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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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포역에서 울산역까지 단 45분? 동남권 슈퍼 교통망이 온다!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구축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최종 통과하며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이 사업은 2021년 6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된 지 4년 만이자, 2023년 5월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2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기획재정부는 10일 임기근 2차관 주재로 제7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어 이 사업을 포함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심의·의결했다. 이날 함께 예타를 통과한 사업은 서부권(경기 김포~서울) 광역급행철도와 수도권 제1순환선(구리~성남) 지하고속도로다.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는 부산 금정구 노포역에서 시작해 기장군, 경남 양산시를 거쳐 울산 울주군 KTX 울산역까지 총 47.4km 구간을 단선 전철로 연결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2조5475억 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 사업은 부울경 거점에 광역교통 체계를 확충해 단일 경제·생활권 플랫폼을 구축하고, 동남권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당초 이 사업은 통상 1년 안팎이 걸리는 예타 기간을 고려해 2024년 6월경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됐으나, 경제성 부족 등의 이유로 검토가 지연되며 결과 발표가 수차례 연기됐다. 그러나 부산시, 울산시, 경남도가 사업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끝에 2년여 만에 예타 통과가 확정됐다.

 


부산시에 따르면, 광역철도가 구축되면 노포역에서 KTX 울산역까지 약 45분(하루 35회)만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차량은 경전철(AGT-철제차륜)이 도입되며, 총 11개의 정거장(부산 2개)이 설치될 예정이다. 특히 이 노선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노포역), 정관선, 양산선, 울산1호선 등 단절된 4개의 도시철도와 직접 연계되어 동남권 전체의 연계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기재부도 "부산·양산·울산 내 주요 거점을 30분 내로 연결하는 등 동남권 초광역권 공동체 형성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역철도 구축이 완료되면 부울경 초광역 경제권이 사실상 1시간 이내로 연결돼 교통혼잡 해소는 물론 도시 경쟁력 강화와 경제·생활 공동체 형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관계자는 "올해 안에 국토부가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서 국가철도공단, 중앙부처와 지자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측량 및 지반조사, 전략환경영향평가, 재해영향성 검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노선과 역사 위치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기재부와 총사업비를 협의해 최종 확정한 뒤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착공할 계획이다.

 

24시간도 모자란다는 '이곳', '24시 여행지'로 폭발 중

6년 대비 93.5% 수준의 회복률이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이러한 추세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며 외래 관광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292만 9000명으로, 이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268만 8000명을 넘어서는 108.9%의 초과 회복률이다.특히 주목할 점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중 대만인이 5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관광객 45만 6000명을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부산의 관광 인기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으며, 2024년 5월까지 약 138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해 연말까지 330만~3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이 같은 부산의 관광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야간 관광 콘텐츠의 활성화다. ‘24시간 부산’이라는 이미지가 확산되며 세계적인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의 여행 만족도 분석에서 부산은 동북아 8개 도시 중 도쿄와 상하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CNN과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아름다운 해변 도시 5곳’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글로벌 주목도 또한 상승세다.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패턴도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BIFF광장, 해운대 등 정형화된 명소 위주로 움직였다면, 최근에는 현지인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SNS와 블로그를 통해 소개된 ‘민락수변공원 야간 산책’, ‘송도해상케이블카 야간 탑승’, ‘바 크롤’, ‘사직야구장 야간 경기 관람’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직야구장의 KBO 경기 관람은 색다른 문화 체험으로 자리 잡았다. 광안리 일대의 야간 콘텐츠 활성화도 눈에 띈다. ‘M드론라이트쇼’의 상설 운영 이후 광안대교 일대의 상권이 살아나면서, 해운대 중심이던 야간관광의 축이 광안리로 이동하고 있다. ‘별바다부산 원도심 나이트 미션투어’는 참여자 만족도 4.94/5점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고, 다대포해수욕장의 ‘나이트 뮤직 캠크닉 앤 트래블쇼’, 화명생태공원의 ‘나이트 마켓’ 등은 로컬 명소를 야간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부산은 서면, 해운대, 광안리, 남포동뿐 아니라 다대포, 화명동, 사직동 등 도시 전역에서 야간 관광이 가능한 ‘다중 거점형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강점을 지닌다. 이와 함께 안전한 심야 대중교통망과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인 ‘비짓부산패스’, ‘위챗페이’ 연동 등 관광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부산시는 2025년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를 전역 축제로 확대해 개최할 계획이다. 7월부터 4개월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기존 콘텐츠를 한층 강화해 글로벌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올해 여름 휴가철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산 원도심의 로컬 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나이트 미션투어’와 ‘근현대역사관 키즈투어’, 국립부산과학관과의 협업 프로그램인 ‘사이언스 앤 매직 키즈밤놀이터’ 및 ‘가족과학캠프’ 등이다. ‘리버 디너 크루즈’는 대표 야간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외국인 개별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부산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밤에도 살아있는 입체적인 관광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야간이라는 시간을 새로운 기회로 전환한 전략은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당기며 ‘부산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