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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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출판사도 반한 K-장르소설, 천선란 신작 英서 뜬다

 소설가 천선란의 장편소설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가 오는 8월 영국에서 번역 출간된다. 출판은 전 세계적으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성공시킨 블룸스버리(Bloomsbury) 출판사가 맡으며, 이는 K-스토리 장르문학의 세계적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천선란 작가는 2019년 ‘천 개의 파랑’으로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후, 빠르게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작가로 성장했다.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는 2021년 국내에서 처음 출간된 작품으로, 인간 여성과 뱀파이어 사이의 미묘한 감정선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판타지 장르 소설이다. 소설은 병원에서 벌어진 연쇄 자살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수연의 시선을 따라가며, 외로움과 상실감 위에 판타지와 미스터리를 교차시켜 독특한 분위기와 몰입감을 선사한다.

 

블룸스버리의 퍼블리싱 디렉터 비키 리치 마테오스는 이번 번역 출간에 대해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재미와 상업성, 신선한 독창성과 감성, 깊은 통찰력이 어우러진 보기 드문 작품”이라며, “번역 샘플만 읽었음에도 이 책이 정말 특별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해외 출판사의 적극적인 관심과 평가가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의 글로벌 진출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출판사 안전가옥에 따르면,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는 영국뿐 아니라 이탈리아 출판그룹 몬다도리(Mondadori), 브라질의 갈레라(Galera) 등 다수 해외 출판사와도 계약을 체결해 다국적 출간이 예정되어 있다. 이는 국내 장르소설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으며 K-스토리 장르 문학의 확장 가능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안전가옥은 최근 국내 작가들의 장르소설을 해외에 활발히 수출하며 독자층을 넓히고 있다. 예를 들어, 조예은 작가의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는 세계적인 출판그룹 아셰트 산하 와일드파이어를 통해 내년 5월 영국 출간을 앞두고 있고, 박에스더 작가의 ‘벽사아씨전’은 독일과 이탈리아를 포함한 5개국에 판권이 판매됐다. 또한, 박서련 작가의 SF 소설 ‘프로젝트 브이’는 하퍼콜린스, 김보현 작가의 뱀파이어 스릴러 ‘블러디 마더’는 펭귄랜덤하우스 산하 노프와 계약하는 등 ‘K-장르문학’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천선란 작가의 대표작 ‘천 개의 파랑’은 국내에서 20만 부 이상의 누적 판매고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으며, 워너브라더스 픽처스와 영화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작품은 펭귄랜덤하우스를 포함한 10여 개국에 수출되어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의 해외 출간과 더불어, 한국 장르소설이 세계 시장에서 더욱 큰 주목을 받으며 ‘K-스토리’의 위상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천선란 작가와 함께 국내 다수 작가들의 작품이 세계 각국 독자들과 만나는 기회를 확대하며, 한국 문학의 글로벌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더위도 잊게 하는 고원도시 태백, 신비한 물과 불의 향연 펼쳐져

10회째를 맞으며, ‘태백, 사람과 물을 연결하다!’라는 주제로 대한민국의 대표 강인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인 태백의 자연과 문화를 축제에 담아냈다. 특히 올해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령된 가운데도, 태백이 고원도시 특유의 청량한 날씨 덕분에 ‘더위를 피해 찾는 축제 도시’로 주목받으며 전국 각지에서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축제의 중심 무대인 황지연못 일대는 30일 오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낙화놀이’ 불꽃놀이가 펼쳐져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낙화놀이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불꽃놀이로, 화려하면서도 신비로운 광경으로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외에도 어린이 물놀이장과 전통놀이 체험, 족욕체험, 수맥 페스티벌 등 다양한 상설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축제장을 찾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야시장 또한 다채로운 먹거리와 쇼핑 공간으로 축제의 활기를 더했다.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다채로운 공연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적 깊이와 여름밤의 낭만을 선사한다. 31일에는 양하영 밴드, 녹색지대, 자전거를 탄 풍경 등 대중에게 사랑받는 뮤지션들이 출연하는 ‘8090추억의 콘서트’가 개최되어, 한여름 밤 방문객들에게 추억과 감동의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8월 1일부터 2일까지는 ‘선선 워터나잇’이라는 주제로 물과 함께하는 DJ 공연과 댄스 무대가 이어지며 젊은 층의 관심도 집중시킬 계획이다. 축제의 대미는 8월 3일 ‘산골음악회’가 장식한다. 윤도현, 황가람 등 인기 뮤지션들이 출연해 수준 높은 라이브 공연으로 축제의 마무리를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이처럼 공연 프로그램은 축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아 방문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이번 축제는 태백시문화재단이 주관하며, 개막 첫날인 26일에는 태백역에서 황지연못까지 지역 8개 동 주민들이 참여한 거리 퍼레이드와 공연이 펼쳐져 시민들의 열띤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퍼레이드는 태백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방문객들에게 태백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태백시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축제가 폭염 속에서도 태백의 청량한 기후와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한강과 낙동강이라는 두 거대한 강의 시작점에서 펼쳐지는 이번 ‘한강·낙동강 발원지 축제’는 태백의 자연과 전통문화, 그리고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시원한 고원의 바람과 함께 전통 불꽃놀이부터 음악 공연, 체험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올여름 무더위를 잊게 만들고 있는 이 축제는, 태백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여름 추억을 선사하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