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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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불' 켜진 제주 바다! 2m 독성 해파리 출현율 5배…여름 휴가 '지옥' 될라

 제주도의 한 해수욕장에서 해파리 쏘임 사고가 발생하면서 여름철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해변을 찾는 인파가 늘어나는 가운데, 고수온 현상과 맞물려 독성 해파리의 출현이 급증하고 있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4시 33분경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관광객 한 명이 해파리에 쏘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를 입은 관광객은 해파리 독에 의해 두 다리에 심한 저림 증상을 호소했으며, 즉시 출동한 119 대원들의 신속한 응급처치를 받은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파리의 종류는 현장에서 정확히 확인되지 않아 추가 피해 가능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반도를 덮친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해수면 온도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해파리 개체 수가 급증하고 조류를 타고 연안으로 밀려오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는 피서객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자칫 심각한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 발표한 ‘해파리 모니터링 주간보고(6.27~7.3)’에 따르면, 이른바 '괴물 해파리'로 불리는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출현율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19일 1.9%에 불과했던 출현율이 이달 3일에는 무려 9.3%로 네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해파리 주의보 발령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해파리 중 하나로, 최대 2m에 달하는 크기와 200kg에 이르는 무게를 자랑한다. 주로 동중국해, 황해, 일본 및 한국 연안에 서식하며, 여름철 따뜻한 해류를 타고 대규모 군집을 이루어 이동하는 특성을 보인다. 쌀알만 한 크기에서 반년 만에 성체로 자랄 만큼 성장 속도 또한 매우 빨라, 한 번 발생하면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해파리의 촉수에는 강력한 독소가 있어 쏘일 경우 극심한 통증과 함께 피부 발진, 물집 등의 손상을 유발한다. 심한 경우에는 알레르기 반응이나 아나필락시스 쇼크까지 일으킬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만약 해파리에 쏘였다면, 절대 손으로 만지지 말고 수돗물이 아닌 깨끗한 바닷물로 촉수를 조심스럽게 제거한 뒤 즉시 병원을 찾아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식초나 알코올 등은 오히려 독성 물질을 활성화시킬 수 있으므로 사용을 금해야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노무라입깃해파리를 식용으로 이용하기도 하지만, 일반 해파리에 비해 맛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에는 이 해파리의 콜라겐과 점액 성분을 활용한 의학 및 화장품 분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독성 생물로서의 위험성 외에 새로운 활용 가능성도 모색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해수욕장을 찾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인식되며, 지자체와 해양 관련 기관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피서객들 또한 해파리 출현 시 입수를 자제하고, 해파리 관련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 끝자락, 보령 섬 여행 필수 코스 공개

지 못한 이들에게는 보령의 섬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령은 100여 개의 섬을 품고 있는 해양도시로, 이 중 15개의 유인도서와 90여 개의 무인도서가 다양한 이야기와 문화를 간직하며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삶과 문화, 치유의 공간으로 각광받으며 특별한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올해는 특히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찾아가고 싶은 섬’ 88개 가운데 보령의 원산도, 삽시도, 장고도, 고대도, 녹도, 외연도가 이름을 올려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들 섬은 뛰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고유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체험을 선사한다.원산도는 보령 지역 내 최대 규모의 섬으로, 최근 국도 77호선 개통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약 2.5km에 달하는 천연 패류 백사장과 송림, 해당화 군락이 어우러져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원산도 인근의 효자도 역시 역사적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옛부터 효자가 많이 나왔다고 전해진다. 효자도를 비롯해 추도, 육도, 소도, 월도, 허육도 등이 함께 독특한 섬 문화권을 형성하며, 방문객들에게 문화 체험의 즐거움을 선사한다.장고도는 장구 모양의 지형과 ‘장고8경’으로 유명하다. 풍부한 전복과 해삼이 나는 공동 어장과 마을 주도의 체험 프로그램은 방문객들의 입맛과 체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는 요소다. 고대도는 국내 최초 개신교 선교활동의 역사를 간직한 의미 깊은 섬이다. 교회와 기념공원을 통해 그 역사를 되새기면서 멸치와 실치가 풍부한 어장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어 교육과 관광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삽시도는 활에 꽂힌 화살 모양의 독특한 지형을 자랑하며, 2km에 이르는 규사 해수욕장과 바닷속 샘물 ‘물망터’가 유명하다. 울창한 송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뤄 사진 애호가들과 자연 애호가들에게 인기다. 외연도는 충남 최서단에 위치한 신비로운 섬으로, 천연기념물인 상록수림과 풍어당제 등 전통을 보존하고 있다. 또한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어 어업과 관광이 균형을 이루는 곳이다.호도와 녹도는 각각 여우와 사슴을 닮은 지형으로 눈길을 끈다. 이 두 섬은 전복어장과 침식굴, 초분 유적 등 독특한 자연과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로 자리잡았다.보령 섬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체험형 관광으로 진화하고 있다. 패각분모래, 굴패각, 천일염, 함초 등 해양 치유 자원이 풍부하며, 청정 자연 속 어촌체험과 생태관광이 어우러져 진정한 힐링 여행지로 부상 중이다.보령시 관계자는 “각 섬마다 고유한 전통문화와 역사적 스토리텔링이 살아 있어, 단순한 휴식 이상의 의미 있는 문화 체험과 자연 치유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며 “삶의 속도를 잠시 내려놓고 쉼을 찾는 공간으로서 보령지역 섬이 최적의 장소”라고 밝혔다.다가오는 가을, 바다와 자연, 그리고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보령의 섬들은 현대인의 일상에 여유와 힐링을 선사하는 특별한 여행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