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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 대체 몇 번을 말했길래…트럼프, 왕세자비 옆자리 앉아 '폭풍 칭찬'

 역대 미국 대통령 최초로 재임 중 두 번째 영국 국빈방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윈저성에서 열린 만찬은 단순한 식사 자리가 아니었다. 47.3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테이블 위에 펼쳐진 것은 화려한 음식과 식기뿐만이 아니었다. 그곳은 각 인물의 좌석 배치 하나하나에 치밀한 정치적 계산과 외교적 메시지가 숨겨진, 고도로 연출된 '권력의 연극 무대'였다. 영국 외무부와 왕실이 몇 주에 걸쳐 고심했다는 이 좌석표는 현재의 우호 관계는 물론, 불편한 갈등과 미래의 화해 가능성까지 암시하며 수많은 뒷이야기를 낳았다.

 

가장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단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캐서린 왕세자비의 자리였다. 테이블 중앙, 찰스 3세 국왕의 반대편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의 모습은 만찬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왕세자비를 향해 연신 "아름답다"는 찬사를 보냈고, 왕세자비 역시 밝은 표정으로 화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는 양국의 굳건한 동맹과 표면적인 우호 관계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되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각 자리의 속내는 훨씬 더 복잡한 역학 관계를 드러냈다.

 

대표적인 사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녀 티파니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배치였다. 트럼프의 첫 집권기 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던 두 사람은 최근 강경한 관세 정책과 애플의 생산 거점 이전 문제로 '불화설'에 휩싸인 바 있다. 트럼프가 직접 "쿡과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언급할 정도로 냉랭했던 기류 속에서, 그의 딸 바로 옆에 쿡을 앉힌 것은 명백한 '화해의 제스처'로 읽힌다. 이는 불편해진 관계를 개선하고 다시금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려는 백악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전략적인 자리 배치의 전형을 보여준다.

 


반면, 만찬장에는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배치도 존재했다.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의 등장은 그 자체로 의외라는 평가를 낳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문제 삼아 머독과 그의 회사를 상대로 무려 100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의 소송을 진행 중인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소송 상대방을 국빈만찬이라는 최고 예우의 자리에 초청한 것은 언뜻 이해하기 힘든 행보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두 거물 사이의 복잡한 애증 관계와 여전히 서로를 외면할 수 없는 정치적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머독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비서실장 옆에 앉은 것 또한 또 다른 정치적 셈법이 작용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윈저성의 만찬은 단순한 친목 도모를 넘어, 좌석 배치라는 '소리 없는 언어'를 통해 동맹을 과시하고, 갈등을 봉합하며, 때로는 미묘한 긴장 관계를 드러내는 치열한 외교의 현장이었다. 커밀라 왕비와 오랜 친분을 자랑하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동석처럼 과거의 인연을 챙기는 섬세함부터, 소송 중인 '원수'를 초대하는 대담함까지, 160명의 귀빈이 채운 좌석표는 한 편의 잘 짜인 각본처럼 미국과 영국,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세계의 복잡한 권력 지도를 남김없이 펼쳐 보였다.

 

 

 

'AI 집사'까지 등장…순천만, K-관광의 미래를 건 거대한 도박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단순히 꽃과 나무를 감상하던 공간을 넘어,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로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미래형 관광지로의 대대적인 변신을 선언한 것이다. 이는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추진하는 '2025 관광현장 문제해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낡은 관광 방식을 버리고 기술을 통해 K-관광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의 서막이다.이번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는 딥파인, 플리토, 플루언트 등 국내 유망 기술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순천만국가정원이라는 거대한 실증 무대 위에서 자신들의 혁신적인 기술을 마음껏 펼쳐 보일 예정이다. 단순히 기술을 전시하는 것을 넘어, 언어 장벽, 길 찾기의 어려움 등 관광객들이 현장에서 겪는 실제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원에서 자사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성장 발판을 마련할 절호의 기회이며, 순천만은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기업과 관광지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게 된다.관람객들이 가장 먼저 체감하게 될 변화는 바로 'AI 집사'의 등장이다. '광집사'라는 이름의 이 AI 안내 시스템은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운영되는 안내부스에서부터 만나볼 수 있다. "어디부터 봐야 할까?" 고민하는 관람객에게는 개인 취향에 맞는 최적의 코스를 추천해주고, 복잡한 정원 곳곳을 헤매지 않도록 AI 지도로 길을 안내한다. 뿐만 아니라 정원 곳곳에 숨겨진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비추면, 눈앞의 실제 풍경 위로 화려한 증강현실 콘텐츠가 펼쳐지는 마법 같은 경험도 할 수 있다. 정원을 산책하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흥미로운 게임처럼 바뀌는 것이다.노관규 순천시장이 "스마트·글로벌 정원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듯, 이번 프로젝트는 순천만국가정원의 미래를 건 중요한 승부수다. 첨단 기술 도입을 통해 내국인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외국인에게는 언어의 장벽 없는 편리함을 제공함으로써 관광지 자체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과연 AI와 AR 기술이 순천만이라는 아름다운 자연과 만나 어떤 시너지를 폭발시킬지, 그리고 이 혁신적인 시도가 대한민국 관광 산업 전체에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는 성공 사례가 될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