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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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이 거실에?' 취향 폭발 ‘취향가옥 2’ 개막

 서울 성수동 디뮤지엄이 6월 28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취향가옥 2: Art in Life, Life in Art 2’ 전시를 연다. 지난해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었던 ‘취향가옥’의 확장판인 이번 전시는 총 800여 점의 작품과 오브제를 통해 예술이 개인의 삶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보여준다. 백남준, 이우환,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세계적 거장들의 대표작부터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개인 컬렉터들의 프라이빗 컬렉션까지, 예술의 다양성과 생활 속 융합을 주제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는 ‘집’을 모티브로 한 3개 층, 세 가지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나뉜다. 관람객은 각기 다른 스타일의 가상의 하우스를 방문하는 듯한 경험을 통해, 예술과 삶의 경계를 허무는 큐레이션을 마주하게 된다.

 

2층 ‘스플릿 하우스(SPLIT HOUSE)’는 클래식한 분위기의 마스터피스가 중심이다. 김창열의 ‘물방울 ENS 204’,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 ‘조응’ 등 한국 현대미술사의 굵직한 작품들이 베이지와 브라운 톤의 공간에서 절제된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여기에 피카소, 권영우, 이정진, 최선희 등의 작품도 더해져 깊이 있는 감성을 형성한다.

 

 

 

3층 ‘테라스 하우스(TERRACE HOUSE)’는 흑백의 미학이 주인공이다. 김영택의 펜화, 하종현의 ‘접합’ 시리즈, 그리고 주명덕, 올라퍼 엘리아슨, 요아킴 슈미트 등의 사진작품들이 정제된 감각을 전달한다. 현대 조형 작가들의 절제된 조각 작품들 역시 모노톤 공간에 조화를 이루며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4층 ‘듀플렉스 하우스(DUPLEX HOUSE)’는 과감한 색채와 위트 넘치는 오브제로 꾸며졌다. 백남준의 미디어아트 대표작 ‘사과나무’와 ‘즐거운 인디언’이 중심을 잡고, 로이 리히텐슈타인, 사라 모리스, 김기린, 박미나, 김보현, 파스칼 몽테이, 홍승혜, 이미혜 등의 작품이 활기를 불어넣는다. 또한 유르겐 텔러, 파올로 라엘리, 더그 드부아 등의 사진작가들도 다시금 조명된다.

 

이번 전시는 작품 수가 시즌 1보다 약 두 배 늘어났으며, 외부 컬렉터의 참여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오브제 컬렉션도 선보인다. 카우스, 무라카미 다카시 등 팝아트 아이콘 관련 수집품부터 희소한 빈티지 미니카, 레트로 서핑보드, 넥타이 등 개인 취향이 담긴 오브제가 600여 점 전시되어 ‘타인의 취향’을 엿보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양승진, 김현희, 이재하 등 국내 신진 작가들의 디자인 가구, 전통 공예품도 함께 전시되며, 모든 공간이 하나의 종합적 라이프스타일 제안으로 꾸며졌다. 가구, 조명, 공예, 회화, 사진이 경계를 허물고 조화를 이루며, 관람객은 예술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사는’ 방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디뮤지엄 측은 “이번 전시는 예술이 어떻게 일상과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형식”이라며, “관람객들이 전시를 통해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통찰을 얻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람료는 6000원에서 1만2000원 사이이며, 전시는 내년 2월까지 계속된다.

 

서울 첫 자연 휴양림 ‘수락 휴’, 단 3분 만에 예약 마감돼

휴에서 열릴 예정이다. 수락 휴는 수락산 자락에 자리 잡은 대규모 치유·휴식 복합 공간으로, 2018년부터 약 6년에 걸쳐 총 231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대형 공공 프로젝트다. 이 중 국비 43억 원, 시비 33억 원, 구비 110억 원, 특교금 40억 원, 특교세 5억 원이 포함돼, 지자체 주도의 자연친화형 숙박시설로는 이례적인 규모다.수락 휴는 산림 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현대적인 편의시설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모든 숙박동과 시설은 수락산 숲에 자연스럽게 배치됐으며, 숲과 어우러지는 친환경 건축 방식이 도입됐다. 본격 개장에 앞서 수락 휴는 임시 운영을 통해 실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기간 동안 노원구는 ‘사연 공모전’, ‘LP 기부 이벤트’ 등을 진행해 구정 기여자와 주민, 관계자들에게 시범 숙박 기회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발견된 시설물 하자는 즉시 보완했고, 고객 의견을 반영해 레스토랑 메뉴도 조정했다.전체 시설 운영은 노원구청이 직접 맡는다. 다만 레스토랑과 카페는 유명 셰프 홍신애가 운영하는 ‘씨즌 서울’이 위탁받아 운영하며, 고급스러운 식음 공간도 함께 제공한다. 운영 전반에는 호텔리어 출신 전문 인력을 채용해 숙박 품질을 높였고, 공공기관 운영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상업시설 못지않은 서비스 품질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수락 휴의 예약 시스템은 공공성과 지역성을 동시에 고려했다. 매월 7일에는 다음 달 숙박 예약의 절반을 노원구민에게 우선 배정하며, 이후 매월 10일부터는 잔여 객실을 ‘숲나들e’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 국민이 선착순 예약할 수 있다. 특히 정식 개장 전 진행된 7월 예약에서는 평일을 포함한 전 객실이 단 3분 만에 마감돼 큰 관심을 입증했다. 휴양림 조성에 민간 기업도 동참했다. 국내 캠핑용품 브랜드 ‘몬테라’는 캠핑 테이블과 의자 등 야외 체험 장비를 기증했으며, 생활뷰티 브랜드 ‘웅진휴캄’은 개장 기념으로 1달간 객실 내에 솔싹, 시카 성분이 포함된 마스크팩과 선크림 세트를 비치한다.수락 휴 주변에는 다양한 체험 공간도 순차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장애인과 노약자도 접근이 쉬운 ‘무장애숲길’과 어린이를 위한 ‘유아숲체험원’ 조성이 막바지에 이르렀으며, 유아숲에는 목재로 만든 트리하우스 3동과 다양한 상상놀이 시설이 포함된다. 또, 족욕과 산림욕을 결합한 체험형 ‘신람욕장’도 마련되고 있으며, 산림치유센터는 내년 착공해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숲에 한 번, 시설에 또 한 번, 함께 즐길 콘텐츠에 다시 한 번 놀라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모든 요소에 정성을 들였다”며 “수락 휴는 단순한 숙박 시설을 넘어 노원구를 대표하는 힐링 명소로, 서울을 넘어 전국 최고 수준의 자연휴양림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수락 휴 개장은 도심에서의 숲속 힐링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으로, 지자체 주도의 성공적인 산림복지 모델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