고, 최근 1분기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며 심각성을 전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을 견뎌낸 우리 경제가 지난 3년간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고 언급하며, 특히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가 내수 경기 침체에 치명타를 줬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국제 정세 불확실성으로 미국발 관세 충격과 이스라엘·이란 전쟁 등 급변하는 환경이 경제 예측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추경안의 구체적 내용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약 13조 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편성해 소비 여력을 보강하고, 경기 활성화를 위한 투자 촉진 예산 3조 9000억 원도 담았다”고 밝혔다. 또한,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민생안정 예산 5조 원을 마련했다”며 “경제위기 상황에 따라 고통의 무게가 다르기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정 운용에 대해서는 “재정 안정성과 국회의 예산 심의 확정권을 존중해 세입 경정을 반영했다”고 설명하며, “필요한 사업을 적재적소에 집행해 투명하고 책임 있는 재정 정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부터 이목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환호와 기립 박수로 맞이했으며, 이 대통령도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박수 없이 자리에 일어나는 모습이었다. 연설 도중 “외교에는 색깔이 없다. 진보냐 보수냐가 아닌 국익이냐 아니냐가 유일한 선택 기준”이라는 발언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는 장면도 있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 반응이 없으니 좀 쑥스럽다”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연설이 끝난 후에도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악수하며 협치를 강조했다. 특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악수하는 자리에서 권 의원이 “총리 인준은 안 된다”고 발언하자 이 대통령은 웃으며 권 의원의 어깨를 두드리는 여유를 보였다. 또한 당 대표 선거 출마자인 박찬대 의원과 정청래 의원과도 악수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진보당 윤종오·정혜경·손솔 의원들과도 인사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은 뒤 본회의장을 나섰다.

 

이번 시정연설은 여야 간 미묘한 긴장감 속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이 민생경제 회복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초당적 협력을 구하는 첫 공식 메시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추경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하며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와 국회의 공동 책임”임을 거듭 강조했다. 앞으로 남은 추경 심의 과정에서 여야가 얼마나 협력할지 주목된다.

 

'이것' 덕분에 제주 해녀·방언 인기 폭발

롭게 각인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가 올 상반기 동안 소셜미디어 데이터와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발간한 ‘데이터로 보는 제주여행-폭싹속았수다편’ 보고서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기존의 제주 배경 드라마들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제주의 매력을 전파했다.앞서 ‘웰컴투삼달리’와 ‘우리들의 블루스’ 같은 드라마들은 오조포구, 안돌오름, 광치기해변, 가파도, 비양도, 오일장 등 특정 촬영지 중심의 연관어가 주로 나타나 제주를 ‘여행지’로 소비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폭싹속았수다’는 ‘제주’, ‘성산일출봉’, ‘유채꽃밭’ 등 드라마 속 아름다운 자연경관뿐 아니라 ‘해녀’, ‘방언’, ‘문화’, ‘시대극’ 등 제주 고유의 문화와 정서를 반영하는 키워드를 다수 포함해 제주를 ‘이야기’ 중심으로 전달한 점이 특징적이다. 특히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해녀에 대한 관심은 드라마 방영 시점을 기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드라마 방영 직전인 2025년 1~2월의 해녀 언급량은 월평균 약 5천 건 수준이었으나, 3월에는 7,460건으로 약 41% 증가했다. 이후 4월과 5월에도 각각 6,791건과 7,072건으로 높은 관심이 지속되었다. 기존의 ‘음식’, ‘식당’ 중심 연관어에서 벗어나 ‘엄마’, ‘삶’, ‘이야기’ 같은 정서적이고 인간적인 키워드가 함께 등장하며 해녀가 단순한 직업이나 관광 콘텐츠를 넘어 제주의 문화적 상징으로 다시 조명받는 흐름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또한 드라마에서 사용된 제주 고유의 방언과 표현들이 화제를 모으면서 제주 방언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크게 확대되었다. 유튜브에서는 2025년 3월과 4월 제주 방언 관련 콘텐츠가 각각 26편과 32편 업로드됐으며, 4월 한 달 동안 이들 영상의 누적 조회수가 약 220만 회에 달하는 등 제주어에 대한 호기심이 영상 콘텐츠를 통해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였다.드라마의 주요 촬영지였던 김녕해수욕장과 제주목관아에 대한 방문객과 관심도 크게 증가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녕해수욕장으로의 차량 도착 수는 드라마 방영 전인 2025년 1~~2월 평균 2,442대에서 방영 후인 3~~4월 4,775대로 무려 96% 가까이 늘었으며, 온라인 언급량도 1,814건에서 2,602건으로 약 43% 증가했다. 제주목관아 역시 차량 도착 수가 198대에서 347대로 약 75% 증가했고, 온라인 언급량은 514건에서 744건으로 약 45% 상승하는 등 드라마 방영 효과가 실제 관광객 방문과 온라인 화제성에 고루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이 같은 데이터는 ‘폭싹속았수다’가 제주 관광 홍보에 있어 단순한 자연 풍광이나 관광 명소 소개를 넘어, 지역 문화와 전통,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제주를 새롭게 조명하는 데 성공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해녀’와 ‘제주 방언’ 등 무형문화재적 가치와 지역 정체성을 드라마 콘텐츠에 녹여냄으로써 관광객들의 문화 체험 욕구를 자극하고, 이에 따라 관련 장소 방문이 증가하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분석 결과는 제주가 단순한 휴양지에서 벗어나 고유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아우르는 풍부한 이야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제주 관광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폭싹속았수다’ 사례는 콘텐츠를 통한 지역 문화 가치 재조명과 관광 활성화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으며, 향후 지역 관광 정책과 콘텐츠 제작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