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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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 사실은 '그들'만의 잔치였다…오픈AI 50억 달러 적자가 폭로한 진실

 전 세계를 강타한 AI 열풍의 한가운데서, 정작 그 주역이 ‘거품’의 가능성을 경고하며 투자 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현재의 AI 광풍이 1990년대 말의 닷컴 버블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는 그의 평가는 결코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이처럼 AI 버블론이 고개를 드는 시점에, 실리콘밸리의 치열한 생태계를 적나라하게 파헤친 책 'AI 타이탄들의 전쟁'이 국내에 출간되어 주목받고 있다. 퓰리처상 수상 경력의 뉴욕타임스 전문 기자인 저자 게리 리블린은 오픈AI의 내부 갈등부터 빅테크 간의 패권 다툼, 그리고 실리콘밸리 권력 지도의 격변을 심도 있게 추적한다.

 

저자가 가장 먼저 지적하는 것은 실리콘밸리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변화다. 과거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차고에서 시작한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를 제패하던 '신화'는 AI 시대에 더 이상 불가능하다. 생성형 AI 모델 하나를 학습시키는 데 수백만 달러의 컴퓨팅 비용이 들고, 성공적으로 출시한 후 사용자를 유지하는 데는 수십억 달러가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픈AI는 지난해 37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5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빅테크가 아닌 이상 AI 기업이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을 낳는다.

 

어마어마한 '속도전' 역시 버블을 키우는 또 다른 요인이다. 링크트인의 창업자 리드 호프먼은 "만든 사람 마음에 들 정도의 제품이라면 이미 출시 시기를 놓친 것"이라고 말한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역시 챗GPT가 다소 부족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서둘러 세상에 공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출혈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준다.

 


구글 딥마인드의 공동 창업자 무스타파 술레이만의 사례는 AI 스타트업이 마주한 냉혹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AI 업계의 스타였던 그는 '사람처럼 대화하는 AI'를 목표로 챗봇 '파이(Pi)'를 개발하며 15개월 만에 13억 달러(약 1조 7천억 원)라는 거액의 투자를 유치했다. 스타 창업자, 최고의 인재, 막대한 자금까지 성공의 모든 요소를 갖췄지만, 시장 점유율 2%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직원 대부분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에 흡수되었다.

 

과거 인터넷 시대를 힘으로 장악했던 MS의 그림자가 AI 시대에도 짙게 드리우고 있다. MS는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단숨에 AI 시장의 선두 주자로 올라섰고, 이제는 가장 공격적으로 AI 인재와 기술을 빨아들이는 거대한 '타이탄'이 되었다. 저자는 챗GPT 출시 이후, 이미 소수의 빅테크가 생성형 AI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고백한다. 아무리 세상을 바꿀 제품을 만들어도, 거대 기업의 자금력을 이기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냉정한 진단이다.

 

결국 이 책은 1조 달러 규모의 AI 시장이 순수한 기술 경쟁이 아닌, 자본과 규모, 전략적 제휴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초격차 게임'이자 '왕좌의 게임'임을 생생하게 증명한다. 'AI는 버블인가, 과도기인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리는 대신, 기술 중심에서 자본 중심으로 이동하는 실리콘밸리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보여주며 독자에게 더 큰 질문을 던진다.

 

해운대 모래축제 15일 팡파르, 샌드보드 타고 초여름 속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초여름 행사로, 올해는 '모래로 떠나는 부산 시간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더욱 깊이 있는 서사를 선보인다. 2026~2027 문화관광 예비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부산의 역사적 기원부터 역동적인 현재의 모습까지를 정교한 모래 예술로 형상화하여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중국, 프랑스, 대만 등 5개국에서 초빙된 11명의 정상급 조각가들이 참여해 기량을 뽐낸다. 작가들은 조선 시대의 외교 사절단이었던 조선통신사부터 한국전쟁 당시 피란 수도였던 부산의 아픈 역사, 그리고 근대화의 상징인 부산항에 이르기까지 부산이 걸어온 길을 17점의 작품에 담아냈다. 역사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함과 열정적인 야구 응원 문화, 서핑과 온천 등 부산 시민들의 일상적인 즐거움까지 모래라는 부드러운 소재를 통해 입체적으로 재현된다.축제의 백미는 단연 백사장 중앙에 설치되는 대형 파노라마 조형물이다. 해운대의 전경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이 메인 작품은 축제의 정체성을 한눈에 보여준다. 특히 올해는 높이 7m에 달하는 모래 전망대가 별도로 설치되어 관람객들이 높은 곳에서 백사장 전체와 조각 작품들을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시야를 제공한다. 작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모래를 다듬고 조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은 해운대 모래축제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으로 꼽힌다.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었다. 모래 조각의 기초를 배워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 가파른 모래 언덕을 타고 내려오는 '날아라 샌드보드'는 어린이들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백사장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프로그램과 어린이 전용 모래 놀이터 등이 운영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모래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해가 저문 뒤의 해운대는 낮과는 전혀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로 탈바꿈한다. 모래 조각 작품 위에 화려한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파사드 기법이 도입되어 조각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백사장 곳곳을 수놓는 경관 조명과 특수 연출이 더해져 야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빛과 모래가 어우러진 이 이색적인 풍경은 부산의 밤바다를 더욱 낭만적으로 장식하며 축제의 열기를 밤늦게까지 이어가게 할 전망이다.해운대구는 이번 축제를 통해 모래라는 친숙한 소재가 어떻게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는 예술적 매개체가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자 한다. 축제 본행사는 18일에 마무리되지만, 정성스럽게 제작된 모래 조각 작품들은 6월 14일까지 백사장에 그대로 전시되어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초여름의 길목에서 해운대를 방문하는 이들은 백사장 위에 새겨진 부산의 시간을 따라 걸으며,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