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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임신은 '위험 천만'? 45세 이상 산모, 사산율 두 배 '충격'

 45세 이상 임산부가 젊은 임산부에 비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확률이 높아, 태아가 사망한 채로 분만되는 ‘사산’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여성·아동건강학과 소피아 보스 연구원 연구팀은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조산 및 다양한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는 점을 심층적으로 확인하고, 그 연구 결과를 지난 23일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악타 소아과(Acta Paediatrica)’에 게재했다. 이는 고령 임신이 증가하는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의학적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고령 임신은 이제 특정 지역의 현상이 아닌 전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 잡았다. 국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전체 출산에서 40세 이상 산모가 차지하는 비율은 8.4%에 달한다. 더욱이 최근 5년간(2019~2023년)의 통계를 살펴보면, 20~30대 산모의 비율은 점차 감소하는 반면, 40대 이상 산모의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여성의 사회 활동 증가, 결혼 및 출산 연령의 전반적인 상승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스웨덴 역시 2022년 기준 40세 이상 산모의 출산이 전체 출산의 4.8%를 차지하는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만혼과 만산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존의 선행 연구들은 이미 40세 이상 산모가 젊은 산모에 비해 여러 면에서 건강상의 취약점을 가질 수 있음을 지적해왔다. 예를 들어, 고령 산모는 체질량지수(BMI)가 높을 확률이 있으며, 이는 임신성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합병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인공수정(ART)과 같은 보조생식술을 통해 임신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험 요인에 노출될 가능성도 크다. 임신 중 특정 질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고, 자연분만보다는 제왕절개로 출산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고령 임신의 특징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이러한 산모의 건강상 차이가 태아 및 신생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면밀하게 분석하는 데 집중했다.

 

이번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스웨덴 국립의료출생등록부에 2010년부터 2022년까지 등록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했다. 특히, 35세 이상 여성에게서 태어난 31만2221명의 아이와 해당 출산 여성의 데이터를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대상이 된 여성들은 35~39세, 40~44세, 그리고 45세 이상이라는 세분화된 연령 그룹으로 나뉘어 비교 분석되었다. 이는 기존 연구들이 단순히 ‘젊은 여성’과 ‘나이 든 여성’을 이분법적으로 비교했던 한계를 넘어, 고령 임신 내에서도 연령대별로 나타나는 미묘한 차이를 파악하려는 시도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분석 결과는 고령 임신의 위험성을 더욱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특히 45세 이상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사산, 조산, 저체중, 저혈당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구체적으로, 35~39세 여성의 사산 비율은 0.42%였던 반면, 45세 이상 여성의 사산 비율은 0.83%로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 산모 연령과 사산 비율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조산(임신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출산하는 경우) 비율 역시 산모 연령이 높아질수록 뚜렷하게 증가했다. 35~39세 여성 중 조산 비율은 4.8%였으나, 40~44세는 6.1%, 그리고 45세 이상은 무려 8.4%에 달해, 산모 나이가 많을수록 조산 위험이 현저히 커진다는 점이 재확인되었다. 이 외에도 저체중아 출산 및 신생아 저혈당 발생 위험 또한 45세 이상 산모 그룹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의로 ‘35세 이상 나이 든 여성들만을 대상으로 연령별 차이를 살폈다’는 점을 꼽았다. 이는 고령 임신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도 세분화된 연령대별로 위험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정량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보다 정교하고 맞춤화된 의료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근거가 된다.

