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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럼프와 절연 후 신당 창당 선언…양당 독점 깨나?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혁신 기업가로 평가받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관계가 틀어진 이후 신당 ‘미국당’(America Party, 아메리카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며 미국 정계에 파란을 예고했다. 그러나 미국의 전통적인 견고한 ‘양당제’ 체제와 ‘승자독식’ 선거제도 하에서 머스크의 신당이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고 자리잡기까지는 수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미국은 대선과 대부분 주(州) 선거에서 승자독식제(Winner-take-all system)를 채택하고 있다. 이는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모든 의석을 가져가고, 나머지 표는 모두 무효가 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민주당과 공화당이라는 양대 정당 외에 제3당 후보가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기는 매우 어렵고, ‘사표(死票)’ 우려가 커 제3당의 정치적 영향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역사적으로도 제3당이 큰 돌풍을 일으키는 경우가 드물었다. 억만장자 로스 페로는 1992년 대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나와 전체 득표율의 18.9%를 얻으며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승자독식제도 탓에 단 한 명의 선거인단도 확보하지 못했다. 스타벅스 창업자 하워드 슐츠가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을 모색했으나 포기했고, 언론재벌 마이클 블룸버그 역시 무소속으로 뉴욕시장에는 당선됐지만 대선 출마는 성공하지 못했다.

 

더욱이 신당 창당 과정 자체가 각 주마다 까다로운 등록 절차와 높은 문턱을 두고 있어 ‘새 정당’이 전국적으로 자리 잡기 매우 어렵다. 선거 전문 변호사 브렛 카펠은 CBS 뉴스에 “각 주마다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기 위한 법률이 다양하며, 대부분 양당에 유리하게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주는 신당 등록 시 유권자 0.33%에 해당하는 약 7만5000명의 당원 확보 혹은 110만 명의 서명 제출을 요구한다. 등록 이후에도 선거에서 최소 2% 이상의 득표율을 유지하거나 동일한 0.33% 등록 기준을 지켜야 정당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CNN은 머스크가 이같은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민주당과 공화당의 반발로 인해 각 주에서 법적 다툼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고, 이 과정에서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감당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 녹색당과 자유당은 오래 전 창당했으나 전국적 영향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녹색당은 일부 주나 시의회에 진출하기도 했으나 연방 의회 진출은 이루지 못했다.

 

 

 

카펠 변호사는 “머스크가 특정 주에서 후보자를 투표용지에 올리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완전히 새로운 전국 정당을 만드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며, 2026년 중간선거에는 어려울 것”이라며 “신당 창당과 투표용지 등록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매우 높다. 수억 달러가 필요한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에서 기자들에게 “제3당이 성공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머스크가 재미 삼아 해볼 순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평가절하했다.

 

머스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대규모 감세 및 정부 지출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메가법안)을 지지한 의회를 비판하며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그는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이 법안을 지지한 공화당 의원 일부를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구체적으로 상원 2~~3석, 하원 8~~10개 선거구에서 의석을 확보해 양당 경합 지역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한때 머스크와 트럼프는 서로를 지원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 초기 정부효율부(DOGE) 특별공무원으로 일하며 연방 예산 삭감 임무를 맡았다. 또한 2024년 트럼프 재선을 위해 수백만 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머스크가 메가법안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급속히 악화됐다. 머스크는 지난 5월 말 행정부에서 물러났으며, 메가법안은 세금 감면과 국방·국경 안보 지출 확대를 골자로 지난주 의회를 통과했다.

 

머스크의 ‘미국당’ 창당은 미국 정계의 판도를 바꾸기 위한 시도이지만, 오랜 기간 뿌리내린 양당제와 승자독식 선거제도, 각 주별 까다로운 신당 등록 절차 등 수많은 장애물 앞에 직면해 있다. 향후 수년간 수억 달러의 자금과 정치적 노력이 투입되어야 하며, 2026년 중간선거에서의 성공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럼에도 머스크가 집중하는 경합주에서 일부 의석을 확보하며 원내에서 영향력을 키울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정치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여름 끝자락, 보령 섬 여행 필수 코스 공개

지 못한 이들에게는 보령의 섬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령은 100여 개의 섬을 품고 있는 해양도시로, 이 중 15개의 유인도서와 90여 개의 무인도서가 다양한 이야기와 문화를 간직하며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삶과 문화, 치유의 공간으로 각광받으며 특별한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올해는 특히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찾아가고 싶은 섬’ 88개 가운데 보령의 원산도, 삽시도, 장고도, 고대도, 녹도, 외연도가 이름을 올려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들 섬은 뛰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고유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체험을 선사한다.원산도는 보령 지역 내 최대 규모의 섬으로, 최근 국도 77호선 개통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약 2.5km에 달하는 천연 패류 백사장과 송림, 해당화 군락이 어우러져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원산도 인근의 효자도 역시 역사적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옛부터 효자가 많이 나왔다고 전해진다. 효자도를 비롯해 추도, 육도, 소도, 월도, 허육도 등이 함께 독특한 섬 문화권을 형성하며, 방문객들에게 문화 체험의 즐거움을 선사한다.장고도는 장구 모양의 지형과 ‘장고8경’으로 유명하다. 풍부한 전복과 해삼이 나는 공동 어장과 마을 주도의 체험 프로그램은 방문객들의 입맛과 체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는 요소다. 고대도는 국내 최초 개신교 선교활동의 역사를 간직한 의미 깊은 섬이다. 교회와 기념공원을 통해 그 역사를 되새기면서 멸치와 실치가 풍부한 어장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어 교육과 관광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삽시도는 활에 꽂힌 화살 모양의 독특한 지형을 자랑하며, 2km에 이르는 규사 해수욕장과 바닷속 샘물 ‘물망터’가 유명하다. 울창한 송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뤄 사진 애호가들과 자연 애호가들에게 인기다. 외연도는 충남 최서단에 위치한 신비로운 섬으로, 천연기념물인 상록수림과 풍어당제 등 전통을 보존하고 있다. 또한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어 어업과 관광이 균형을 이루는 곳이다.호도와 녹도는 각각 여우와 사슴을 닮은 지형으로 눈길을 끈다. 이 두 섬은 전복어장과 침식굴, 초분 유적 등 독특한 자연과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로 자리잡았다.보령 섬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체험형 관광으로 진화하고 있다. 패각분모래, 굴패각, 천일염, 함초 등 해양 치유 자원이 풍부하며, 청정 자연 속 어촌체험과 생태관광이 어우러져 진정한 힐링 여행지로 부상 중이다.보령시 관계자는 “각 섬마다 고유한 전통문화와 역사적 스토리텔링이 살아 있어, 단순한 휴식 이상의 의미 있는 문화 체험과 자연 치유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며 “삶의 속도를 잠시 내려놓고 쉼을 찾는 공간으로서 보령지역 섬이 최적의 장소”라고 밝혔다.다가오는 가을, 바다와 자연, 그리고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보령의 섬들은 현대인의 일상에 여유와 힐링을 선사하는 특별한 여행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