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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뚝, 가격 폭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 무슨 일이?

 6·27 부동산 안정화 대책 이후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거래 양상이 뚜렷하게 변화하고 있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총액을 6억 원으로 제한하면서 고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급감했고, 실수요자가 중저가 아파트로 몰리며 시장의 구조 자체가 재편되는 모습이다. 특히 10억 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반토막이 났고, 10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의 거래는 증가세를 보이며 정책이 시장에 빠르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내 2,377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6·27 대책 전후의 거래 흐름을 분석한 결과, 10억 원 초과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대책 이전 23.9%에서 이후 12.1%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대출 규제가 직접적으로 고가 아파트 시장을 위축시킨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 반면 5억 원 초과 10억 원 이하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36.1%에서 37.5%로 증가했고, 5억 원 이하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40.1%에서 무려 50.4%로 뛰어올랐다. 대출 한도를 초과하지 않으면서 매수가 가능한 중저가 아파트에 실수요가 집중된 결과다.

 

하지만 거래 비중과 달리 가격 상승률은 오히려 고가 아파트에서 더 두드러졌다. 집토스가 동일 단지, 동일 주택형 기준으로 실거래가를 비교한 결과, 수도권의 10억 원 초과 아파트는 평균 매매가가 2.8%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5억 원 이하와 5억\~10억 원 이하 아파트의 상승률이 각각 0.9%에 머문 것과 비교해 훨씬 높은 수치다. 대출 규제의 영향권 밖에 있는 자산가들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집중되면서 고가 아파트는 거래량이 줄었음에도 가격은 오히려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도 양상이 엇갈렸다. 서울의 10억 원 초과 아파트는 평균 3.6%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경기도는 0.5% 상승에 그쳤고, 인천은 오히려 6.1% 하락했다. 고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서울로 쏠리는 현상이 명확하게 나타난 셈이다. 특히 서울 내에서도 재건축 기대감이 큰 노후 단지, 즉 준공 30년이 넘은 아파트의 상승률은 평균 7.3%에 달하며 시장에서 재건축 가능성이 높은 단지에 자금이 집중되는 흐름을 보여줬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이에 대해 “6·27 대책 이후 시장은 ‘살 사람만 사는’ 구조로 변했다”며 “대출 규제로 다수의 매수자는 자금 조달에 제약을 받았지만,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일부 투자자들은 서울 내 재건축 유망 지역과 같은 ‘확실한 투자처’에 자금을 집중하면서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책 의도는 투기 수요 억제였지만, 실질적으로는 일부 시장에서 자산가들의 쏠림 현상을 자극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고가 아파트 시장에서는 투자 목적의 매수보다는 ‘확신이 있는 투자처’로의 집중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서울 강남권과 용산, 목동 등 재건축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자산가들이 움직이면서, 거래량은 감소했지만 가격은 오히려 더 오른 것이다. 반면 경기와 인천 지역, 특히 고가 아파트의 수요는 줄고 가격도 하락해 지역 간 격차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번 부동산 대책은 단기적으로는 중저가 아파트 거래 활성화라는 긍정적 효과를 낳았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의 가격 격차 확대, 지역 간 수요 쏠림 현상,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 위축 등 새로운 구조적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거래 비중과 실수요 흐름을 기준으로 보면 정책은 일정 부분 효과를 거뒀지만, 자산가의 행태는 오히려 정부 규제를 비켜가며 ‘더 안전하고 확실한 자산’으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향후 부동산 정책의 조정 방향과 금융 규제의 정밀도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시사한다.

 

여름에 오르기 좋은 명산 네 곳, 각기 다른 매력과 산행 포인트 총정리

(779m)은 비로봉, 보현봉, 문수봉, 관음봉, 나한봉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져 이름 그대로 오봉산이라 불린다. 남쪽으로는 소양호, 북쪽으로는 파로호가 보이는 명당에 자리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이 산이 특별한 이유는 청평사, 고려정원, 구성폭포 등 명소가 많고, 특히 내륙 산임에도 소양호를 끼고 있어 배를 타고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청평사는 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드나들기 어려워 마지막 배를 놓친 연인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긴 곳이기도 했다. 10여 년 전 오봉산 백치고개가 확대 포장되면서 이런 추억은 역사가 됐지만, 여전히 소양댐에서 출발하는 배편은 인기가 높다. 대부분 등산객은 배후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며, 표고차가 크지 않아 비교적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다만 암릉이 많아 위험 구간에는 철주와 쇠줄이 설치되어 있으니 초심자들은 주의해야 한다.전라북도 변산반도의 변산(508m)은 바다와 산, 어느 쪽에서 보아도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서해를 향해 튀어나온 반도 내부 산악지대를 내변산, 바다와 접한 지역을 외변산으로 구분한다. 변산의 여러 봉우리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관음봉과 세봉으로, 이 두 봉우리를 잇는 산줄기가 명찰 내소사를 감싸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산행 코스는 내소사 입구 일주문에서 출발해 관음봉 삼거리, 관음봉, 세봉, 세봉 남릉을 거쳐 다시 일주문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이다. 직소폭포나 월명암 방면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차량을 내소사에 주차했다면 되돌아오는 길이 번거로울 수 있다.경상북도 포항시와 영덕군 경계에 위치한 내연산(710m)은 낙동정맥 줄기가 주왕산을 지나 동해안 쪽으로 뻗어 형성된 산이다. 문수산(622m), 삼지봉(내연산 정상, 710m), 향로봉(930m), 우척봉(755m)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완만한 육산이라 단조로워 보일 수 있으나, 20리에 달하는 골짜기에는 12개의 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청하골 12폭포로 불리는 이 폭포군은 내연골 초입 상생폭포부터 시작해 보현폭, 삼보폭, 장룡폭, 무룡폭을 거쳐 제6폭포 관음폭과 제7폭포 연산폭 일대에서 계곡미의 진수를 보여준다. 산길이 순하고 뚜렷하게 이어지며, 위험 구간에는 안전시설물이 잘 갖춰져 있어 편안한 산행이 가능하다. 보경사에서 시작해 여러 폭포를 거치는 인기 코스는 천천히 걸어도 1시간 정도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마지막으로 운문산(1,195m)은 가지산과 함께 영남알프스 산군의 북쪽에 거대한 산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이 산군의 능선을 따라 경북 청도군과 경주시, 경남 밀양시와 울산광역시의 경계가 이루어져 지역 문화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동과 영서를 나누는 백두대간만큼이나 이 지역에서는 중요한 산군이다. 가지산과 한 줄기로 연결된 운문산은 능선종주가 가능한 긴 산줄기지만, 대부분의 등산객은 각 봉우리를 별개의 산행지로 인식한다. 특히 산행 시작점의 고도가 낮은 운문산은 정상까지 오르는 데만 약 2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고도차가 크다. 석골사에서 시작하는 인기 코스는 물론, 밀양 남명리에서 아랫재를 통해 오르는 코스도 모두 가파른 오르막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