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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우만 빼고 다 한국식... 일본판 '내 남편과 결혼해줘' 제작 과정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이 한국 드라마 제작비 급등으로 인해 일본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 드라마 제작비가 회당 20억원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일본은 그 절반인 10억원 정도면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어 가성비 측면에서 큰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넷플릭스 코리아는 최근 일본 시리즈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3 공식 예고편을 공개했다. 이 작품은 이미 공개된 시즌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오징어게임'과 유사한 데스게임 장르다. 극한의 생존 게임과 도덕적 딜레마, 지속적인 긴장감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작품이다.

 

국내 OTT 플랫폼 티빙도 이례적으로 일본 아마존 프라임에서 1위를 기록 중인 일본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방영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한국에서 박민영 주연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동명 드라마의 일본판으로, 매주 두 편씩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일본판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니라, 제작부터 캐스팅, 현지화까지 전 과정에 한국 드라마 제작 방식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원작은 한국 웹소설이고 제작진도 한국인으로 구성됐으며, 배우만 일본인이라는 독특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정서가 한국과 유사하고 통하는 부분이 많아 OTT 기업들에게 가성비 측면에서 일본이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OTT들의 일본 오리지널 콘텐츠 비중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작비 차이는 상당히 크다. 한국 드라마는 회당 제작비가 20억원이 기본선이 된 반면, 일본은 10억원이면 충분한 수준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일본 TV드라마 제작비 현황'에 따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경우 일본 주연 배우는 회당 1천만엔(약 9,300만원) 이상을 받기도 하지만, 한국 주연 배우들의 회당 출연료 3억~5억원과 비교하면 적게는 3~4배, 많게는 10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제작비 상승은 한국 드라마 제작 편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2022년 141편이었던 한국 드라마 제작 편수는 2023년 123편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00여 편, 올해는 80여 편으로 더욱 감소할 전망이다.

 

OTT 기업들이 일본 콘텐츠에 집중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일본 시장의 잠재력 때문이기도 하다. 일본은 세계 3위의 콘텐츠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과 문화적 유사성이 높아 콘텐츠의 현지화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결국 한국 드라마 제작비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일본 콘텐츠의 가성비 우위가 맞물리면서, OTT 기업들은 일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는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다. 이는 한국 콘텐츠 산업에 위기감을 조성하는 동시에, K-콘텐츠의 제작 노하우와 일본의 가성비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아시아 콘텐츠 생태계가 형성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여름 끝자락, 보령 섬 여행 필수 코스 공개

지 못한 이들에게는 보령의 섬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령은 100여 개의 섬을 품고 있는 해양도시로, 이 중 15개의 유인도서와 90여 개의 무인도서가 다양한 이야기와 문화를 간직하며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삶과 문화, 치유의 공간으로 각광받으며 특별한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올해는 특히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찾아가고 싶은 섬’ 88개 가운데 보령의 원산도, 삽시도, 장고도, 고대도, 녹도, 외연도가 이름을 올려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들 섬은 뛰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고유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체험을 선사한다.원산도는 보령 지역 내 최대 규모의 섬으로, 최근 국도 77호선 개통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약 2.5km에 달하는 천연 패류 백사장과 송림, 해당화 군락이 어우러져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원산도 인근의 효자도 역시 역사적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옛부터 효자가 많이 나왔다고 전해진다. 효자도를 비롯해 추도, 육도, 소도, 월도, 허육도 등이 함께 독특한 섬 문화권을 형성하며, 방문객들에게 문화 체험의 즐거움을 선사한다.장고도는 장구 모양의 지형과 ‘장고8경’으로 유명하다. 풍부한 전복과 해삼이 나는 공동 어장과 마을 주도의 체험 프로그램은 방문객들의 입맛과 체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는 요소다. 고대도는 국내 최초 개신교 선교활동의 역사를 간직한 의미 깊은 섬이다. 교회와 기념공원을 통해 그 역사를 되새기면서 멸치와 실치가 풍부한 어장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어 교육과 관광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삽시도는 활에 꽂힌 화살 모양의 독특한 지형을 자랑하며, 2km에 이르는 규사 해수욕장과 바닷속 샘물 ‘물망터’가 유명하다. 울창한 송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뤄 사진 애호가들과 자연 애호가들에게 인기다. 외연도는 충남 최서단에 위치한 신비로운 섬으로, 천연기념물인 상록수림과 풍어당제 등 전통을 보존하고 있다. 또한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어 어업과 관광이 균형을 이루는 곳이다.호도와 녹도는 각각 여우와 사슴을 닮은 지형으로 눈길을 끈다. 이 두 섬은 전복어장과 침식굴, 초분 유적 등 독특한 자연과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로 자리잡았다.보령 섬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체험형 관광으로 진화하고 있다. 패각분모래, 굴패각, 천일염, 함초 등 해양 치유 자원이 풍부하며, 청정 자연 속 어촌체험과 생태관광이 어우러져 진정한 힐링 여행지로 부상 중이다.보령시 관계자는 “각 섬마다 고유한 전통문화와 역사적 스토리텔링이 살아 있어, 단순한 휴식 이상의 의미 있는 문화 체험과 자연 치유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며 “삶의 속도를 잠시 내려놓고 쉼을 찾는 공간으로서 보령지역 섬이 최적의 장소”라고 밝혔다.다가오는 가을, 바다와 자연, 그리고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보령의 섬들은 현대인의 일상에 여유와 힐링을 선사하는 특별한 여행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