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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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의 진화! 475평 규모 게이밍 공간에서 프로게이머와 같은 장비로 게임한다

 서울 중구 쇼핑몰 '던던(dundun)' 지하 3층에 위치한 복합 게이밍 공간 'GGX'(Gen.G Gaming eXperience)는 e스포츠 기업 젠지(Gen.G)가 지난 6월 21일 오픈한 새로운 형태의 PC방이다. 열혈 팬들은 이미 이곳을 찾아 프로 게이머의 사인이 담긴 티셔츠를 얻거나 10시간 이용권을 끊고 게임을 즐기며 특별한 경험을 만끽하고 있다.

 

최근 젠지를 비롯한 e스포츠 구단들은 브랜드 협업 굿즈 출시와 팬 이벤트 등을 통해 팬덤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GGX는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서 단순한 PC방을 넘어 팬 커뮤니티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570㎡(약 475평) 규모의 대형 게이밍 공간은 방문객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내부는 젠지 굿즈와 IP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게이밍 존, 음식·라운지 기능의 커뮤니티 존, 단체 팀플레이용 팀 게이밍 존, 네컷 포토존 등 5개 구역으로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1990년대 담배 연기 가득한 PC방과는 달리, GGX는 쾌적한 공기와 넓은 공간, 고사양 장비를 갖춘 신세계다. 게이밍 존은 라이트 게이머 존, 1인칭 슈팅게임(FPS) 존 등 게임 유형별로 최적화된 5가지 좌석 타입을 제공한다. 각 좌석에는 LG 울트라기어 모니터, 로지텍 마우스 등 최신 기기가 구비되어 있으며, 좌석당 장비 값만 400만 원 이상이라고 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듀얼 모니터, 전원 버튼, 스피커, 컨트롤러, 휴대전화 무선 충전기, 젠지 소속 프로 게임단 '리그오브레전드(롤)팀'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마우스 패드 등 세심한 디테일이다. 고음질 헤드셋은 영화관에 온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게임 경험을 한층 향상시킨다.

 


GGX는 자체 운영하는 음식 코너와 함께 식품 기업 '오뚜기'와 협업한 브랜드 음식 코너도 마련했다. 'GEN JIN'(라면+주먹밥 세트, 7500원)과 젠지 소속 롤팀의 룰러(박재혁) 선수가 선택한 '치즈룰러 붙은 김치볶음밥'(1만1500원)이 인기 메뉴로 꼽힌다. 스토어에서는 롤팀 선수들의 유니폼을 판매하며, 특히 쵸비(정지훈) 선수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한다.

 

젠지와 e스포츠 IP 전문 기업 '슈퍼플레이'는 GGX 오픈에 45억 원을 공동 투자했으며, 공간 운영은 슈퍼플레이가 맡고 있다.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는 GGX의 이용 요금은 학생과 회원 기준 1시간 2000원부터 시작하며, 10시간 1만5000원, 선수 포스터를 포함한 85시간 10만 원권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개관 3주 차인 평일 오후에는 252석 중 63석만 사용 중으로 전체의 4분의 1 수준이었지만, GGX 측은 아직 '입소문'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관우 슈퍼플레이 대표이사는 "FPS 등 사용자 유형별로 게이밍 공간을 최적화해 주말에는 매장 가동률이 높다"며, 동대문이라는 입지는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전략적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가깝고 트리플 역세권(서울지하철 2·4·5호선)이라는 접근성도 장점으로 꼽았다.

 

GGX는 단순한 PC방을 넘어 e스포츠 팬들의 성지이자 게임 문화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름 끝자락, 보령 섬 여행 필수 코스 공개

지 못한 이들에게는 보령의 섬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령은 100여 개의 섬을 품고 있는 해양도시로, 이 중 15개의 유인도서와 90여 개의 무인도서가 다양한 이야기와 문화를 간직하며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삶과 문화, 치유의 공간으로 각광받으며 특별한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올해는 특히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찾아가고 싶은 섬’ 88개 가운데 보령의 원산도, 삽시도, 장고도, 고대도, 녹도, 외연도가 이름을 올려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들 섬은 뛰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고유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체험을 선사한다.원산도는 보령 지역 내 최대 규모의 섬으로, 최근 국도 77호선 개통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약 2.5km에 달하는 천연 패류 백사장과 송림, 해당화 군락이 어우러져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원산도 인근의 효자도 역시 역사적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옛부터 효자가 많이 나왔다고 전해진다. 효자도를 비롯해 추도, 육도, 소도, 월도, 허육도 등이 함께 독특한 섬 문화권을 형성하며, 방문객들에게 문화 체험의 즐거움을 선사한다.장고도는 장구 모양의 지형과 ‘장고8경’으로 유명하다. 풍부한 전복과 해삼이 나는 공동 어장과 마을 주도의 체험 프로그램은 방문객들의 입맛과 체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는 요소다. 고대도는 국내 최초 개신교 선교활동의 역사를 간직한 의미 깊은 섬이다. 교회와 기념공원을 통해 그 역사를 되새기면서 멸치와 실치가 풍부한 어장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어 교육과 관광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삽시도는 활에 꽂힌 화살 모양의 독특한 지형을 자랑하며, 2km에 이르는 규사 해수욕장과 바닷속 샘물 ‘물망터’가 유명하다. 울창한 송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뤄 사진 애호가들과 자연 애호가들에게 인기다. 외연도는 충남 최서단에 위치한 신비로운 섬으로, 천연기념물인 상록수림과 풍어당제 등 전통을 보존하고 있다. 또한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어 어업과 관광이 균형을 이루는 곳이다.호도와 녹도는 각각 여우와 사슴을 닮은 지형으로 눈길을 끈다. 이 두 섬은 전복어장과 침식굴, 초분 유적 등 독특한 자연과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로 자리잡았다.보령 섬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체험형 관광으로 진화하고 있다. 패각분모래, 굴패각, 천일염, 함초 등 해양 치유 자원이 풍부하며, 청정 자연 속 어촌체험과 생태관광이 어우러져 진정한 힐링 여행지로 부상 중이다.보령시 관계자는 “각 섬마다 고유한 전통문화와 역사적 스토리텔링이 살아 있어, 단순한 휴식 이상의 의미 있는 문화 체험과 자연 치유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며 “삶의 속도를 잠시 내려놓고 쉼을 찾는 공간으로서 보령지역 섬이 최적의 장소”라고 밝혔다.다가오는 가을, 바다와 자연, 그리고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보령의 섬들은 현대인의 일상에 여유와 힐링을 선사하는 특별한 여행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