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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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즐겨 먹는 '직화 구이'가 몸속에 쌓이는 '당 독소'의 진실

 불에 노릇하게 구운 고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이런 조리 방식에서 발생하는 '최종당화산물'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당 독소'라고도 불리는 이 물질은 당분과 단백질이 만나 마이야르 반응을 일으킬 때 생성된다. 바로 고기가 불판에서 노릇노릇 익어가는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최종당화산물은 두 가지 경로로 체내에 들어온다. 하나는 조리된 음식을 통해 직접 섭취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체내 혈중 포도당과 단백질이 결합하여 생성되는 것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처럼 혈당이 높은 사람들의 몸에서 더 많이 생성되는 경향이 있다.

 

주안나누리병원 김덕영 내과 전문의에 따르면, 최종당화산물은 체내에서 잘 분해되지 않아 약 10%가 혈액이나 조직에 축적된다. 이렇게 쌓인 최종당화산물은 당뇨병 환자의 경우 LDL 콜레스테롤과 결합해 혈관 벽에 축적되며 동맥경화증 발생에 기여한다.

 

건강한 사람에게도 최종당화산물은 위험하다. 체내에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켜 전반적인 노화를 촉진하고, 췌장을 공격해 인슐린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종당화산물 섭취를 줄였을 때 혈관과 신장 기능이 개선되고, 인슐린 저항성이 감소하며, 상처 회복이 빨라졌다. 미국 벅 노화 연구소의 동물 실험에서는 최종당화산물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한 경우 기대 수명이 25~30% 감소했다.

 

뉴욕시 조사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들은 하루 평균 약 1만 4700kU(킬로유닛)의 최종당화산물을 섭취한다. 그러나 튀김이나 구이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은 하루 2만kU 이상을 섭취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식재료라도 조리법에 따라 최종당화산물 함량이 크게 달라진다.

 


그리스 아테네대 의대 연구팀의 조사 결과, 소고기 90g을 한 시간 삶았을 때는 2000kU의 최종당화산물이 검출된 반면, 15분간 구웠을 때는 5367kU로 크게 증가했다. 닭고기 90g 역시 한 시간 삶았을 때는 1011kU, 15분간 구웠을 때는 5245kU의 최종당화산물이 확인됐다.

 

최종당화산물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채소 위주의 식사와 고기 섭취량 감소가 효과적이다. 이런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체내 최종당화산물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특히 고기를 불에 직접 굽는 '직화' 조리법은 피해야 한다. 대신 물에 삶거나, 찌거나, 데치는 방식으로 조리하는 것이 좋다. 이런 조리법에서도 최종당화산물은 생성되지만, 온도가 100도 이상 올라가지 않고 물에 희석되어 실제 섭취량이 적다. 달걀도 기름에 구운 프라이보다는 삶은 달걀이 건강에 더 좋다.

 

미국 벅 노화 연구소 연구팀은 요리에 레몬즙이나 식초 같은 산성 식재료를 첨가하면 최종당화산물 생성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산성 환경에서는 마이야르 반응이 둔화되기 때문이다. 김덕영 전문의는 이미 최종당화산물이 많은 식품을 섭취했다면 운동으로 대사를 촉진해 체외 배설을 유도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항산화 활성이 높은 비타민C와 비타민E 섭취가 최종당화산물 생성을 억제한다고 조언했다.

 

이게 된다고? 무더위 순삭할 이색 캠프 큰 인기

. 특히 방학 시즌을 맞아 과학관, 아쿠아리움, 국제학교 등 다양한 공간들이 하룻밤을 통째로 빌려주는 ‘야간 캠프’를 잇달아 선보이며 가족 단위 방문객과 어린이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글로벌 여행 플랫폼 부킹닷컴이 올해 초 발표한 ‘2025 주목할 만한 9대 여행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여행객 중 절반 이상이 낮 시간대 폭염을 피해 밤 시간대 관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여행객의 69%가 ‘밤하늘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를 선호해, 국내에서도 야간 체험 여행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아쿠아 패밀리 캠프’를 운영하며 도심 속 바다에서의 하룻밤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 방문객을 대상으로 하며, 해양생물 만들기 키트, 수달 먹이 만들기, 나이트 투어, 물고기 먹이주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포함한다. 일반 관람객 없이 아쿠아리움을 단독으로 투어할 수 있어 아이들은 해양생물학자 ‘핑핑이’와의 소통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캠프 종료 다음 날 아침에는 자신이 만든 수달 먹이가 실제로 전달되는 모습을 관찰하는 특별한 경험도 제공된다. 캠프 일정은 저녁 7시 40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 15분까지 이어지며, 숙박과 식사, 체험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 가족들이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다.국립과천과학관은 올 여름 처음으로 ‘여름밤 별빛 과학 캠프’를 개설했다. 취약계층 가족, 특히 다문화가족과 한부모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캠프는 오는 25일부터 8월 23일까지, 8월 첫째 주를 제외한 매주 금요일 오후 4시부터 토요일 오전 11시까지 총 4회 진행된다.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와 협력하여 참가자를 선정하며, 과천과학관 내 천문대와 야외 캠프장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활동이 펼쳐진다. 참가자들은 전시관 곳곳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과학 마술쇼로 호기심을 자극받으며 밤하늘 아래에서 ‘별바라기’ 천체관측을 체험한다. 이후 야영지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별과 과학의 세계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과학도시로 알려진 대전에서도 ‘사이언스 나이트 캠프’가 7월 25일부터 8월 23일까지 금요일과 토요일마다 총 4회 개최된다. 대전관광공사와 대전외국인학교(TCIS)가 협력하여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자녀를 둔 3~4인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캠프는 영어로 진행되는 과학 세션, 반딧불이 관찰, 천문 강의 및 별빛 관측, 가족 레크리에이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캠프 기간 중 국제학교 캠퍼스 투어와 설명회도 마련되어 있어, 참가 아동들은 과학 체험뿐만 아니라 미래 진로 탐색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각 회차는 금요일 오후 4시부터 토요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된다.이처럼 전국 곳곳에서 진행되는 야간 체험 캠프들은 폭염과 더위로부터 벗어나면서도 교육적이고 의미 있는 가족 나들이를 가능하게 한다. 밤 시간대만의 특별한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학습과 재미를 동시에 누릴 수 있으며, 부모들도 자녀와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기후 변화에 따른 여행 및 체험 트렌드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고, 야간 체험과 같은 프로그램들이 가족 단위 관광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