 

연구팀은 “고령 임신 시 의료적으로 적극 개입하는 것이 올바른 임신 및 출산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위험성을 인지하는 것을 넘어, 고령 임산부 개개인의 건강 상태와 연령대를 고려한 맞춤형 검진, 상담, 그리고 필요 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고령 임산부에게는 임신 전부터 건강 상태를 면밀히 평가하고, 임신 중에는 정기적인 고위험 임신 검사를 통해 잠재적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출산 계획 수립 시에도 산모의 건강 상태와 태아의 발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적의 분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고령화 사회에서 증가하는 고령 임신에 대한 의학적 경각심을 높이고, 이에 대한 보다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의료적 접근이 시급함을 역설한다. 고령 임신이 늘고 있는 만큼, 단순히 ‘고령’이라는 하나의 범주로 묶기보다는 연령을 더욱 세분화하여 각 연령대에 적합한 의료 개입 전략을 세우는 것이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모두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서울 첫 자연 휴양림 ‘수락 휴’, 단 3분 만에 예약 마감돼

휴에서 열릴 예정이다. 수락 휴는 수락산 자락에 자리 잡은 대규모 치유·휴식 복합 공간으로, 2018년부터 약 6년에 걸쳐 총 231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대형 공공 프로젝트다. 이 중 국비 43억 원, 시비 33억 원, 구비 110억 원, 특교금 40억 원, 특교세 5억 원이 포함돼, 지자체 주도의 자연친화형 숙박시설로는 이례적인 규모다.수락 휴는 산림 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현대적인 편의시설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모든 숙박동과 시설은 수락산 숲에 자연스럽게 배치됐으며, 숲과 어우러지는 친환경 건축 방식이 도입됐다. 본격 개장에 앞서 수락 휴는 임시 운영을 통해 실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기간 동안 노원구는 ‘사연 공모전’, ‘LP 기부 이벤트’ 등을 진행해 구정 기여자와 주민, 관계자들에게 시범 숙박 기회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발견된 시설물 하자는 즉시 보완했고, 고객 의견을 반영해 레스토랑 메뉴도 조정했다.전체 시설 운영은 노원구청이 직접 맡는다. 다만 레스토랑과 카페는 유명 셰프 홍신애가 운영하는 ‘씨즌 서울’이 위탁받아 운영하며, 고급스러운 식음 공간도 함께 제공한다. 운영 전반에는 호텔리어 출신 전문 인력을 채용해 숙박 품질을 높였고, 공공기관 운영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상업시설 못지않은 서비스 품질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수락 휴의 예약 시스템은 공공성과 지역성을 동시에 고려했다. 매월 7일에는 다음 달 숙박 예약의 절반을 노원구민에게 우선 배정하며, 이후 매월 10일부터는 잔여 객실을 ‘숲나들e’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 국민이 선착순 예약할 수 있다. 특히 정식 개장 전 진행된 7월 예약에서는 평일을 포함한 전 객실이 단 3분 만에 마감돼 큰 관심을 입증했다. 휴양림 조성에 민간 기업도 동참했다. 국내 캠핑용품 브랜드 ‘몬테라’는 캠핑 테이블과 의자 등 야외 체험 장비를 기증했으며, 생활뷰티 브랜드 ‘웅진휴캄’은 개장 기념으로 1달간 객실 내에 솔싹, 시카 성분이 포함된 마스크팩과 선크림 세트를 비치한다.수락 휴 주변에는 다양한 체험 공간도 순차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장애인과 노약자도 접근이 쉬운 ‘무장애숲길’과 어린이를 위한 ‘유아숲체험원’ 조성이 막바지에 이르렀으며, 유아숲에는 목재로 만든 트리하우스 3동과 다양한 상상놀이 시설이 포함된다. 또, 족욕과 산림욕을 결합한 체험형 ‘신람욕장’도 마련되고 있으며, 산림치유센터는 내년 착공해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숲에 한 번, 시설에 또 한 번, 함께 즐길 콘텐츠에 다시 한 번 놀라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모든 요소에 정성을 들였다”며 “수락 휴는 단순한 숙박 시설을 넘어 노원구를 대표하는 힐링 명소로, 서울을 넘어 전국 최고 수준의 자연휴양림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수락 휴 개장은 도심에서의 숲속 힐링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으로, 지자체 주도의 성공적인 산림복지 모델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