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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빼앗아간 생크림... 카페 메뉴판 가격 줄줄이 인상 예고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외식업계에 '생크림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생크림 품절과 가격 급등으로 카페와 디저트 가게들이 메뉴 가격 인상을 고민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서울 노원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백모(42)씨는 생크림 수급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음료와 디저트의 핵심 재료인 생크림을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말도 못하게 비싸졌다"며 "대체재인 동물성 휘핑크림마저 가격이 올라 원가 부담이 너무 커졌다"고 토로했다. 백씨는 "여름 내내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21~22일 서울시내 주요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플랫폼의 생크림 판매 현황을 취재한 결과, 대부분의 유통채널에서 '품절'과 '입고 지연' 상태가 지속되고 있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자사몰과 쿠팡, 컬리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생크림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오픈마켓에서는 500ml 기준 생크림 가격이 1만7000~1만8000원까지 치솟아, 평소 가격의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러한 생크림 품절사태의 핵심 원인은 '기후위기', 그중에서도 폭염에 있다. 국내 젖소 대부분을 차지하는 홀스타인 품종은 고온에 매우 민감해 여름철 폭염이 지속되면 원유 생산량이 급감하게 된다. 이달 초부터 본격화된 기록적인 폭염은 젖소의 생산성을 크게 떨어뜨려 생크림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유제품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9% 증가했지만, 생크림 공급은 수요의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안정적인 공급처가 없는 업주들끼리 생크림 수급이 가능한 납품처를 공유하거나 대체재 활용 노하우를 나누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블룸버그는 최근 "유럽의 폭염과 공급망 불안으로 버터와 크림 가격 상황이 당분간 나아지기 어렵다"며 "올해 유럽과 뉴질랜드의 버터 재고는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기후위기는 한국의 식품 및 외식 물가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밀가루, 설탕 등 주요 식품 원재료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한국은 더욱 취약한 상황이다. 밀가루의 국내산 사용 비중은 0.2%에 불과하고, 백설탕은 사실상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글로벌 기후변화와 공급망 문제가 직접적으로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심화될수록 이러한 식품 수급 불안정과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장기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4시간도 모자란다는 '이곳', '24시 여행지'로 폭발 중

6년 대비 93.5% 수준의 회복률이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이러한 추세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며 외래 관광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292만 9000명으로, 이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268만 8000명을 넘어서는 108.9%의 초과 회복률이다.특히 주목할 점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중 대만인이 5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관광객 45만 6000명을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부산의 관광 인기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으며, 2024년 5월까지 약 138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해 연말까지 330만~3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이 같은 부산의 관광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야간 관광 콘텐츠의 활성화다. ‘24시간 부산’이라는 이미지가 확산되며 세계적인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의 여행 만족도 분석에서 부산은 동북아 8개 도시 중 도쿄와 상하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CNN과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아름다운 해변 도시 5곳’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글로벌 주목도 또한 상승세다.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패턴도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BIFF광장, 해운대 등 정형화된 명소 위주로 움직였다면, 최근에는 현지인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SNS와 블로그를 통해 소개된 ‘민락수변공원 야간 산책’, ‘송도해상케이블카 야간 탑승’, ‘바 크롤’, ‘사직야구장 야간 경기 관람’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직야구장의 KBO 경기 관람은 색다른 문화 체험으로 자리 잡았다. 광안리 일대의 야간 콘텐츠 활성화도 눈에 띈다. ‘M드론라이트쇼’의 상설 운영 이후 광안대교 일대의 상권이 살아나면서, 해운대 중심이던 야간관광의 축이 광안리로 이동하고 있다. ‘별바다부산 원도심 나이트 미션투어’는 참여자 만족도 4.94/5점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고, 다대포해수욕장의 ‘나이트 뮤직 캠크닉 앤 트래블쇼’, 화명생태공원의 ‘나이트 마켓’ 등은 로컬 명소를 야간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부산은 서면, 해운대, 광안리, 남포동뿐 아니라 다대포, 화명동, 사직동 등 도시 전역에서 야간 관광이 가능한 ‘다중 거점형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강점을 지닌다. 이와 함께 안전한 심야 대중교통망과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인 ‘비짓부산패스’, ‘위챗페이’ 연동 등 관광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부산시는 2025년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를 전역 축제로 확대해 개최할 계획이다. 7월부터 4개월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기존 콘텐츠를 한층 강화해 글로벌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올해 여름 휴가철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산 원도심의 로컬 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나이트 미션투어’와 ‘근현대역사관 키즈투어’, 국립부산과학관과의 협업 프로그램인 ‘사이언스 앤 매직 키즈밤놀이터’ 및 ‘가족과학캠프’ 등이다. ‘리버 디너 크루즈’는 대표 야간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외국인 개별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부산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밤에도 살아있는 입체적인 관광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야간이라는 시간을 새로운 기회로 전환한 전략은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당기며 ‘부산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