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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딸 낳으면 돈 드려요'…성비 불균형에 던진 파격 승부수

 동남아시아의 신흥 경제 강국 베트남이 심각한 인구 문제에 직면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파격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딸만 있는 가정'에 현금 또는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이 공식적으로 논의되면서, 수천 년간 뿌리내린 아들 선호 사상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1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열린 세계 인구의 날 기념식은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베트남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정책 발표의 장이 되었다. 다오 홍 란 베트남 보건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역과 국가 차원의 인구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인구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히며, 그 핵심 내용으로 ▲자녀 양육 장려금 ▲출산 전후 건강검진 지원 ▲자녀가 있는 가정 대상 주거 보조와 더불어 '딸만 있는 가정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을 명시했다. 이는 베트남 정부가 인구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베트남의 인구 통계는 암울한 현실을 보여준다. 2024년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당 1.91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인구 유지를 위한 최소 수준인 2.1명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이러한 출산율 하락세는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 약화와 사회 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음으로 받아들여진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고질적인 출생 성비 불균형이다. 2024년 출생아 100명당 남아는 111.4명으로, 자연 성비(105:100)를 훨씬 상회한다. 이는 베트남 사회에 깊이 뿌리박힌 남아 선호 사상과 그로 인한 성 감별 및 불법 낙태의 그림자를 여실히 보여준다. 정부는 수년간 다양한 정책을 통해 성비 불균형 해소를 시도해왔지만, 문화적 관습의 벽은 높았다. 이번 '딸만 있는 가정 지원' 정책은 남아 선호 사상을 직접적으로 겨냥하여 성 평등 인식을 제고하고, 궁극적으로는 건강한 성비 회복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외에도 베트남은 다양한 인구 문제에 직면해 있다.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중부 고원지대와 북부 산악지방에서는 10대 임신, 조혼, 근친혼이 전체 출산의 21.9%를 차지하는 등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교육 접근성 부족에서 기인한 문제들이 여전히 심각하다. 또한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도 가속화되고 있다. 베트남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증가하고 있으나, 건강하게 생활하는 평균 연령은 65세로 낮은 수준이며, 상당수 노인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의료 및 돌봄 시스템의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인구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는 2026년부터 2035년까지의 국가 보건·인구 종합계획 수립과 인구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에는 혼인 전 건강검진 의무화, 선천성 질환 치료 지원, 노인 돌봄 체계 강화, 그리고 미래 의료 인력 양성을 위한 노인의료 전공 학생 학비 감면 또는 장학금 지원 등 전 생애 주기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정책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베트남의 이러한 노력에 대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긍정적인 평가와 지지를 보내고 있다. 폴린 타메시스 유엔 상주조정관은 "유엔은 앞으로도 양질의 생식 건강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청소년 성교육 확대를 위한 베트남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트 잭슨 유엔인구기금(UNFPA) 베트남 대표 또한 "재생산권 보장은 지속가능한 발전의 핵심"이라며, "개인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출산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정과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정부의 이번 과감한 인구 정책이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하여 전 세계적인 인구 위기 해결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게 된다고? 무더위 순삭할 이색 캠프 큰 인기

. 특히 방학 시즌을 맞아 과학관, 아쿠아리움, 국제학교 등 다양한 공간들이 하룻밤을 통째로 빌려주는 ‘야간 캠프’를 잇달아 선보이며 가족 단위 방문객과 어린이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글로벌 여행 플랫폼 부킹닷컴이 올해 초 발표한 ‘2025 주목할 만한 9대 여행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여행객 중 절반 이상이 낮 시간대 폭염을 피해 밤 시간대 관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여행객의 69%가 ‘밤하늘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를 선호해, 국내에서도 야간 체험 여행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아쿠아 패밀리 캠프’를 운영하며 도심 속 바다에서의 하룻밤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 방문객을 대상으로 하며, 해양생물 만들기 키트, 수달 먹이 만들기, 나이트 투어, 물고기 먹이주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포함한다. 일반 관람객 없이 아쿠아리움을 단독으로 투어할 수 있어 아이들은 해양생물학자 ‘핑핑이’와의 소통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캠프 종료 다음 날 아침에는 자신이 만든 수달 먹이가 실제로 전달되는 모습을 관찰하는 특별한 경험도 제공된다. 캠프 일정은 저녁 7시 40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 15분까지 이어지며, 숙박과 식사, 체험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 가족들이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다.국립과천과학관은 올 여름 처음으로 ‘여름밤 별빛 과학 캠프’를 개설했다. 취약계층 가족, 특히 다문화가족과 한부모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캠프는 오는 25일부터 8월 23일까지, 8월 첫째 주를 제외한 매주 금요일 오후 4시부터 토요일 오전 11시까지 총 4회 진행된다.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와 협력하여 참가자를 선정하며, 과천과학관 내 천문대와 야외 캠프장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활동이 펼쳐진다. 참가자들은 전시관 곳곳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과학 마술쇼로 호기심을 자극받으며 밤하늘 아래에서 ‘별바라기’ 천체관측을 체험한다. 이후 야영지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별과 과학의 세계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과학도시로 알려진 대전에서도 ‘사이언스 나이트 캠프’가 7월 25일부터 8월 23일까지 금요일과 토요일마다 총 4회 개최된다. 대전관광공사와 대전외국인학교(TCIS)가 협력하여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자녀를 둔 3~4인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캠프는 영어로 진행되는 과학 세션, 반딧불이 관찰, 천문 강의 및 별빛 관측, 가족 레크리에이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캠프 기간 중 국제학교 캠퍼스 투어와 설명회도 마련되어 있어, 참가 아동들은 과학 체험뿐만 아니라 미래 진로 탐색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각 회차는 금요일 오후 4시부터 토요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된다.이처럼 전국 곳곳에서 진행되는 야간 체험 캠프들은 폭염과 더위로부터 벗어나면서도 교육적이고 의미 있는 가족 나들이를 가능하게 한다. 밤 시간대만의 특별한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학습과 재미를 동시에 누릴 수 있으며, 부모들도 자녀와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기후 변화에 따른 여행 및 체험 트렌드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고, 야간 체험과 같은 프로그램들이 가족 단위 관광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