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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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좀 안다는 사람들, 다 서울로..프리즈 서울 개막 임박

 오는 9월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4회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은 세계 30여 개국 12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대규모 현대미술 박람회로, 올해도 한국화랑협회의 키아프 서울(Kiaf Seoul)과 공동 개최된다. 글로벌 미술시장 중심지로 자리 잡은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조망하고 예술과 기술, 사회 담론까지 아우르는 복합 문화 축제로 펼쳐질 예정이다.

 

프리즈 서울의 핵심 중 하나인 ‘프리즈 라이브(Frieze LIVE)’는 코엑스와 서울 시내 주요 문화공간에서 라이브 아트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특히 아트선재센터가 기획한 ‘오프사이트 2: 열한 가지 에피소드’는 8월 26일부터 10월 26일까지 열리며, 국내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여성 및 젠더퀴어 작가 11팀이 참여해 젠더와 퀴어 정체성에 대한 다층적 서사를 펼친다. 야광, 장영해, 하지민, 곽소진, 루킴 등 다양한 작가가 영상, 설치, 사진, 퍼포먼스를 통해 한국 사회의 감각적 조건을 탐색한다.

 

프리즈 필름 부문은 서울시립미술관과의 협업으로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와 연계되어 시립미술관 옥상에서 오컬트, 신비주의, 영적 전통을 주제로 한 영상 작품을 상영한다. 안톤 비도클, 할리 에어스, 루카스 브라시스키스가 공동 기획자로 참여하며, 아밋 더타, 안젤라 수, 콜렉티보 로스 잉그라비도스 등 국내외 작가들의 실험적 미디어 작업이 관객과 만난다.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함께 주최하는 '프리즈 토크'는 9월 4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 스튜디오 159에서 개최된다. 미술 시장 변화, 퀴어 아시아 미술의 정치성, AI 기반 예술 등 동시대 예술계를 둘러싼 이슈에 대한 비평적 대화를 제공한다. 패널로는 가브리엘 리터, 김선정,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 이솔, 패트릭 플로레스, 이지선, 박주미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전시장에서만 펼쳐지는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프리즈 서울은 한국 현대미술의 다채로운 역동성을 드러내는 여러 프로젝트를 병행한다. 문경원·전준호 듀오의 신작은 무대형 설치로 선보이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구조를 가진다. 리암 길릭의 설치 작업은 관람객의 시각적 경험을 새롭게 재구성하며, 프리즈×프린트베이커리가 유니세프와 협업한 한정판 도자 에디션도 공개된다.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한 이 에디션은 175점 한정으로 제작된다.

 

또한, 9월 1일부터 4일까지 서울 도심에서는 ‘네이버후드 나잇(Neighborhood Nights)’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을지로 나잇’을 시작으로, ‘한남 나잇’, ‘청담 나잇’, ‘삼청 나잇’ 등 서울의 주요 문화예술 거점에서 비영리 공간과 갤러리가 야간 행사를 펼친다. 이는 비영리 예술공간과 작가 주도 전시 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독립 예술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올해 프리즈 서울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협력해 서울 및 지방의 비영리 예술 공간을 소개하는 디지털 맵도 제작할 계획이다. 이는 대형 갤러리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한국 예술계의 풀뿌리 기반까지 조명하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프리즈 서울 디렉터 패트릭 리는 “프리즈 서울 2025는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동시대 예술 실천을 조명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며 “예술과 영화, 퍼포먼스, 비평을 망라한 밀도 있는 콘텐츠로 구성해 깊이 있는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즈 서울은 서울이 글로벌 아트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약의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

 

24시간도 모자란다는 '이곳', '24시 여행지'로 폭발 중

6년 대비 93.5% 수준의 회복률이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이러한 추세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며 외래 관광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292만 9000명으로, 이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268만 8000명을 넘어서는 108.9%의 초과 회복률이다.특히 주목할 점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중 대만인이 5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관광객 45만 6000명을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부산의 관광 인기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으며, 2024년 5월까지 약 138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해 연말까지 330만~3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이 같은 부산의 관광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야간 관광 콘텐츠의 활성화다. ‘24시간 부산’이라는 이미지가 확산되며 세계적인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의 여행 만족도 분석에서 부산은 동북아 8개 도시 중 도쿄와 상하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CNN과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아름다운 해변 도시 5곳’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글로벌 주목도 또한 상승세다.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패턴도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BIFF광장, 해운대 등 정형화된 명소 위주로 움직였다면, 최근에는 현지인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SNS와 블로그를 통해 소개된 ‘민락수변공원 야간 산책’, ‘송도해상케이블카 야간 탑승’, ‘바 크롤’, ‘사직야구장 야간 경기 관람’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직야구장의 KBO 경기 관람은 색다른 문화 체험으로 자리 잡았다. 광안리 일대의 야간 콘텐츠 활성화도 눈에 띈다. ‘M드론라이트쇼’의 상설 운영 이후 광안대교 일대의 상권이 살아나면서, 해운대 중심이던 야간관광의 축이 광안리로 이동하고 있다. ‘별바다부산 원도심 나이트 미션투어’는 참여자 만족도 4.94/5점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고, 다대포해수욕장의 ‘나이트 뮤직 캠크닉 앤 트래블쇼’, 화명생태공원의 ‘나이트 마켓’ 등은 로컬 명소를 야간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부산은 서면, 해운대, 광안리, 남포동뿐 아니라 다대포, 화명동, 사직동 등 도시 전역에서 야간 관광이 가능한 ‘다중 거점형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강점을 지닌다. 이와 함께 안전한 심야 대중교통망과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인 ‘비짓부산패스’, ‘위챗페이’ 연동 등 관광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부산시는 2025년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를 전역 축제로 확대해 개최할 계획이다. 7월부터 4개월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기존 콘텐츠를 한층 강화해 글로벌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올해 여름 휴가철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산 원도심의 로컬 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나이트 미션투어’와 ‘근현대역사관 키즈투어’, 국립부산과학관과의 협업 프로그램인 ‘사이언스 앤 매직 키즈밤놀이터’ 및 ‘가족과학캠프’ 등이다. ‘리버 디너 크루즈’는 대표 야간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외국인 개별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부산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밤에도 살아있는 입체적인 관광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야간이라는 시간을 새로운 기회로 전환한 전략은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당기며 ‘부산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