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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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춤’의 품격..전석 매진 ‘일무’, 다시 서울 상륙

 세종문화회관이 오는 8월 21일부터 24일까지 대극장에서 서울시무용단의 대표작 ‘일무’를 공연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2022년 초연된 이후 매년 큰 호응을 얻어온 작품으로, 올해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4.0 버전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일무’는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인 종묘제례악의 의식무인 ‘일무(佾舞)’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 무용극이다. 본래 제례의식에서 사용되던 일무를 바탕으로 하되, 현대적 감각과 무대 연출을 가미해 한국 전통춤의 매력을 세련되게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이번 무대는 서울시무용단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 안무가 정혜진, 김성훈, 김재덕이 협업해 창작했다.

 

2022년 세종문화회관에서의 초연 이후 ‘일무’는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2023년에는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코리안 아츠 위크’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으로 초청받아, 데이비드 H. 코크 시어터 1,800석 전 좌석을 매진시키며 한국 전통무용의 세계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당시 ‘일무’는 유일한 유료 프로그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 회차 매진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현지 언론과 관객들의 극찬을 받았다.

 

서울시무용단은 올해 4번째 무대를 맞는 ‘일무’를 한층 발전된 구성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올 초 새롭게 영입된 단원 6명 중에는 2001년생 최연소 무용수도 포함돼 있으며, 이들의 젊은 에너지가 작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군무의 역동성을 강조한 장면에서 새 단원들의 강렬한 무대 존재감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영상과 조명 등 시각적 요소도 전면 재정비된다. 기존보다 웅장하면서도 감각적인 미장센을 강조하며 무대 예술의 완성도를 높였다. 공연장 전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지도록 무대 연출과 기술적 효과가 치밀하게 설계되었다는 평가다.

 

또한, 이번 ‘일무’ 공연은 세계적 석학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인 세계경제학자대회(ESWC)의 공식 문화 프로그램으로도 포함됐다. ESWC는 '경제학계의 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학 학술 행사로, 역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1만여 명의 경제학자들이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에게 ‘일무’는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가 결합된 예술의 정수를 선보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무용단은 ‘일무’ 초연 이후 처음으로 지역 순회 공연도 진행한다. 이번 투어는 각 지역 공연장의 초청에 따라 성사된 것으로, 서울 공연 이후 8월 29일 강릉아트센터, 9월 4\~5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도권 외 지역 관객들도 ‘일무’의 감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일무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한국 전통문화의 현대적 계승과 확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작품”이라며 “올해 업그레이드된 무대는 국내외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 예매는 서울 공연의 경우 세종문화회관 공식 홈페이지와 콜센터(02-399-1000)를 통해 가능하며, 강릉과 대구 지역 공연은 각 공연장 홈페이지를 통해 7월 21일부터 예매할 수 있다.

 

24시간도 모자란다는 '이곳', '24시 여행지'로 폭발 중

6년 대비 93.5% 수준의 회복률이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이러한 추세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며 외래 관광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292만 9000명으로, 이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268만 8000명을 넘어서는 108.9%의 초과 회복률이다.특히 주목할 점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중 대만인이 5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관광객 45만 6000명을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부산의 관광 인기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으며, 2024년 5월까지 약 138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해 연말까지 330만~3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이 같은 부산의 관광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야간 관광 콘텐츠의 활성화다. ‘24시간 부산’이라는 이미지가 확산되며 세계적인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의 여행 만족도 분석에서 부산은 동북아 8개 도시 중 도쿄와 상하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CNN과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아름다운 해변 도시 5곳’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글로벌 주목도 또한 상승세다.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패턴도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BIFF광장, 해운대 등 정형화된 명소 위주로 움직였다면, 최근에는 현지인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SNS와 블로그를 통해 소개된 ‘민락수변공원 야간 산책’, ‘송도해상케이블카 야간 탑승’, ‘바 크롤’, ‘사직야구장 야간 경기 관람’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직야구장의 KBO 경기 관람은 색다른 문화 체험으로 자리 잡았다. 광안리 일대의 야간 콘텐츠 활성화도 눈에 띈다. ‘M드론라이트쇼’의 상설 운영 이후 광안대교 일대의 상권이 살아나면서, 해운대 중심이던 야간관광의 축이 광안리로 이동하고 있다. ‘별바다부산 원도심 나이트 미션투어’는 참여자 만족도 4.94/5점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고, 다대포해수욕장의 ‘나이트 뮤직 캠크닉 앤 트래블쇼’, 화명생태공원의 ‘나이트 마켓’ 등은 로컬 명소를 야간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부산은 서면, 해운대, 광안리, 남포동뿐 아니라 다대포, 화명동, 사직동 등 도시 전역에서 야간 관광이 가능한 ‘다중 거점형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강점을 지닌다. 이와 함께 안전한 심야 대중교통망과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인 ‘비짓부산패스’, ‘위챗페이’ 연동 등 관광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부산시는 2025년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를 전역 축제로 확대해 개최할 계획이다. 7월부터 4개월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기존 콘텐츠를 한층 강화해 글로벌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올해 여름 휴가철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산 원도심의 로컬 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나이트 미션투어’와 ‘근현대역사관 키즈투어’, 국립부산과학관과의 협업 프로그램인 ‘사이언스 앤 매직 키즈밤놀이터’ 및 ‘가족과학캠프’ 등이다. ‘리버 디너 크루즈’는 대표 야간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외국인 개별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부산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밤에도 살아있는 입체적인 관광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야간이라는 시간을 새로운 기회로 전환한 전략은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당기며 ‘부산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