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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는 사격 그만뒀는데...동성 성추행 가해자는 징계 중 대회서 금메달 '분노'

 성추행으로 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고교 사격선수가 징계 기간 중 전국대회에 출전해 메달을 휩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6일 체육계에 따르면 서울 모 고교 사격부 소속 A군은 지난 4월 21~27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제7회 창원시장배 전국사격대회에 참가해 개인전과 단체전을 합쳐 총 7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한 종목에서는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주니어 타이 기록까지 세우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A군은 대회 참가 당시 이미 징계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이 경기에 나선 4월 23일은 서울시사격연맹으로부터 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바로 그날이었다. 대한체육회 경기인 등록 규정에 따르면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선수는 즉시 등록이 해지돼야 하며, 당연히 대회 출전도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대한사격연맹 측은 "징계 사실이 연맹에 정식으로 통보된 것은 5월 7일이었다"며 "창원시장배 대회 당시에는 A군의 징계 사실을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체육계 안팎에서는 징계 선수가 버젓이 대회에 출전해 메달까지 딴 것에 대해 관리 시스템의 허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군의 징계는 지난해 발생한 성추행 및 괴롭힘 사건에서 비롯됐다. 스포츠윤리센터는 같은 사격부 후배 B군에 대한 A군의 가해 행위를 조사한 뒤 서울시사격연맹에 징계를 요구했고, 연맹은 올해 4월 A군에게 8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징계에 불복한 A군 측은 즉각 반발했다. 서울시사격연맹을 상대로 법원에 징계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본안 소송을 제기했으며, 서울시체육회에도 재심을 요청했다. 다만 재심 요청은 지난달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 측은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한 사람은 피해자가 아닌 제3자"라며 "B군이 전학을 간 것은 공부로 대학에 가고 싶어서였고, 오히려 A군의 조언으로 B군의 사격 실력이 향상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피해자 B군은 사건 이후 심리적 충격으로 사격을 그만두고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 상태다. 유망한 사격 선수였던 B군이 운동을 포기하게 된 것에 대해 주변에서는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스포츠계의 징계 시스템과 대회 출전 자격 관리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징계 선수가 버젓이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일이 발생한 것은 각 단체 간 정보 공유와 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체육계 관계자는 "징계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향후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A군이 징계 기간 중 획득한 메달과 기록의 인정 여부를 놓고도 논란이 예상된다. 규정상 자격정지 기간 중 출전한 경기 결과는 무효가 되어야 하지만, 이미 대회가 끝난 상황에서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 주목된다.

 

더위도 잊게 하는 고원도시 태백, 신비한 물과 불의 향연 펼쳐져

10회째를 맞으며, ‘태백, 사람과 물을 연결하다!’라는 주제로 대한민국의 대표 강인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인 태백의 자연과 문화를 축제에 담아냈다. 특히 올해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령된 가운데도, 태백이 고원도시 특유의 청량한 날씨 덕분에 ‘더위를 피해 찾는 축제 도시’로 주목받으며 전국 각지에서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축제의 중심 무대인 황지연못 일대는 30일 오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낙화놀이’ 불꽃놀이가 펼쳐져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낙화놀이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불꽃놀이로, 화려하면서도 신비로운 광경으로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외에도 어린이 물놀이장과 전통놀이 체험, 족욕체험, 수맥 페스티벌 등 다양한 상설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축제장을 찾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야시장 또한 다채로운 먹거리와 쇼핑 공간으로 축제의 활기를 더했다.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다채로운 공연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적 깊이와 여름밤의 낭만을 선사한다. 31일에는 양하영 밴드, 녹색지대, 자전거를 탄 풍경 등 대중에게 사랑받는 뮤지션들이 출연하는 ‘8090추억의 콘서트’가 개최되어, 한여름 밤 방문객들에게 추억과 감동의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8월 1일부터 2일까지는 ‘선선 워터나잇’이라는 주제로 물과 함께하는 DJ 공연과 댄스 무대가 이어지며 젊은 층의 관심도 집중시킬 계획이다. 축제의 대미는 8월 3일 ‘산골음악회’가 장식한다. 윤도현, 황가람 등 인기 뮤지션들이 출연해 수준 높은 라이브 공연으로 축제의 마무리를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이처럼 공연 프로그램은 축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아 방문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이번 축제는 태백시문화재단이 주관하며, 개막 첫날인 26일에는 태백역에서 황지연못까지 지역 8개 동 주민들이 참여한 거리 퍼레이드와 공연이 펼쳐져 시민들의 열띤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퍼레이드는 태백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방문객들에게 태백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태백시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축제가 폭염 속에서도 태백의 청량한 기후와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한강과 낙동강이라는 두 거대한 강의 시작점에서 펼쳐지는 이번 ‘한강·낙동강 발원지 축제’는 태백의 자연과 전통문화, 그리고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시원한 고원의 바람과 함께 전통 불꽃놀이부터 음악 공연, 체험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올여름 무더위를 잊게 만들고 있는 이 축제는, 태백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여름 추억을 선사하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